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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교수(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전통적인 예술계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은 예술을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혁을 일으키며, 그 결과 예술의 대중화가 촉진되었다. 과거에는 미술관, 공연장 등, 특정한 물리적 공간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예술 작품들이 이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예술의 경계와 접근성을 대폭 확대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가와 관객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예술의 유통과 소비를 더욱 다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온라인 플랫폼이 예술의 대중화에 미친 영향은 여러 방면에서 그 깊이를 보여준다.
전통 예술과 온라인 플랫폼의 만남: 전시 공간의 확장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은 전통 예술이 새로운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은 ‘The Met 360° Project’를 통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을 마치 현장에서 걸어 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미술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술은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열리게 되었고 그 결과, 전 세계 어디서든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예술계의 온라인화에 더 큰 박차를 가했다. 전 세계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예술 기관들은 작품 전시와 공연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는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예술 작품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미술 애호가들은 물리적 제약 없이 작품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전시 공간은 예술계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예술의 탄생: 새로운 형태의 예술 창작과 유통
디지털 시대는 새로운 예술 형태의 창작을 가능하게 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가 새로운 예술 장르로 부상했으며, 이는 예술 창작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디지털 아트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즉시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으며, 예술가들은 작품을 전 세계의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NFT(Non-Fungible Token) 예술은 디지털 아트의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으로, 예술가들은 이를 통해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인증하고 판매할 수 있다. 2021년,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은 그의 NFT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를 약 6,900만 달러에 판매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은 디지털 예술이 단순히 온라인 공간에서 소비되는 것을 넘어, 경제적 가치까지 인정받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NFT 아트는 단지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이 작품의 소유권을 보장받으며 디지털 공간에서의 창작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예술의 유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전통적 미술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신진 예술가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술의 소셜 미디어화: 대중과의 소통과 참여 확대
소셜 미디어는 예술의 대중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유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다. 이는 과거에는 유명 갤러리나 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신진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무대가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Banksy)가 있다. 그는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도시의 벽 등 외부 장소에 그림을 그리는 거리 미술로 스트리트 아트 또는 어번 아트라고도 한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며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작품은 미술관을 넘어 거리와 온라인 공간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뱅크시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적 창작을 넘어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이 대중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소셜 미디어는 대중이 예술 창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션 BTS는 2020년 ‘Life Goes On’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 팬들이 직접 촬영한 일상 영상을 포함시켜 팬들이 예술 창작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대중이 예술에 더 깊이 참여하게 만들고 예술이 단순히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교육과 예술의 융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예술 교육의 보급
온라인 플랫폼은 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와 코세라(Coursera)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료 강좌도 많다. 이러한 플랫폼은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관련 주제를 다루며, 많은 학생들이 이를 통해 예술적 지식을 쌓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교육은 물리적 거리나 경제적 장벽을 허물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예술 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예술 교육의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 과정을 공유하고 대중이 이를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많은 화가, 음악가, 영화 제작자들이 자신의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면서, 대중은 예술 창작의 구체적인 과정을 배우고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온라인 예술 교육은 예술의 대중화와 접근성을 한층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시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은 예술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예술과 대중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술 작품의 온라인 전시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아트는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창작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가와 대중 간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며, 예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예술은 이제 더 이상 특정 엘리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창작할 수 있는 이 새로운 시대는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술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現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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