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카사블랑카[ CASABLANCA ]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0. 10.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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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카사블랑카[ CASABLAN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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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20:33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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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카사블랑카
[ CASABLANCA ]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가운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이 낭만적인 전쟁 멜로드라마는 1940년대 스튜디오의 이국 취향에 대한 열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는 실제하는 어떤 장소에서도 느낄 수 없는 울림을 지닌 북아프리카의 환상적인 장소로 변신했다. 「카사블랑카」는 영화의 황금기에 나온 그 어떤 영화보다 많은 컬트적 연기자와 멋진 대사, 나오자마자 유행어가 되어버린 표현 그리고 할리우드의 대담함으로 가득하다.
험프리 보가트의 하얀 연회용 정장을 입은 릭과 잉그리드 버그만의 일자는 사막의 도시보다는 스튜디오에 훨씬 어울리는 존재다. 카페 카지노에서 잊혀지지 않는 ‘As Time Goes By’의 선율이 배경에 흐르는 동안 두 사람을 비추는 달빛은 전쟁이 모든 것을 망쳐놓기 전의 단순했던 삶으로 그들을 데려간다. 그러나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은 냉소적이지만 낭만적인 경찰서장 르노 역의 클로드 레인즈다. 기회주의적인 생존자이며 동시에 이 영화에서 가장 진정한 의미의 낭만주의자인 그는 인생의 불합리함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관찰자다.
뛰어난 여러 조연 중에 돋보이는 또 한 사람은 폴 헨레이드가 연기하는 체코의 애국자 빅터 라즐로다. 그는 모여 있는 어중이떠중이들을 선동하여 고무적인 ‘라 마르세유’를 따라 부르게 함으로써 나치의 노랫소리를 묻어버리며 가장 열렬한 나치 협력자들과 기회주의자들에게까지 열렬한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릭이 자신을 경멸하기 때문에 그를 신뢰한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사기꾼 우가르테 역의 페터 로레, 구두발굽 소리를 울리며 걸어 다니고, 의도했던 통화를 끝내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나치 악당 슈트라서 소령 역의 콘라드 베이트, 피아노를 연주하며 주인공들과 눈길을 주고받는 충직함 샘 역의 둘리 윌슨, 천장의 팬이 돌아가는데도 계속 땀을 흘리는 헝가리 출신의 뚱뚱한 웨이터 카를 역의 S.Z. 사칼, 그리고 마술양탄자 같은 것 위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랍인과 이탈리아인 혼혈의 기업가 페라리를 연기한 시드니 그린스트리트, 심지어 엑스트라도 이 영화의 생동감 넘치고 유혹적이며 북적거리는 느낌을 잘 살려주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속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우디 앨런이 매력적인 오마주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 번」을 만든 원동력도 바로 그런 충동이었을 것이다.
커티즈 감독은 복잡하고 교묘한 스토리를, 설명에 무게를 두고 중간의 파리 회상장면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시나리오 작법의 모든 규칙을 깨트렸다. 그러나 조금도 허둥대지 않는 확고한 자신감으로 모든 부분은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매일 달라지는 대본 때문에 버그만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는 날까지 자신이 헨레이드와 떠나게 될지 보가트와 남게 될지 몰랐는데도 말이다.
언제나 컬트로 남을 수 있는 위대함은 이 영화의 태도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에 관한 인식에 기인하기도 한다. 전쟁이 끝나기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인공들을 각각 하늘 위로 띄우고 사막에 남겨놓은 채 마무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당시뿐 아니라 그 후에도 이 영화를 본 수많은 관객들은 그 후 몇 년에 걸친 격동의 시기에 그 주인공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사블랑카 [CASABLANCA]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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