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플래시, 스마트미디어, 소니 메모리스틱, 멀티미디어카드, SD카드 등 모두가 디지털카메라에는 쓰는 메모리카드다.
이름을 일일이 늘어놓기도 힘든 5가지의 메모리카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것이 가장 빠를까? 메모리 리더는 정말 빠르게 읽을까? 쓰면 쓸 수로 늘어나는 메모리카드에 대한 궁금증이다. 마이크로드라이브를 합쳐 6개의 메모리카드를 한꺼번에 알아채는 복합리더를 가지고 PC사랑이 호기심 해결사로 나섰다.
파트1. 메모리카드도 알아야 쓴다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하나씩만 가지고 있어 자신이 쓰는 메모리카드 외에 다른 카메라에 꽂는 메모리카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처럼 내 디지털 카메라에 쓰지 않는다고 모른척 할 수는 없다.
컴팩트플래시, 스마트미디어, 멀티미디어카드, 메모리스틱, SD카드 등 5가지의 메모리카드를 차근차근 알아보자.
<표> 메모리카드의 종류와 특성
메모리카드
컴팩트플래시
스마트미디어
멀티미디어카드
메모리스틱
SD카드
출시
1994년 10월
1995년 11월
1996년
1997년 7월
1999년 8월
제작사
샌디스크
도시바
인피네온
소니
마쓰시타, 샌디스크, 도시바
크기(mm)
36.3x43.8x3.3(Type I), 36.3x43.8x3.3(Type II)
45x37x0.76
32x24x1.4
50x21.5x2.8
32x24x2.1
주공급사
샌디스크, 렉서, 히타치
삼성, 도시바
인피네온, 샌디스크, 히타치
소니, 렉서
마쓰시타, 샌디스크, 도시바
컨트롤러
내장
없음
내장
내장
I/O핀
50
22
7
10
9
무게
11.4g
2g
1.5G
4G
2.5G
컴팩트플래시 Compact Flash : CF
가장 많이 쓰이는 메모리 중 하나로 디지털 카메라, PDA, 노트북 등 많은 휴대용 장치에 쓴다. 샌디스크사가 1994년 만든 플래시 메모리 베이스의 메모리 카드로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메모리 가운데 가장 큰 용량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컴팩트플래시는 플래시메모리 안에 컨트롤러를 지니고 있어 다른 장치에 써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메모리보다 두꺼워 최근에 나온 작은 크기의 전자제품에는 많이 쓰이질 않는다.
컴팩트플래시 메모리는 타입 1과 타입 2 두가지로 나뉘는데 타입 2가 조금 더 두껍고 용량도 많다. IBM의 마이크로 드라이브와 고용량 메모리가 타입 2이다.
스마트미디어 Smart Media : SM
SM카드라고도 불리는 스마트미디어는 플래시메모리들 가운데 가장 얇다. 컴팩트플래시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의 저장 미디어로 많이 쓰이는 스마트미디어는 1995년 도시바가 처음 개발했다.
컴팩트플래시와 달리 컨트롤러가 없어 두께가 얇지만 금색 접촉단자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 안정성이 떨어지고, 외부 충격에 약하다. 얇아서 MP3 플레이어의 저장 미디어로도 많이 쓰인다.
메모리 스틱 Memory Stick : MS
1997년 말 일본 소니사가 만든 플래시메모리다. 작고 가벼우면서 데이터 안정성이 높다. 메모리 뒷면에 쓰기 방지 장치까지 있어 데이터 보호에도 좋다.
하지만 메모리 스틱을 쓰는 디지털기기가 소니 제품뿐이고, 속도가 느리고 비싸다. 소니에서 나온 디지털 캠코더나 PC, MP3 플레이어, TV 등을 쓰고 있다면 데이터를 주고 받기 편하지만, 다른 회사 제품에서는 쓰지 못한다.
멀티미디어카드 Multimedia Memory Card : MMC
MMC 메모리라 불리는 멀티미디어카드 메모리는 작고 가볍다.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나 디지털 캠코더에 쓰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쓰기 방지와 보안 키가 있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한다. 다들 메모리들 보다 비싸고 메모리 용량이 적은 게 흠이다.
SD카드 Secure Digital Card : SD)
멀티미디어 카드와 함께 가장 작은 크기의 메모리다. 크기와 안정성,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멀티미디어 카드와 비슷해 최근에 나온 초소형 디지털기기에서 많이 쓴다.
메모리카드 왜 이렇게 많아?
흔히 메모리스틱, 컴팩트플래시, 스마트미디어, 멀티미디어카드, SD카드 등 디지털카메라, PDA, MP3 플레이어에 쓰는 메모리를 ‘메모리카드’라 부른다.
모두 플래시 메모리(전기 충격으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를 달았는데 이러한 메모리카드는 1994년 컴팩트플래시가 처음 나온 뒤 스마트미디어, 멀티미디어카드, 메모리카드, SD카드가 매년 하나씩 나왔다.
5가지 메모리카드는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쓰는 게 저마다 달라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통일된 메모리카드가 없다 보니 디지털카 메라를 꼭 가지고 다니지 않고는 찍어놓은 사진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일반 카메라에 넣는 필름은 제조사가 달라도 똑같은 크기이고, 카세트테이프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왜 메모리카드는 모두 다르게 생긴 것일까?
아직 국제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무엇보다도 메모리카드 제조사들마다 자신들이 만든 방식을 메모리카드 규격으로 쓰려고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플래시메모리를 쓰다보니 속도 차이도 크지 않고 용량도 비슷해 서로 자신들이 만든 메모리카드를 국제 규격으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다.
미쓰시타와 도시바가 스마트미디어 관련 특허 침해로 삼성전자를 고소하자 삼성전자도 맞고소를 했었고, 컴팩트플래시를 만든 미국 샌디스크사는 SD카드를 다시 만들고, 소니와 메모리스틱 기술 제휴로 차세대 메모리카드까지 개발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또 하나의 메모리카드가 선보일 예정이다.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은 함께 만든 ‘xD-픽쳐카드’(xD-Picture Card)를 연말부터 팔 계획이다. 20×25×1.7mm로서 메모리카드 가운데 가장 작다.
제조사들이 서로 조금씩 양보해 메모리카드 규격을 만들거나 또는 엄청난 기술 차이로 다른 메모리카드를 시장에서 쫓아내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많은 메모리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