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무덤덤한 표정 뒤에 누구보다 강한 투지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감추고 있다. 꼭 미간 가득 인상을 쓰고, 간절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야 정신력이 강하고 투지가 강한 건 아니다. 애초에 정신력이 약한 선수였다면 데뷔하자마자 프로 무대를 초토화하지도, 4할 타율을 넘나들 수도 없었다. ‘껌 질겅질겅’ 장면만 부각 돼서 그렇지 대표팀에서 강백호는 다채로운 표정 변화를 보여줬다. 역전타를 치고 동료들을 향해 포효하기도 했고,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있었다. 강백호는 누구보다 간절했다.
강백호가 언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한 적이 있었나. 프로야구 선수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적이 있나. 자기는 현역 시절 온갖 일탈을 하고서 후배들 욕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라도 했나. 단지 올림픽 7경기 동안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못 했을 뿐이고, 4시간짜리 경기 시간 중에 아주 짧은 순간 동안 보기에 안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애절하고 간절한 표정을 짓지 않은 괘씸죄로 분풀이 대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먹잇감으로 던져진 것뿐이다.
누구보다 강백호를 잘 아는 KT 이강철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10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변명할 수는 없는 일이고, 받아들이는 분들마다 다 생각이 다를 거다. 백호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 역시 죄송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본인이 지금 가장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보시는 분들과 백호 본인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의 아니게 그런 표정이 나온 것뿐이지, 백호가 TV나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생각도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TV에 순간적으로 비추는 한 장면,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첫댓글 껌은 씹어야되는데 좀 덜껄렁대면서 씹는게 보기좋겠죠
대활약 기대합니다
이 기사가 나오기가 무섭게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