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이 현영희 의원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앙 선관위는 현영희 의원 측에서 4.11 총선 당시 손수조 후보 자원봉사자 9명에게 85만 원, 캠프 유니폼 대금조로 50만 원을 건넸으며, 이를 선관위가 확인을 거쳐 검찰 고발장에 포함했다고 밝혔습니다.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지난 8월 6일 'MBN뉴스M'과의 인터뷰에서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파문에서 '특히 크게 실망했다. 화가 났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을 강하게 질타했으며, 두 사람의 탈당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8월 9일 오전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4.11총선 당시 현 의원과의 연관성에 대해 "개인적 친분이 없고, 전혀 모른다 (현 의원)이 비례대표셨는데 얼굴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얼굴도 몰랐다던 손수조, 이 사진은?"
▲ 4.11 총선 당시 부산지역 유세 장면 현영희 의원과 손수조 후보가 함께 연단에 서 있다. 출처:뉴스1
그러나 사실 손수조 위원장은 현영희 의원의 얼굴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4.11 총선 당시 유세장에서 함께 있었고, 손 후보 캠프 개소식에도 현영희 의원이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손수조 후보와 현영희 의원,현기환 의원은 새누리당 공식 행사에도 여러 차례 함께 참여했고, 살가운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도 수차례 연출했습니다.
오전에만 해도 현영희 의원의 얼굴조차 몰랐다던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오후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갑자기 말을 바꾸어 "선거 전에는 알지 못했다, 선거 치르는 과정에서 알았다.선거 전에는 몰랐는데 이건 별로 안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 트위터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9일 오후 트위터에 "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저도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겠습니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선거 캠프가 다 해체돼 그때 일했던 분들과 다시 접촉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중이며, 외부 활동을 주로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이뤄진 것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3천만 원으로 선거 뽀개기는 무엇이었는가?'
손 위원장의 이런 변명은 지난 총선에서 손수조 후보의 블로그를 매일 확인했던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었습니다.그것은 당시 손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 비용을 자세하게 기록해서 올렸기 때문입니다.
▲ 4.11 총선당시 블로그에 매일 선거비용을 자세하게 올렸던 손수조 후보는 선거비용은 물론 내세웠던 공약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했다. 출처: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 블로그
손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용실 이용 대금, 어깨띠와 선거 복장에 든 비용은 물론이고,간식 등에 관한 적은 항목도 모두 올렸었습니다. 또한, 자신은 외부에 있었기에 몰랐다는 변명은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사상구에서 경쟁했던 손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비해 자신은 선거 운동원도 남동생뿐이었고, 자원봉사자도 문재인 후보의 600명에 비해 겨우 30명밖에 없었다고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 가 600명이라면 누가 무슨 옷을 입고 다니는지,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렵겠지만, 달랑 30명 자원봉사자밖에 없다고 징징대던 사람이 이제는 자기는 외부에 있어서 몰랐다고 합니다.
자신의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지, 그때그때 다른 말을 하는 그녀를 보니 기성정치인보다 훨씬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 박근혜를 위해 만들어진 박근혜 키즈'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에서 당명을 바꾸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계로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인물이 바로 손수조 후보였습니다. 20대 여성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나선 손수조 후보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야심찬 히든카드였습니다.
▲ 4.11 총선 당시 손수조 후보 관련 기사 출처: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연일 '문재인 대항마 손수조'라는 기사의 제목을 뽑아내며 무명의 정치 신인 손 후보를 문재인 후보와 대등한 관계로 격상시켰고, 새누리당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손수조 후보를 거론하며 '손수조에 감명'이라는 표현으로, 기존 새누리당이 가진 올드한 이미지를 바꾸는 전략과 문재인 대항마로 손수조 후보를 키워주었습니다.
▲ 손수조 후보 캠프 개소식에 나온 조선일보 시민논객 손수조 삼행시들 출처:박사모 카페
2030 세대에 취약했던 새누리당은 손수조 후보를 적극 활용해서 인터넷과 SNS 여론을 키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기존 젊은 층으로 부터 외면 받았던 새누리당은 손 후보를 내세워 새누리당도 이제 바뀌었고, 이렇게 젊은 청년들도 새누리당에 발탁될 수 있다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결과로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손수조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층이 많아졌고, 이를 반영하듯 조선일보 등 정치 게시판에는 손수조 후보를 옹호하는 글들이 수백 건씩 올라오고, 그녀를 통해 새누리당에 관심 있는 2030세대들이 늘어났습니다.
▲ 4.11 총선 당시 선거법 논란에 있었던 손수조 박근혜 차량유세 장면과 손 후보와 포옹하는 박 위원장(출처:오마이뉴스,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총선을 기획,총괄하는 중심에 섰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공천헌금에 대해 박근혜 책임론이 없다면, 4.11 총선 승리의 주역으로 당시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내세우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 번만이라도 와달라고 애걸해도 받기 힘든 지원유세를 부산에서는 수차례나 했습니다. 이것은 본격적인 '손수조 띄우기'의 시작이었습니다.
" 선거가 처음에 어렵다고 들었다. 그러나 손 후보가 열심히 뛰고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 손 후보가 고향에서 젊은 패기로 도전을 하면서 신성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손 후보라면 약속한 것들을 다 실천할 것이라 믿는다"
" 손 후보가 당선된다면 젊은이들에게 우리 젊은이들도 나라를 위해서 나설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손수조 후보 관련 발언들)
4.11 총선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27일 박근혜 위원장은 손 후보가 '3,000만 원 선거 자금'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이자, 부산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일정을 바꾸어 손 후보를 만나러 부산 사상구를 찾았습니다. 손 후보의 손을 쥔 박 위원장은 " 억울한 것도 많은 것 같은데 꼭 당선되라,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하라"며 손수조 후보를 챙기고 도와주었습니다.
▲ 손수조 후보가 울자 손 후보의 손을 붙잡아주고 있는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출처:오마이뉴스
지난 4.11 총선에서 이토록 박근혜 위원장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 있었을까요? 이런 박근혜 위원장의 히든카드는 먹혔고, 손수조 후보는 비록 낙선했지만, 승승장구 새누리당의 미래세대 위원장까지 맡게 됩니다.
' 기성 정치인과 다르다? 무엇이?'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총선이 끝나고 제일 바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를 통해 부족했던 SNS 여론과 올드한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홍보전략으로 가장 효과적인 카드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녀를 새누리당은 정당 조직의 핵심부로 등극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원래 낙선한 지역구의 경우에는 당협위원장을 공모 또는 경선을 통해 새로 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4.11 총선이 끝나자 전당대회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당협위원장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이유로 낙선한 공천자들이 당협위원장을 맡도록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부산 사상구에서 낙선한 손수조 후보의 사상구 당협위원장 지명자 추인을 위해 열린 당협 운영위원에는 선출직인 시,구의원 10명 중 7명 가량이 불참했습니다. 불참자 대부분은 친박계였던 손수조 후보의 들러리가 되기 싫다는 비박계 장제원 의원 측 인사들이었습니다.
▲ 손수조 후보 특집 인터뷰 기사 출처:조선일보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3,000만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저비용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받은 5만2000표는 "정치판을 바꾸려는 손수조의 열망이 일궈낸 표도 적지 않다고 본다"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영향만이 아닌 자신만의 정치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 4.11 총선 당시 손수조 후보가 주장했던 선거방식 출처:KBS 뉴스 캡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이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손 후보가 온갖 음해와 허위사실,욕설과 비방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같은 기성세대도 감당하기 힘든 이런 압박을 20대 여성에게 가하는 현실을 보면서 정치가 무엇이건대 이렇게 야박하고 비열할 수 있느냐 생각한다"면서 손 후보에게 쏟아졌던 선거비용 논란이 야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손수조 후보는 선거 내내 자신은 돈과 조직 없이 젊음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사건에서 밝혀졌듯이 순수한 그녀만의 노력이 아닌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지원과 후원이었음이 탄로 났습니다.
▲ 이준석,손수조 미래세위원장은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각종 언론에 새누리당의 젊은보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출처:TV조선
현영희 의원의 차명 후원금 파문이 터지자 손수조 위원장은 "기성정치인처럼 대처하지 않겠다"면서 자신은 무고하다면서 현영희 의원을 모른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그녀의 거짓말은 들통났습니다.
지난 4.11총선은 물론이고, 지금 새누리당의 '젊은 보수'를 이끌고 있던 '박근혜 키즈'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도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음을 우리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추진하는 레드카드 프로젝트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이 기획하고 주관하는 '레드카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준석 위원과 함께 2030세대의 새누리당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입니다. '레드카드'를 통해 그녀는 사회,정치 비판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이 가 아닌 손수조 위원장을 고발합니다.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 손수조라는 정치인이 있습니다.그녀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3,000만 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정치후원금을 차명으로 받았으며, 자원봉사자에게 어떠한 명목으로도 돈을 제공할 수 없다는 선거법을 위반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돈을 제공한 현영희 의원을 알지도 못했다는 거짓말을 함으로 유권자와 국민을 속였습니다. 기성정치인과 다르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던 그녀의 말이 대부분 거짓으로 밝혀졌기에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을 고발합니다'
젊은이의 실패는 아름답습니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젊은이의 도전은 추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범죄 행위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젊은이의 정치 참여가 왜곡되고 더럽혀지면 정치에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2030세대의 정치 참여를 타락시킨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정치판에서 퇴장하는 것이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