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 (수) 영하,햇살은 따뜻
세월이 물처럼 흐른다. 1/12. 삽시간에 한달이 사라진다.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친척들 세배를 다니는데 가련한 네째 누님댁을 찾은 날이다.
산수(傘壽)를 갓넘어선 누님을 찾아뵙고 귀가하다가 중국음식집을 찾았다.
아내는 짬뽕, 나는 어느 때인가부터 울면을 주문하고 -.
울면은 따뜻할 온(溫), 소금로(鹵) 국수 면(麵)-. 온로면이라한다.
또 울몐은 하얀짬뽕, 백짬뽕으로 고춧가루가 없는 해산물에 전분이 들어가 걸쭉하다.
우동과 값은 5500원이지만, 해산물이 들어가 영양가가 훨 높다.
국수에 버섯,당근 채소, 해삼, 새우, 오징어, 달걀,부추에 옥수수 녹말 물전분을 넣는다.
뜨끈한 국물이 걸쭉하다. 피로감기에 좋다고 해서 급하지 않으면 울면을 든다. 식감도 좋다.
오후 2시가 지나서였다. 비도 오지 않는데 아내는 후룩후룩 입언저리가 빨갛도록 먹어치우는데
왜 이날 따라 울면 맛이 나지 않을까? 건더기만 건져먹는다. 푸짐하다고 아부를 해도 외면이다.
왜 입맛이 이리도 변해갈까?
그놈의 뉴스만 틀지 않았어도 국물 모두 마셔버리는 건데-.
안개속 같은 정국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국, 정치가는 아니지만 -.
오죽하면 그렇게 선호하던 울면(溫鹵麵)을 울면서 먹다 말 지경이었으니-
보수가 40%가 넘는다는데 지금쯤 맨붕에 현기증까지 겹쳐 뒤범벅이나 되지나 않았을까-.
아무리 예술가는 생래적으로 진보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ㅎ 자신도 모를 일이다.
주역에서 말한 비룡이 되어 오를 잠룡들이 수십명이다.
내일은 또 무슨 일들이 울산바위처럼 불끈 솟아 오를까?
-아니, 그렇게 좋아하던 울면을 당신이 어인 일로 남기다니?
벽창호같은 아내가 뜬금없이 애마를 채찍질하는데 주절거린다.(끝)
첫댓글 요즈음 TV 신문 안 보셔야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빨리 우리사회가 안정을 찾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