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불경보살은 세상 어떤 사람도 가벼히 보지 않고 공경하는 극치의 겸손을 실천하는 보살이다. 그래서 남을 가벼히 보지 않는다는 뜻의 상불경(상불경)이라는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 공경히 예배하며 말한다. "나는 항상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은 끝내 부처님이 되어 중생을 제도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런 말과 행동을 더러는 비웃기도 하고더러는 놀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돌을 던지기도 했지만 도무지 개의치 않고 일관되게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은 부처님이 되어 중생을 제도할 분이기 때문입니다."를 거듭하고 다녔다. 상불경보살의 이 행동을 일반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겸양의 덕은 모든 종교의 기본 덕행이다. 더구나 가르침을 목숨 바쳐 실천하는게 신앙인의 자세이니 이로서 생각하면 그리 과장된 모습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 비웃고 놀리던 사람들도 오랜 세월 한결같이 상대를 공경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행을 실천하는 그를 보고 감동하여 점차 그를 따르고 공경하게 된다. '법화경 상불경품'에서 부처님은 그 굳은 정진 의지와 멈추지 않는 겸손행을 회상의 대중에게 본받기를 권하셨다. 남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을 애써 실천하는 것을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긴다. 더구나 자기를 높히고 남을 낮추는 이기심 탐욕심이 만연한 지금의 사회에선 더 귀감이 되는 이야기다. 사실 상불경 보실 이야기는 석가님의 수많은 전생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례 중 하나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존중하는 것은 모든 선행의 기본이다. 수행은 선행을 외면하고 절대 이루어질 수없다. 석가님의 부처 이루기까지의 전생 설화는 온통 선행으로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