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
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새도 날아서 넘
기 힘든 고개(鳥領조령)’ 라는 뜻이 담겨 있다.
白頭大幹백두대간 마루를 넘는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과 호남지방을 잇는 嶺南大路
영남대로 상의 중심으로 사회, 경제, 문화 등 문
물의 교류지 이자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
푸른 숲 속 바위는 켜켜이 쌓여 있고
새재는 높이높이 공중에 솟았어라.
드넓은 세상은 멀고도 아득한데
하늘가 조각구름 기러기 같구나.
서울로 가는 이길 복잡도 한데
요충지 관문들은 기세도 웅장하다.
필마에 저고리로 몇 번이나 오갔던고
아련한 구비마다 지난 자취 어려 있네.
문경새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최고의 관광지이다.
몇 년 전 '문경새재' 친구 부부동반 여행길에서
지난 토요일(22년 11월 5일),
⌜제15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가 문경
온누리 스포츠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프로기사가 참가할 수 있는 오픈 최강부를
비롯, 아마 최강부, 시니어.여성 최강부, 여자
단체부, 중고등 최강부, 초등 최강부, 대경 (대
구. 경북지역)부 등 그야말로 총망라된 메머드급
대회였다.
필자의 큰 딸도,
문경새재배 초창기 여자 최강부 (시니어.여성부
합치기 전) 에서 우승하고 곧바로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입학한 인연도 있다.
평소,
어느 바둑대회이고 간에 한번은 참가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지라, 문경새재배도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벼르고 벼르다 참가한 게 이번
대회다.
문경 온누리 스포츠센터에는 선수들 저마다
의 찬란한 목적지를 향해 눈들이 반짝인다.
세력을 더욱 키워내고 있는 모양에 한복판
들어가 보폭을 넓히는 중.
저 AI 포석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단판 승부에선 장담할 수 없는 결과가 얼마
든지 나올 수 있다.
중량감 있는 대결은 계속 이어진다.
누가 먼저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대
진표들이 즐비하다.
필자가 참가한 시니어.여성부는 108명이
나 참가해 예선 4인1조로 1위자만 본선 1회
전에 올라가는지라 박 터지는 경쟁이었다.
그러다 보니,
3자 동률이 나와 여기저기서 추첨하는 광경이
벌어지곤 했는데, 올라간 자와 떨어진 자의 명
암이 확연하게 갈리기 일쑤였다.
대국장 벽면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문
구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시니어.여성부에 참가한 할아버지(필자)와 초
등 최강부에 참가한 손자가, 같은 대회에서 대
국하는 모습은 바둑에서만 있는 일이 아닐는지.
직접 참가해봐야 그 멋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며.
본부석 연단에는,
김효정 여류 프로사범이 신현국 문경시장님에
게 지도대국이 한창이구나.
복도에는 바둑행사 전문업체 A7 직원들이,
참가 선수들이 아스라이 한 기억을 들춰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구나.
책임이 버거운 것은 당연하지만, 마음과 마
음이 스며드는 곳에는 따스한 온기가 있는 까
닭이다.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가 전국에서 손꼽히
는 대회로 남아주기를.
오픈 최강부
우승 박민규
준우승 안국현
3위 강지훈 최광호
아마 최강부
우승 엄동건
준우승 김용완
3위 최우수 박종욱
시니어.여성부
우승 하성봉
준우승 윤라은
3위 최호철 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