네덜란드의 명장 거스 히딩크감독(54)의 한국행 소식을 접한 현지 교민들은 "외국감독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이왕 비싼 돈을 들여오는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한국축구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민 반응을 정리해 본다.
○…외국인이 대표팀 감독으로 오는 게 안타깝다. 네덜란드는 자신들의 체력에 맞게 전술을 개발했다. 히딩크는 한국선수들에 알맞는 변형전술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 토털사커가 주류전술이라지만 무조건 적용해선 곤란하다." (김선동·네덜란드 대사관 서기관)
○…히딩크가 잘 해낼 것이다. 특히 테크닉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워크를 얼마나 잘 다질 수 있을지,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잘 될지 걱정도 된다. 한국 축구인들이 도와줘야 한다. (주현택·암스테르담서 무역업)
○…네덜란드의 동네축구는 한국대표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히딩크는 능력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배우는 선수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한국이 무엇인가 제대로 배우려는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좋은 배움의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바란다. 축구계의 선진화되지 못한 관행이 민주적으로 바뀌길 바란다. (박행주·교민회장)
○…한국을 5대0으로 꺾은 히딩크감독이 한국행을 수락한 게 놀랍다. 그는 돈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 미래가 있어서 가는 것으로 본다. 네덜란드감독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잘 다룬다. 네덜란드 식민지 출신 선수들을 잘 추스려 좋은 성적을 내곤 했다. 히딩크가 한국 문화를 몰라 충돌이 있을지 모르나 한국축구계가 마음의 문을 열면 잘 될 것이다. (이정훈·대한항공 암스테르담 지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