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마을 5곳 점령
'2년 만에 가장 심각한 공격'
미 '돌파 못해...곧 무기 지원
'11일 러시아군이 인구 130만명이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가 있는 동북부 방면으로
이틀째 군사를 진격시키면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상전에서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자국 영토내 포격 차단을 위한 완충 지대를 마련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 벨고로드에서 하르키우로 지상군을 진격시킨 데 이어
국경 인근 5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들은 양국 국경에서 3~5km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CNN 등 외신은 2022년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 명목으로 침공을 단행한 개전 초기 이후
우크라이나 북부를 겨냥한 가장 심각한 지상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30여 개 마을이 포격을 받았으며
접경지 거주민 1775명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이들 지역 상황과 관련해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주도인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 공격 위협은 아직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군이 이틀째 반격을 가하면서 영토를 지키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세를 끊어내고 우리가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밤 하르키우 방면에 병력을 증강했다고 밝힌 데 이어 서방에서의 지원에 대해 '정말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무기 지원에 대한 중요성과 기대감을 표명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를 방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0일 '러시아가 향후 몇 주 동안 더 전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큰 돌파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지원이 유입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러시아의 공격을 견디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부터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했다.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한 이후 국경 지대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에 완충 지대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지 두 달 만이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