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델리 관광에 나섰다.
델리는 인도말로 심장이란 뜻이라한다. 새로 정부 청사를 위시해서 현대식 건물이 있는
곳을 뉴델리라하고, 옛왕궁이나 건물이 있는 곳을 올드 댈리라고 한다는데 두 곳을 통틀어
서 델리라고 부른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처음 들린 곳이 간디 박물관과 간디 무덤이었다
▲ 간디의 무덤이 있는 곳.
이 곳은 신발을 벗고 양말 바닥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일년을 통틀어서 사시사철 항상 불이 켜져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날씨도 쌀쌀한데 신발 벗고 묘소까지 가는 건 모두 싫다고 해서 그냥
뚝길에서만 내려다 봤다. 인도 사람들은 이른 아침인데도 신을 벗어 들고 참배를 했다.
▲ 박물관 안에 걸린 간디 초상
박물관 안에는 간디의 업적을 나타내는 각종 문서와 해외 활동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생전에 사용하던 간디의 검소한 물건들이 진열 되어 있었다.총탄에 맞아 핏자국이 밴
남루한 옷과 화장하고 남은 재를 담았던 단지, 안경과 몇권의 책과 일기장등과
간디의 청년시절의 모습이며 그 유명한 간디의 물레도 있었다
인도 국민들이 위대한 성인으로 존경하는 간디이니 그럴만도 하리라는 생각과 함께 왜
우리에겐 간디처럼 국민들에게 두고 두고, 길이 길이, 오래 오래, (뭐 또 다른 말 없나?)
추앙받는 인물이 없는 건가, 아니면 우리는 어떤 인물이든 제대로 존경하는 마음이
부족해선가 잠시 생각해 봤다.
▲ 간디 박물관 마당에 세워진 간디 동상
간디 동상 아래 새겨진 인도 글자를 보면서 난 정말 생뚱맞은 생각을 했다.
아무리 눈여겨 봐도 인도 글자는 흉내조차 낼 수 없을 것 같다.
맨 위에 주욱 기다란 선이 있고 그 선 아래로는 꼬불꼬불한 글자가 엉켜 있는데 내 눈엔
인도 글자가 꼭 기다란 빨래줄에다가 설 삶은 라면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것같이 보인다.
내가 인도에서 저 글자를 배웠더라면 아마 맨날 선생님께 꼴밤을 맞았을 것 같다.
그러니 우리 한글은 얼마나 배우기 쉬운가 말이다.
세종대왕께 새삼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인도 글자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내 말에
동의 할 것이다.^^*
에휴 간디 동상 앞에서 이딴 생각이나 하다니..ㅎㅎㅎ
▲ 인디아 게이트
제 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던 인도 군인들을 위한 워령탑이다.
높이가 무려 42m에 달하고 내, 외벽에는 전쟁에서 희생된
85,000여명의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느낌은 프랑스에서 본 개선문과 비슷하지만
인도만의 색과 무게, 포스가 느껴지는 인디아 게이트.
▲인도 게이트 앞에서 친구 부부와 함께.
▲ 길거리 음료수 가게
인도 역시 다른 나라들과 다르지 않게 펩시와 코카콜라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인도의 콜라들은 한국에 비해 탄산은 적은편이고 단 맛은 강한편인데, 300ml 한병에
지역에 따라 8-10Rs 의 가격이다.(병에 정가가 표시되어있다.)
7Up,Sprite:한국의 사이다이다. 역시 한국에 비해 달고 탄산은적은편이다.
환타(Fanta)인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것이 한국에는 없는 다양한 환타들이다. 사과맛, 딸기
맛, 메론맛등이 있는데, 다들 한번쯤 마셔볼만하다.
미린다(Mirinda):환타가 없는 곳은 미린다가 대체한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있던 음료수인
데, 약간 불량식품 같은 맛을낸다.
림카(Limca):레몬맛을 내는 탄산음료수다. 인도 자체브랜드로 꽤나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데, 끝맛의 약간 강한 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이 맛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마자(Mazza):망고맛을 내는 강한 단맛의 음료수이다. 비슷한 종류로 팩에 들어있는푸루티
(Furuti)가있다.
▲ 길거리 땅콩 장수
길거리에서 땅콩을 구워 팔았다. 문득 먹고 싶어서 한 봉지를 10루피 주고 샀다.
(1달라가 인도 화폐 44루피였다)
땅콩 알갱이는 우리 것보다 훨씬 작았지만 맛은 고소했다.
문득 어머니가 생각났다. 땅콩 농사 지으셔서 나눠 주셨는데 땅콩 볶기가 귀찮아서
다용도실에 쳐박아 둔게 어머니께 죄스러웠다.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나고 걱정이 되었다.
코부라를 부리는 뱀꾼(?)
땅콩을 까 먹으며 걷다 보니 길가에 코부라를 바구니에 넣고 피리를 부는 인도 남자가
있었다, 무섭고 징그러워서 외면하다가 갑자기 한 장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이댔다.
무섭고 겁나서 겨우 한장을 찍고는 마악 돌아서서 걷는데 뒤에서 누가 팔을 움켜 잡는다.
깜짝 놀라서 돌아 보니 뱀꾼이다.
뭐라고 솰라대는데 대충 들어 보니까 10달라를 달라는 소리다.
어림 없지! 사진 한 장 겨우 찍었는데 십달라라니 말도 안된다.
내가 40루피를 줬더니 흰자가 많아서 달걀 후라이 같은 눈을 희번덕인다.
무서워서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우리 일행쪽으로 냅다 달려갔다.
에구 무서라. 저걸 왜 찍었나 몰라!
내 뒤를 거의 30분이나 돈 달라며 따라 다닌 꼬마 형제들
가는 곳마다 이런 아이들이 따라 다녔다.
한 번은 어린아이가 애기를 한 팔에 힘겹게 안고 따라 다니기에 10루피를 줬다가
수십명이 달려 드는 바람에 혼비백산한 일을 겪었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하도 따라 붙는 바람에 서둘러 버스에 타는 일이 많았다.
빈투가 말했다. 인도에 와서 거지만 보고 거지들만 머리에 담아 가면 안된다고..
그러면서 자기네가 가진 문화 유산이며 거대한 땅이며 무한한 자원을 자랑했다.
그 청년 가이드를 보면서 그 말투에서 자기 나라 사랑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점심은 한국인 식당에 가서 한식으로 먹었는데 된장 찌게 맛이 일품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후 간 곳이 국립 박물관이었는데 카메라는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고 몸수색도 했다. 물병도 가지고 들어가지 못했다.
대부분이 불교 냄새가 짙은 물건들이 많았고, 상아에 부처님 일대기가 그려진 보물도
있었다. 그 곳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했는데 일행 모두가 두 손을 모으고 합장
하는데 뜻은 잘 모르지만 나도 따라서 두 손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저녁에 열차편으로 델리를 출발해서 바리나시로 가기로 했다.
캄보디아 아이들의 분위기랑 다를 바가 없군요. 그리고 캄보디아 글씨를 보면서 우리 일행들도 한결 같은 말을 했답니다. 무슨 글씨가 꼭 라면 뿌셔 놓은 것 같다고요. ㅎㅎㅎ 저도 그 나라 글씨는 절대로 익히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글의 소중함을 느꼈답니다. 해외 여행을 하면 애국자 된다는 말이 실감났네요.
첫댓글 달걀후리이 같은 눈이라구요? ㅎㅎㅎㅎㅎㅎ 안나님의 여행기를 읽다보니 예전에 절에서 성지순례 갈때 따라갈걸.. 후회가 되네요 언젠가 가볼기회가 있겠죠?
안나님 발길따라 함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40루피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안나님께서 걸으시는 발걸음에는 맛있는 글과 따듯한 풍광이 열매를 맺는다.
안나님^^같이 여행하는듯 실감이 나네요 언제 이렇게 멋진 여행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캄보디아 아이들의 분위기랑 다를 바가 없군요. 그리고 캄보디아 글씨를 보면서 우리 일행들도 한결 같은 말을 했답니다. 무슨 글씨가 꼭 라면 뿌셔 놓은 것 같다고요. ㅎㅎㅎ 저도 그 나라 글씨는 절대로 익히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글의 소중함을 느꼈답니다. 해외 여행을 하면 애국자 된다는 말이 실감났네요.
다음에 코브라 뱀꾼은 촬영하지 말아야 겠네요. 혹여 갈기회가 주어진다면<야무진 꿈?> 사전지식을 얻고, 넓은 인도대륙을 안나 님의 발길 따라 저도 걷습니다. 호기심과 즐거움 입니다. 고맙습니다.
인도는 불교의 탄생지 이지만 국교는 힌두교라고 알고 있는데, 불교의 것이 많이 있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