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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히딩크의 바르셀로나 공략법은? (1) | |||
2009-04-23 | |||
바르셀로나가 ‘2차 패키지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세비야와의 홈경기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4-0 대승을 거두었다. 시즌 전반기부터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비야레알, 세비야, AT 마드리드 등과의 연속경기 일정을 거의 휩쓸다시피 한 바르셀로나는 사실상 올 시즌 라 리가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오고 있다. 이처럼 세비야와 발렌시아 등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무기력한 경기가 반복되고, 더 나아가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무대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최근에는 라 리가 상위권 팀들의 경쟁력 자체에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저력 있는 유럽무대 강호들인 올림피크 리옹과 바이에른 뮌헨을 완벽하게 제압한데다가, 스쿼드의 두터움, 전술적 완성도, 경기 내용 면에서의 일관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전력 자체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과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4’를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에도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가오는 준결승 전에서 정면충돌이 예정되어 있는 첼시, 그리고 결승 진출 시 상대 팀으로 맞이하게 될 맨유나 아스널 등은 바르셀로나의 진정한 힘을 시험무대 위로 올려놓게 될 것이 분명하며, 이는 06/07 시즌 당시 밀란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은 바 있는 빅4 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준결승 상대 팀인 첼시의 경우 지난 4~5년 동안 화제를 모아 왔던 두 팀 간의 ‘신 라이벌 구도’ 이외에도 후스 히딩크 감독의 존재로 인해 국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언제나 4강 무대에서 자취를 감춰 왔고, 이 징크스가 또 다시 바르셀로나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첼시의 경우 최근 히딩크 감독이 맡아 온 그 어떤 팀보다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징크스 극복 가능성도 결코 낮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 언론들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언제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 팀을 꾸준히 괴롭혀 온 히딩크 감독의 ‘바르셀로나 공략법’에 남다른 관심을 내비추고 있다. 사커라인에서도 국내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을 만한 히딩크 감독의 전술적 대비책이란 측면에 초점을 맞춰 두 팀 간의 맞대결을 프리뷰해보고자 한다. ▣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수적 열세에 놓이는 것은 금물! 이번 주중에 펼쳐진 세비야 전을 통해 앞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해야 할 여러 팀들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마음 속 깊이 되새기지 않았을까 한다.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수적 열세에 놓이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위험하다!” 세비야는 누 캄프 원정에서 파비아누와 코네를 투톱에, 카펠과 나바스, 로마리크, 마레스카를 나란히 미드필드 진에 포진시킨 4-4-2 시스템을 과감히 들고 나왔지만 그 어떤 소득도 거두지 못한 채 무기력한 0-4 패배를 당해야 했다. 무엇보다 세비야는 로마리크와 마레스카가 샤비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들을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데 실패하면서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당하는 문제점을 경기 초반부터 노출했다. 이니에스타의 첫 골 역시 세비야의 미드필더들이 압박에 실패하고, 그로 인해 두 라인 사이의 간격이 일시적으로 벌어짐에 따라 미드필드 저지선이 무력화 되는 문제로부터 비롯된 결과물이었다. [그림: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지역에서 이니에스타와 같은 선수가 앞을 바라본 상태(최후방 라인과 마주보는 상태)로 볼을 터치하게 되면 상대 수비수들은 뒤로 물러나며 수비할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의 선취골 장면을 비롯한 여러 상황에서 세비야의 미드필드 저지선을 효과적으로 무력화 시켰고, 상대 두 라인 사이의 지역을 철저히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선취골 실점 이후에도 세비야의 이러한 문제점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세비야의 포백과 미드필더들은 완전히 하나의 라인처럼 뭉쳐진 상태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에 맞대응해야 했다. 이는 수비 대형을 구축하는 세비야의 8명(DF 4+MF 4)과 투톱 공격수 사이의 간격이 벌어짐으로써 이번에는 미드필드-공격 라인 사이의 지역을 철저히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했는데, 세비야가 이 문제로부터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는 파비아누와 코네 중 한 명이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미드필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은 경기로부터 철저히 소외되며 거의 ‘경기의 방관자’처럼 전방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고, 세비야가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수적 열세로 인해 경기 내내 수세로 몰려야 했음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림: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못한 채 수세에 몰린 세비야는 결국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좁힌 상태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에 맞대응해야 했다. 그러나 두 라인이 사실상 하나로 뭉쳐지면서 투톱과 나머지 선수들 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지고 말았고, 공간적 여유를 부여받은 샤비 등의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은 어렵지 않게 경기를 지배해나갈 수 있었다.] 위와 같은 문제들은 빌드업이나 수비에 별다른 공헌을 할 수 없는 파비아누와 코네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누 캄프 원정에서 4-4-2 카드를 꺼내든 히메네스 감독의 전술운용에 대한 커다란 의문으로 이어진다. 세비야는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경기하는 선수들 한 명 한 명도 지나치게 무기력했지만, 히메네스 감독 역시 전술적으로 효과적인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현재의 세비야 중원에는 폴센과 케이타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에 맞불을 놓던 시절 만큼의 힘이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중앙 지역에서의 수적 열세를 막아내기 위한 특별한 부분 전술이 존재하고 있던 것도 결코 아니었다. 조금 안일한 자세로 바르셀로나 전에 임한 히메네스 감독과 세비야의 대실패는 앞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해야 할 여러 팀들에게 유의미한 교훈을 가져다주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히딩크의 바르셀로나 공략법 I: ‘4-3-1-2’ 거의 모든 팀들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갖춘 선수들이, 다양한 부분전술과 즉흥적 개인기를 바탕으로, 그것도 유기적으로 포지션 체인지를 시도하며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들어온다는 점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앙리, 메시, 이니에스타, 샤비와 같은 선수들이 상대 두 라인 사이의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상태에서 볼을 터치하고, 더 나아가 순간적으로 최후방 라인과 마주보는 상태에 놓이게 되면 상대 팀의 재앙은 바로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위와 같은 움직임은 상대 팀 수비진에 ‘미드필드 저지선의 일시적인 무력화’라는 문제점을 안겨주게 되는데, 이 문제가 경기 중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상대 팀 선수들은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간격을 더욱 타이트하게 좁혀 이를 경계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지나친 경계는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이 사실상 하나처럼 뭉쳐질 수 있다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일방적으로 펀치를 두들겨맞게 되는 상대 팀은 바르셀로나가 어떻게든 선취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바로 그 시점에서부터 ‘XX분 동안의 수난시대’를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적 열세에 놓이기 쉬운 4-4-2는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 축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의 세비야처럼 투톱 중 한 명이 미드필더들을 수비적으로 지원하지 못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로 인해 평소에는 4-4-2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팀들도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경우에는 4-5-1 계열의 서브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기존의 4-4-2에 수정을 가해 수비 시에는 4-5-1에 가까운 대형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보통이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수적 열세에 놓이는 것은 곧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4-1-4-1에 가까운 4-3-3에 기초를 두고 있는 첼시의 시스템은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상대하기엔 비교적 적합한 형태다. 그 이유는 양쪽 측면 공격수가 수비 시 자기 진영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협력수비를 펼친다는 점, 그리고 역삼각형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지역을 집중 봉쇄함에 따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보다 적극성을 갖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 등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 [사진: 측면 지역을 폭 넓게 커버하는 동시에,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앞세워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지역을 집중 봉쇄할 수 있는 4-1-4-1 시스템. 첼시를 비롯, 최근에는 4-3-3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수비 시에는 위와 같은 4-1-4-1 대형을 취한다.] 단,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상대 팀과 같은 4-3-3 시스템을 바탕으로 철저한 대칭관계를 이루며 ‘팽팽한 균형전’을 시도하기보다는 전술적 대결구도를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몰고 갈 필요도 있을 듯하다. 예를 들어 히딩크 감독의 서브 시스템에 해당하는 4-3-1-2(다이아몬드 4-4-2)는 4-3-3을 상대로 측면 지역에서 열세에 놓이기 쉬운 반면,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는 수적 우위를 점하기 쉽다는 점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운용을 크고 작게 비틀어놓을 수 있다. 즉, 첼시는 특정 부분에서 불리함(측면 지역)을 감수해야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유리함(중앙 지역)을 확보함으로써 경기 양상을 보다 복잡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4-3-3은 4-3-1-2를 상대로 특정 부분의 상성관계가 좋지 않으며, 따라서 바르셀로나 역시 4-3-1-2를 상대할 경우에는 그 대비책을 요구받게 된다” 는 코멘트를 남긴 적이 있는데, 이는 아래 그림과 같이 4-3-3의 팀과 4-3-1-2의 팀이 맞붙을 경우 4-3-1-2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를 두 팀의 일반적인 예상 라인업에 기초를 두고 그림으로 나타내 보면 아래와 같다. [그림: 4-3-3을 상대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4-3-1-2의 수비형 미드필더.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상대 팀이 4-3-1-2를 활용할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이러한 4-3-3과 4-3-1-2의 상성관계는 과거 바르셀로나가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특별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4-3-1-2 시스템을 바탕으로 카카와 피를로를 다이아몬드의 양 꼭지점에 위치시키는 밀란의 전술은 04/05 시즌 당시 바르셀로나에 몇 차례 문제를 일으킨 바 있었고, 그로 인해 05/06 시즌 4강전에서 레이카르트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했다. 그 이유는 피를로를 압박하기 위해 전체적인 라인을 바짝 끌어 올리면 카카 쪽에 공간이 열리게 되고, 반대로 정상적으로 카카에 대한 경계를 강화시킬 경우에는 피를로가 자유로워지는 문제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06/07 시즌 당시 4-3-1-2로 바르셀로나를 격파했던 무리뉴 감독의 첼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시 바르셀로나와의 조별예선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둔 첼시는 마켈렐레, 램파드, 에시앙, 발락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포진시키는 4-3-1-2를 가동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해낼 수 있었다. 물론, 당시 바르셀로나의 열세에는 호나우지뉴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라는 측면이 더욱 크게 작용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마켈렐레와 발락 중 어느 누군가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는 전술적 이점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러한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의 수적 우위는 첼시에게 수비적인 측면에서 더욱 큰 메리트를 가져다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1’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3명의 미드필더가 좀 더 앞으로 나아가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원정팀 첼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하프라인 위쪽에서부터 공격적인 압박을 적극 시도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 전체가 자기 진영 깊숙한 지역까지 완전히 내려앉는 것은 ‘원정경기 득점’이란 중요한 목표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리고 첼시가 적어도 하프라인 부근이나 그보다 약간 아래쪽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형태를 취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히딩크 감독이 ‘날개 없는’ 4-3-1-2 카드를 꺼내들 경우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측면 공격에 대한 세심한 대비책 마련을 필연적으로 요구받게 된다. 특히 메시-샤비-알베스로 이어지는 바르셀로나의 우측 삼각체인은 첼시의 왼쪽 수비를 커다란 긴장상태로 몰고갈 수 있으며, 이 부분은 바르셀로나-첼시 4강전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메시를 맨시엔이 막아야 할지, 이바노비치가 막아야 할지, 혹은 다른 선수가 막아야 할지의 문제 이상으로 중요한 관건이 바로 위와 같은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 2편에서 계속 - 사커라인 이형석 - <‘국내 최고 축구전문 뉴스 & 커뮤니티’ 사커라인(www.soccerline.co.kr) 저작권자 ⓒ 사커라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첫댓글 못 읽겠다는 ... ㄷㄷ
아 애쉴리콜..
06 07 이때 메시병 되었던 전술 부상입힐려고한 전술
발락이랑 람파드랑 자리가 바뀌어야 할거같은데 그리고 ㅋㅅㄹ콜 부상으로 메시 막는건 정말 힘들듯. 에시앙이 지금 람반장 자리에서 잘 막아준다면 모를까........
그림 보니까. 스쿼드들 장난 아니네요. 좋은 자료네요.
비문학지문같은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