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노르웨이 편에 이어 주변의 북유럽 3국 여행을 소개하겠습니다. 발트 해 주변에 위치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발달한 아름다운 도시를 지닌 국가로 유명한데요. 깨끗하게 보존된 자연 덕분에 낙농업이 발달하고, 무엇보다 훌륭한 교육제도와 복지로 한번 쯤 방문해 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기도 하죠.
여러분은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 덴마크 코펜하겐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아마 노벨과 무민, 안데르센, 산타클로스, 레고, 이케아, 바이킹, 자일리톨 등을 떠올릴텐데요. 발트 해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 아름다운 도시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 스웨덴 스톡홀름 – 노벨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스톡홀름은 발트 해와 호수, 14개의 섬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도시입니다. 북유럽 국가 도시 중에서 규모도 크고 관광할 곳이 많은 편인데요. 무엇보다 노벨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죠.
▲ 노벨상 시상식이 이루어지는 블루 홀
노벨에 대한 이야기는 교과서에도 소개되는데요, 노벨의 형이 사망하자 한 신문에서 실수로 노벨이 죽었다고 보도합니다. 그 기사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부를 축적한 노벨을 ‘죽음의 상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노벨은 충격을 받죠. 이후에 노벨은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여 노벨상을 설립합니다.
▲ 스톡홀름 시청사 탑 (상) / 시청사에 걸려있는 노벨의 모습 (하)
▲ 축하만찬이 이루어지는 골든 홀
스톡홀름 시청사는 매년 12월에 평화상을 제외한 노벨상 시상식 및 축하 만찬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평화상 시상은 전편의 오슬로 시청사에서 이루어집니다). 바다 앞에 펼쳐진 벽돌색의 아름다운 건물이 바로 스톡홀름 시청사인데요. 특히, 축하 만찬이 이루어지는 골든 홀은 1,800만 개 이상의 금박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답니다.
▲ 감라 스탄 지구의 대광장
스톡홀름의 감라 스탄 지구는 전통적인 구시가지로, 왕궁과 대광장 등 스웨덴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스웨덴의 국가명은 ‘스웨덴 왕국(Kingdom of Sweden)’으로 입헌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왕궁 뒤편의 광장에서는 근위병 교대식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노천카페에서의 커피 한잔(상) / 대광장 주변의 기념품 상점(하)
감라 스탄의 대광장은 폭이 좁고 높은 건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장소인데요. 이곳은 과거 덴마크 지배 시절에 ‘피의 대학살’이라는 대규모 처형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들의 피로 붉게 변한 우물이 광장 중심에 남아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와 달리 현재에는 거리 공연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아름다운 곳인데요.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기념품을 파는 예쁜 상점이 많아서 좁은 골목을 누비며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 핀란드 헬싱키 – 무민과 산타클로스의 나라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교육 제도와 복지를 갖춘 나라, 핀란드. 국토는 한반도의 1.5배 정도이나 인구는 1/10 정도로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인데요. 국토의 75%가 숲, 10%는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 그야말로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닌 나라라고 할 수 있죠.
▲ 시벨리우스 공원(상) /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하)
스웨덴과 핀란드를 이동할 때는 대형 여객선인 ‘실야 라인(Silja Line)’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객선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죠? 핀란드를 대표하는 각종 기념품 구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자일리톨과 무민, 이딸라, 마리메코 등이 유명합니다.
우리가 즐기는 ‘사우나(Sauna)’가 바로 핀란드어인데요, 겨울이 긴 핀란드 사람들은 함께 사우나를 하며 피로를 풀고 마음까지 연다고 합니다.
▲ 마켓광장의 다양한 연어(상) / 마켓광장의 과일 상점 – 납작복숭아(하)
주요 관광지는 ‘핀란디아’란 교향시로 유명한 시벨리우스를 기리는 공원,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 러시아 정교회의 우즈펜스키 대성당과 암반을 깎아 만든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등이 있습니다. 특히, 마켓 광장에서는 과일과 채소, 생선 등을 판매하는데요. 납작 복숭아를 먹으며 다양한 생선요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무척 좋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 안데르센의 도시
▲ 인어공주 동상(상) / 안데르센 동상(하)
덴마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인어공주’ 동상인데요. 덴마크를 대표하는 동화작가인 안데르센과 함께 인어공주 동상은 코펜하겐의 명물입니다. 푸른 바다를 등 뒤로 바위에 앉아있는 자그마한 인어공주 동상을 보면 어릴 적에 읽은 동화 내용이 떠올라 어쩐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 뉘하운 운하의 아름다운 모습
코펜하겐에서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뉘하운 운하의 유람선 관광입니다. 유람선을 타고 동화같은 코펜하겐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는데요. 알록달록한 색깔의 예쁜 집들과 운하, 요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1시간의 운하 투어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겠죠?
▲ 아말리엔보리 궁전(상) / 궁전을 지키는 근위병의 모습(하)
뉘하운 지역은 안데르센이 살던 곳으로 유명한데요. 집세를 내지 못한 안데르센은 이 집 저 집을 옮겨 다녔다고 합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과 같은 주옥같은 작품을 쓴 안데르센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코펜하겐 시청사(상) / 게피온 분수의 모습(하)
근처로 발을 옮기면 고풍스러운 아말리엔보리 궁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덴마크 역시 왕국으로 여왕과 왕세자 부부가 머물고 있으며, 정오에는 멋진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는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인 코펜하겐 시청사와 안데르센 동상이 있습니다. 안데르센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티볼리 공원이 있는데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죠?
■ 북유럽 문화에 대한 짧은 생각
북유럽을 여행하며 편리했던 점 중에 하나는 바로 환전할 필요 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길거리의 상점에서 생수 한 병을 살 때에도 신용카드 지불이 일반적이어서 여행 기간 중 현금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신용카드로 지불을 할 때에도 판매자에게 카드를 건네지 않고, 구매자가 직접 단말기에 카드를 넣어 지불하는데요. 이는 과거 흑사병 등의 전염병으로 고생한 유럽인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데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길에서도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고, 물건을 건넬 때도 사람에게 건네기 보다는 탁자에 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염병을 염려하여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피하려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북유럽에서 느낀 점은 실용적이고 정직한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밤이 긴 겨울과 흐린 날씨가 반복되는 자연 환경에서 집과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을 즐기고, 소박하지만 실용적인 의복을 입는 핀란드인. 실제로 북유럽에는 명품 매장을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직하게 물건을 만들고, 자신의 삶과 타인을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린이와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도 배울 점이었답니다. 광활한 대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북유럽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일생에 한 번쯤 오로라를 보러 북쪽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첫댓글 너무예뻐요~~
야채 오픈 상점에 납짝복숭아, 생선가게의 연어들, 특이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