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에는 그전에는 TV로 축구를 보다가 서포터즈 태동기때부터 서포터즈로써 처음 축구장에서 직접 축구를 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들과 함께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K리그에서 정말로 고마운 존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K리그가 지금보다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서포터즈가 계륵과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열정은 존중하지만 서포터즈 그룹 소속의 팬들이 국내프로축구를 발전시키는 존재인 동시에 발전에 역행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해보고자 합니다.
보통 서포터즈그룹이 수백여명의 사람들과 일인의 대표자, 일부의 운영진과 탐탐이를 치는 현장팀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리딩과 탐탐이를 치시는분들을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리들 그게 백여명일때는 뭐 꽤 괜잖은 방법이긴합니다. 그치만 그 규모가 커져서 1000명 2000명 그리고 일반관중의 만명 이만명이 넘어가는 규모를 커버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k리그 서포터즈 응원은 제3자가 봤을때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이색광경' 이라고 보통들 인식을 하십니다. 그들을 보는 다수의 사람들이 "와 멋있다 재내들 끝내주는데, 참 열심히 한다.. " 라고 말하지만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겁니다. 국내에서 서포팅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은 축구장 뿐이고 눈 앞에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니 당장에 공연보듯이 당장 재미있어하고 흥은 느낄 수 있지만 그 안으로 유입되어 하나가 되는 인원은 극히 적습니다.
그나마 규모가 크다는 그랑블루, 하이랜드나 수호신들이 서포터즈 응원동영상을 아이러브사커 축구동영상방에 올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와 멋지다 하니까 그게 옳은 방식이고 모든사람들이 부러워하고 함께하고싶어 할 것이다라고 서포터즈 입장에서는 큰 프라이드로 여기겠지만 굉장한 착각입니다. 그런 부류가 그렇게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구성원으로 유입하는 대다수의 세대들이 10~20대초반들인 이유를 뭐라고 보시는가요 ? 간단합니다 3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꽤나 이질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로 국내 프로축구 서포터즈들이 매료될 정도의 응원문화를 가지고 있다라면 모든 서포터즈그룹들은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어야하는게 당연한 이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규모가 별반 다르질 않습니다. 단순히 성적이 좋으면 전북(MGB)처럼 늘다가 성적이 곤두박질치면 대전(지지자연대, 퍼플크루)과 인천(미추홀보이즈) 처럼 줄어드는 경우를 반복할 뿐입니다. 그나마 중부지역의 경우야 조금 형편이 낫지 남부지역쪽 서포터즈들은 예나 지금이나 예전 부산(로얄패밀리)시절 말고는 항상 규모가 작습니다. 최근 호성적으로 포항 (마린스)가 조금 늘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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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들 안양 RED
시행착오라는 말이있지요 철썩같이 믿고 그럴줄 알고 했는데 안되면 바꾸어야 합니다. 안되는점을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하지말고 내부에서 살펴봐야합니다 단순히 K리그가 그간 많은 성장을 거두지 못했으니까, 우리팀성적이 이러니까, 프런트가 저따위이니 라고 자위하면 그만일까요, 결국은 내가 속한 단체가 잘못된 걸음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동안이나 넘게 반복된 걸음속에서 '실패한 응원문화' 라는게 분명한데도 우리는 아직도 이 문화를 질질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10년뒤에는 살림살이좀 나아질까요? 아니요 10년전과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 팀숫자가 늘어날때마다 소규모의 단체들이 늘어날뿐이고 승강제 정착등으로 K리그 인기가 올라간다하여도 그 한계는 분명합니다 잃어버린 10년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해도 이미 검증된 지금의 모습이 우리눈 앞에 떡~ 하나 펼쳐지고 있는데 아니라고 하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이 되기전에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일본도 남미도 유럽도 아닌 대한민국 입니다.
(중략)
그렇다면 왜 이런 K리그 서포터즈들의 응원들이 안먹히는 것이냐 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심플하게 보자면 딱 하나입니다 '우리의 것 이 아니라서 흥이 안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그랬던 것 처럼 일정시간과 관심을 쏟는다면 흥미를 얻고 어울리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그럴만한 관심을 할애할 사람은 축구장에 온 사람들중에 많지 않습니다. 대중의 티켓값이 절대적인 프로스포츠판에서 무심코 찾아오는 사람들마저도 사로잡을 수 있는 응원 분위기를 만들어야합니다.
보통 야구장의 응원문화를 하등하게 보는 일부 축구팬의 시선의 의견들을 보면 자율적이지 않은 고용된 응원단장과 짧은치마에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치어리더 그리고 공연장도 아닌데 빵빵거리는 앰프를 틀어놓고 일회성 응원도구인 막대풍선을 두들기는 문화가 저급하다고 보기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런 의식이 내면 깊숙히 없지는 않기때문에 야구응원문화가 굉장히 역겨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들은 이런 응원에 더 참여를 하고 싶어하고 즐거워하고 야구장을 다시찾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들 주위사람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기에 야구장 응원문화를 단순하게 저런요소로 하등하게 취급해야할 것 아니라 그안에서 우린 우리만의 길을 찾아야합니다. 2002월드컵 이후에 야구장도 일정부분 축구장의 응원문화를 차용해서 성공했듯이 우리가 그 안에서 무언가를 가져온다 한들 절대 흠이 될 수 없습니다.
야구장응원이 일반대중에게 먹히는 큰이유는 서포터즈가 있고 없고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라 야구장 응원문화에는 '한국인이 다가가기에 자연스럽고 참여가능한 분위기가 존재한다'가 가장 큰 핵심 이라고 봅니다.
(중략)
K리그 응원문화에서 가장 첫번째로 생각해 봐야할 것이 대다수의 관중들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존재하는가 라고 봅니다.
K리그 서포터즈들이 중요시하는 각종 마테리얼과 배너들(응원문구가 쓰여있는 플랜카드) 깃발, 게이트기(양쪽에 막대기를 끼운 깃발형태) 홍염과 연막을 터트리는 비쥬얼적인 부분과 살타, 90분 내내 점핑을 하는것, 쉬지않고 반복하는 돌림노래식 응원문화가 과연 흥겨운 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것이 될까요 ?
축구에서 가장좋은 소름끼치는 응원은 '노래' 가 아닌 '함성소리' 입니다. EPL을 보는 대다수의 유럽축구팬들에게 가장 소름끼치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봤을때 다수는 좋아하는 선수의 골이나 승리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경기내내 아찔한순간과 멋진 순간에터지는 자연스러운 함성과 박수소리라고 대답합니다. 내팀의 선수가 멋있는 플레이를 했을때 와 ! 하는 함성소리와 그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 그리고 선수교체시 입장하는 선수와 퇴장하는 선수를 위한 박수와 함성 그리고 코너킥, 프리킥, 패널트킥 시에 모든관중이 기립으로 골골골 ! 을 외치는 모습 이게 바로 축구장에서 보여야하는 응원의 기본적인 것들이고 축구장에 오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기본적이면서도 자연스럽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응원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관중들이 알만한 노래 한두곡 정도를 각팀에 맞게 약간의 편곡과 개사를 해서 사용하고 팀을 대표하는 클럽송 한곡 정도면 응원의 최소한의 요소들이 완성되는거라고 봅니다.
다수의 울트라스그룹들의 일원들이 뛰지않고 입만 뻐금거리는 N석의 사람들에게 '돼지'라고 칭하며 한심하게 보고 90분내내 쉬지않고 살타(점핑)를 하고 알지도 못하겠는 노래를 발음 뭉개가면서 빠른속도로 계속반복합니다. 위에서 말한 !! 골 !! 골 !! 골 하는 구호 혹은 일정박자의 간단한 팀콜이 모든팀에 다 존재 하지만 90분 내내 장내 아나운서가 독려하거나 몇번 사용될뿐이지 메인은 역시나 살타, 돌림노래가 됩니다. 이런식으로 일반적인 사람들 누구에게나 이질적인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매번 '대중적인 응원문화' 를 만들겠다 라고 말하고 있고 우리도 여러가지 노력했지만 일반관중들의 호흥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 이건 우리의 문제가 아닌 참여할 마음이 없는 관중들의 문제다로 넘겨버립니다.
(중략)
그렇다면 K리그 서포터즈들은 사라져야할 존재인건가 ?
당연히,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어디에 속해있지 않아도 그팀을 사랑하는 모두가 서포터즈니까요 또한 그들은 K리그에 가장 열성적인 고객층이고 또 점차 늘어야할 대상입니다 사라져야할 존재는 서포터즈가 아니라 서포터즈 그룹 집합체 내지는 리더의 목소리로 내부결속만 강화하며 꽁꽁싸매고 있는 그들이 명목상 사라지거나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치만 현실적으로 사라져서도 안되고 사라질 분들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K리그서포터즈들이 가지고 있던 폐쇄된 메커니즘정도는 벗어던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후략)
K리그 응원문화에 대해 비교적 논리적이고 충실하게 검토하고 있는 블로그 글입니다.
K리그 팬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blog.daum.net/asdwasdasd/1917147
첫댓글 http://blog.daum.net/asdwasdasd/1917147
정말 좋은글이네요
완전공감글
걍 섭팅은 없어져야 한다가 주제 같은데 왜 맨마지막엔 '그래도 니들도 섭터니까'로 마무리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섭팅은 맘에 안들지만 가장 열성적인 고객층이니 없어지면 안된다?? 이게 뭔소린지
[좋은글]
항상 생각하는건데 축구장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 바로 서포터인듯
폭력이나 욕설, 안티콜 등이 나쁜 것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받아들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심지어 아직도 내가 좋아서 즐기는데 뭐가 문제냐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그들에게 대중 친화적인 응원을 요구한다? 힘들어요
추천, 응원문화 글
평소 경기장 갈 때마다 느꼈던 것 들이네요. 좋은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