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는 내가 사는 세종시 호려울마을 6단지에서 약 8km 정도의 거리이다. 아내는 집 근처에 절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불자로서의 신심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4월 18일, 일요일이고 코로나가 하루 6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확장 추세로 인하여 공양간은 운영을 중단하고 있었다.
행사가 있는 날은 아니지만 아내는 사찰 안팎에 핀 겹벚꽃과 철죽의 장관을 내게 선사하고 싶었는지 평소에 혼자 가던 것과는 달리 동행을 제안해서 별다른 계획이 없던 나도 동의하고 따라 나선 것이다.
일주문 밖의 길옆에다 주차를 하고 내렸더니 화사하게 핀 겹벚꽃이 반긴다.
어떤 사람들은 겹벚꽃과 왕벚꽃을 혼돈하여 잘못 알고 있는데 왕벚꽃은 꽃잎이 5장이고 겹벚꽃은 꽃잎이 장미처럼 겹으로 여러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위 사진의 벚꽃은 겹벚꽃이고 겹벚꽃 중에서도 왕겹벚꽃에 속한다.
이게 과일이라면 ‘엄청 수확량이 많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가는 길옆에 조성된 철죽도 벚꽃만큼이나 화려하다.
오층석탑이 정면에 있고 기가 센 장군산을 배경으로 위치한 대웅보전의 화려하며 당당한 전경이 너무 보기가 좋아 담아 보았다. 초등시절 배운 노래 ‘고향의 봄’가사 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중략), 2절에 꽃대궐이란 가사가 나오는데 여기야말로 꽃대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평사에서 가장 화려한 꽃의 군락지는 바로 아미타대불상과 산신각이 위치한 부근이다.
꽃의 화엄에 빠져있다 내려오니 심신을 식혀주는 소폭포가 기다린다.
돌아오는 길에 경내 조성된 꽃잔디도 싱그럽다. 오랜만에 포만감에 행복하였습니다. 끝.
첫댓글 가보고 싶은 영평사 입니다.
즐거운 아침 맞으며 ......꽃이 가득해서 행복합니다.
김 시인님이 행복하시다니 저도 행복합니다.^^
절 구경 잘 하였습니다. 꽃도 많이 피어 더욱 눈부십니다.
주지 스님이 워낙 꽃을 좋아하시는 분이어서 조경이 경이롭습니다. 이미 이절은 구절초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아미타대불도 꽃향기에 취해 어질어질 하시겠는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