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커버스토리로 크리스마스라는 소재를 정했을 때 나의 생각은 바로 이거였다. 크리스마스? 좋은 것 같아 다른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이날에 대해서는 딱히 이렇다 할만한 멋진 기억이 없다 할 지라도 좋은 날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뭐하고 지낼 것인데? 이다. 좋은 날로 떠올린 만큼 좋아하는 사람들과 멋진 이벤트를 만들 궁리를 한다. 마치 그런 것을 위한 날 인양. 하지만 이런 물음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마스가 도대체 무엇인데?
빛바랜 몇가지 추억들과 함께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예수.... 크리스마스를 이야기 하자면 예수라는 젊은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 사람이 탄생한 것을 기념해서 생긴 날이 아닌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의 생일을 환영하고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또는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믿지않는 사람들도 이렇게 이 날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드라마틱한 삶을 산 예수 그 자체가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사랑받고 축복받으며 기뻐하고 즐거워 할 자격이 있다는 사상에 있을 것이다.
고통과 슬픔을 기쁨과 행복을 나와 네가 함께 나누는 세상을 꿈꾼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이 일년에 단 하루라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의 크리스마스가 축복 되고 기쁘고 즐거운 날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쨌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을 보면 예수가 참 부럽다.
크리스마스 카드
내가 가장 크리스마스카드를 가장 많이 주고 받았던 때는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는 지금처럼 누가 예쁜카드를 골라보내나 하는 것 보다 누가 예쁜카드를 만들어 보내나가 더 큰 화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밤 늦도록 열심히 만든 카드에 인사말과 사연을 적어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내 솜씨의 자랑보다는 친구가 받았을 때의 기쁨을 기대하며 힘든 줄 모르고 만들었던 것 같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좋아했던 친구한테는 특별히 더 멋지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의 매력이 아니었을까??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몰래 사랑의 표현을 할 수 있었던 것 말이다..^^)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일년 잘 보냈냐~ 내년 행복해라는 안부와 인사의 편지를 보낼 겸(물론 돈 주고 사서..) 겸사겸사 펜을 들고 글을 쓴다.. (요즈음은 전자카드도 많아서 인터넷의 편지함에는 카드가 넘친다...) 평소 너무 가까워서 인사하기가 영 쑥스러웠던 것도 아니면 너무 멀어서 인사하기 힘들었던 것도 모두 이때에 보내는 카드 한 장으로 용서가 된다.
캐롤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종소리가 간간히 들어간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크리스마스 캐롤에 반짝이는 불빛만 있어도 그 곳은 영락없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루돌프 사슴코]나 [화이트 크리스마스],[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같은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시대와 동서양을 막론한 수 많은 가수들이 부른 노래도 드물 것이다. 한 해의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음반도 엄청나게 많이 쏟아진다.
사실, 가수들 뿐 아니라 난다 긴다 하는 다른 연예인들도 캐롤은 한 번쯤 낼 수 있는 음반 아닌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내게 인상 깊은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은 심형래의 크리스마스 캐롤이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일기 예보가 정확하던지 정확하지 않던지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해 볼 만하다.]라는 예보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소복히 쌓여있는 흰 눈은 차가운 얼음이라는 눈의 원래 성질과는 다르게 사람에게 따뜻함을 심어주는 매력이 있다. 눈이 주는 의미가 이러하다면 특별한 날에 눈발이 날리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거는 기대감은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엄청나다. 그렇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는 어떨까. 아침에 눈을 떳을 때 온 세상이 하얗게 되어있는 것도 들뜨는 일이지만 까만 하늘 가로등불에 보이는 눈송이를 감상하는 것 역시 낭만적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눈이 오려나??
크리스마스 선물
기대감으로 말하자면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을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라갈 수는 없다. 산타클로스가 한해를 되돌아 보며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를 가린다는 것 만으로도 스릴 넘치는데 거기에 따른 멋진 선물까지 있는 그 날은 1년 중 단 하루만 착한 일을 했다고 해도 그 기대를 접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전세계의 어린이를 위해 산타클로스가 초속 2060km로 크리스마스 새벽의 하늘을 날아다니지도 못하고 0.0002초 만에 굴뚝을 탈 수 없다 하더라도, 혹은 산타클로스가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잘빠진 아가씨의 모습이라 할지라도 말이다.(산타클로스가 지금의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고정된 것은 어느 음료 회사의 광고 덕택(?)이라고 한다.)
실제로 전세계를 돌아 다니는 산타가 없다고 해도 곳곳에는 산타가 아닌 산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선냄비에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몰래 넣는 아주머니 뿐 아니라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지하철의 따땃한 의자에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꼬마 아이도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는 넉넉한 웃음이 가득한 산타가 아닐까?
이보다 더 커다란 축제가 또 어디 있을까? 기네스 북에 오를만한 기념일을 꼽는다면 단연 크리스마스가 일등이다. 다른 지역에 각각의 다른 문화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일년에 같은 날 단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있는 날 아닐까?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 하지만 그 종교를 믿지 않는다 하여도 그건 상관이 없다...(믿는사람으로써 말하자면 그가 이렇게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보내라는 뜻일꺼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