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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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가 오면
몸이 약해진 게 아니다.
몸이 자기 걸 못 꺼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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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할 줄 안다.
잡는 타이밍도 알고
빠져나오는 길도 알고
압박을 어디에 실어야 하는지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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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안 나온다.
한 박자 늦고
반응은 둔하고
평소 같으면 바로 보이던 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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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대부분 급해진다.
기술을 더 찾는다.
새로운 디테일.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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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새 걸 넣을수록
슬럼프는 더 무거워진다.
머릿속에 정보가 늘어나는데
몸은 정리가 안 돼 있다.
결국 움직임이 더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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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엔
추가보다 삭제가 먼저다.
자기가 원래 하던 것 중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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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느리다.
그리고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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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세 번 돌리던 기술을
한 번만 쓴다.
예전엔 다섯 개 섞던 콤비네이션을
두 개로 줄인다.
예전엔 모든 포지션에서
뭔가 하려 했다면
이제 자기가
가장 익숙한 자리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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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꼬일 때는
대부분 선택지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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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도 그렇다.
들어갈 타이밍에
싱글, 더블, 스냅다운, 앵클픽.
다 머리에 떠 있으면
발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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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도 같다.
원투 하나면 될 거리에서
괜히 세 번째 펀치를 넣다가
카운터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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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도 똑같다.
패스가 안 풀릴 때
억지로 다른 패스 찾다가
가드에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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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복잡해지면
슬럼프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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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은 슬럼프 때
단순해진다.
자기 A게임만 만진다.
그걸 다시
날카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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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엔
퇴보처럼 보일 수 있다.
근데 안에서는
다른 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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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때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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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가 안 됐는지.
왜 안 됐는지.
체력이 먼저 빠졌는지
호흡이 꼬였는지
힘이 과하게 들어갔는지
아니면 겁이 먼저 올라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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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를 감정으로만 보면 길어지고,
몸 상태.
훈련량.
수면.
긴장도.
집중력.
이렇게 하나씩 뜯어보면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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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다시 맞추는 건
대체로 지루하다.
기본 반복.
낮은 강도.
적은 선택.
같은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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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다.
근데 돌아오는 사람들은
거의 이 루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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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잘 된 게 아니라
계속 같은 걸 다시 만지다가
몸이 다시
자기 자리를 찾은 거다.
< 미스터파커 컴뱃 | 𝗠𝗥𝗣𝗔𝗥𝗞𝗘𝗥 - 𝗖𝗢𝗠𝗕𝗔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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