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회관에서 고등학생 때부터 공부하여 총10명을 뽑는 특기자로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고(08학번), 지금은 회관에서 목요창작반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 유리달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어제(2016/5/6)다녀온 제15회 안산전국여성백일장 후기를 말씀드리기 위해서예요^^
일단 백일장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렸는데요,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글을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부문은 시와 수필이었구요, 시제는 '창문/바람/미움'이었는데
심사위원장님의 말씀으로는 시 부문은 주로 창문이나 바람을 쓴 참가자들이 많았고,
수필은 주로 미움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저도 가장 많이들 쓰신 '미움'을 택해서 썼어요ㅠㅠㅋㅋㅋ
원고지를 여유있게 20장 씩이나 주셨길래, 많이 써야하나 싶어서 걱정하면서 글을 썼는데
200자원고지로 저는 15장을 쓰고 나왔습니다.
장소가 조용한 강의실이 아니고, 카페나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쓰니 좀 시끄러운 감이 있어서
저는 이어폰을 꽂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썼어요.
원래 공부하거나 글을 쓸 때 음악을 듣지 않으면서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이 날은 옆에서 계속 대화소리가 들려오니, 차라리 음악소리가 낫겠더라구요ㅋㅋㅋ
여러분도 백일장 가면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할텐데, 조용한 음악을 유튜브 등에서 찾아 놓으셨다가 들으면서 쓰시면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들려오더라도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시부터 1시까지 글을 썼구요, 광고는 1시까지라 하셨는데 안내문에는 1시 30분이라고 써 있어서
저는 퇴고도 못하고 1시까지 냈고, 옆에 분들은 1시가 넘어서도 글을 쓰고 계셨습니다. 좀 혼란스럽긴 했어요^^;;ㅋㅋ
다 쓴 글을 내고는 규모가 크고 고급스러운 건물인 한양대 에리카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해서
안산여성분들로만 구성된 난타팀의 신나고 역동적인 공연도 보고,
대회운영비와 상금 등을 후원하셨다는 한사랑병원(외과검진 및 수술 전문병원 같더군요)원장님의 건강강좌를 들었습니다.
쉬는 시간엔 안산여성문학회에서 마련해주신 아메리카노 커피와 각설탕과 맛있는 쿠키도 냠냠 먹고요ㅋㅋㅋㅋ
그 뒤로 시상식이 이어졌는데, 저는 기대보다는 작은 참방상을 받았어요ㅋㅋㅋㅋ
문화상품권이 아닌 소정의 상금을 보내주신다 하시길래 계좌번호 적어서 내고 왔습니다. 근데 아직 입금 전이네요. 주말이라ㅋㅋ
장원은 시 부문 젊은 학생분이신 것 같은 분이 받아가셨고 상금100만원이었어요(아, 부러워ㅠㅠㅠㅠ;;;)
장원작품만 직접 낭독이 있었고, 소감 말씀도 해주셨어요.
아버지가 등장하는 시였는데 싯귀에 깊이가 있었던 것 같고, 서정적인 느낌이 들었답니다.(귀로만 들어서 정확한 내용파악은;;;;)
수상자는 총 17명이었어요. 수상자들과 내빈, 그리고 심사위원장님이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찍을 때, 라인을 맞추며 뒤를 돌아보시던 심사위원장님꼐서
이번엔 유독 젊은사람들이 많다고, 다들 서울예대 학생들인가? 하시더라구요ㅋㅋㅋ(가깝긴 하죠. 지하철로 네 코스이니ㅋㅋ)
아이들 손잡고 온 어머님들도 많이 계셨고,
지역은 심사위원장님 말씀으로는 울산, 대구(?), 평택, 남양주 등 멀리에서들도 오고 하셔서
서울 동대문구에서 갔던 저는 먼 거리(나름 2시간 걸렸는데...ㅠ;;)에 속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4호선을 타고 한대역앞역까지 간 다음엔 한양대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되도록 배려해놓으셔서 편했답니다.
대회를 마치고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분명 동대문역에서 내릴 생각이었는데
매일 회관 나오던 습관 때문인지 동대문을 지나서 혜화역이더라구요.
'이건 회관에 들러서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가라는 하늘의 뜻인가보다'하고 얼른 혜화역에서 내려서
회관에 들어갔답니다. 회관이 혜화역과 가까워져서 얼마나 편안한지 몰라요.
회관에서 한선생님께 상장을 보여드렸더니, 너무 잘했다면서 기뻐해주시고 저를 안아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맛있는 상하이치킨버거 세트도 사주셨답니다. 여비를 덜 가져가서 오는 길에 배고팠는데 정말 맛있었어요ㅠㅠ
그리고 가르쳐주신 큰선생님과 돌보아주신 한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두 분이 저를 가르쳐주시지 않으셨다면 이만큼의 결과도 얻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비록 큰 상을 받은 건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게 참 많아요.
우선 고교생 백일장이나 여고생 백일장을 다니던 제가 일반부 대회에서도 뭔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고등학생 때 더 먼 지역까지 나가서도 장원 받고 하던 시절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기도 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글은
필자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진정으로 읽고 싶어하는 글,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여러분도 백일장이나 공모전에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잘 되지 않더라도 노력한 그 시간이, 얻어낸 작은 결과들이 여러분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그럼 우리 모두 건필합시다~!
큰선생님, 한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두서 없는 후기를 마칩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역시 유리달~~ 글에서 진정성이 물씬 넘치네요. 축하합니다! 이제 한 걸음 내 딛었으니 달리는 일만 남았네요. ㅎㅎ
히히히... 큰 상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부 백일장은 처음으로 기억되는데 시작이 좋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문학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댓글 정말 멋져요~ㅎㅎ 역시 운영자 선생님다우세요ㅋㅋㅋ^^♥
성실함이 느껴지네요~ 추카 드립니다.~!!
하하하, 저 엄청 게으르고 철없는 사람인데 성실하다고 칭찬해주시고, 이렇게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늘빛님께도 좋은 일 많이 일어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