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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타자기 스크랩 `조이 트라볼타 필름 캠프`...영화 만들기..2부..그리고 마무리..
victoria 추천 0 조회 26 10.07.19 11: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드디어 영화만들기 마무리 작업이다.

처음 며칠 동안 영화 제작전반에 대한 지식에 대해 교육시키고

학급 학생들이 전원 참여하는 가운데 영화의 주제를 선정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배역까지 정한다.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흘리는 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단 보름 간의 짧은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스탭진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3~4분 길이의 짧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브레인 스토밍을 거쳐 만들어진 대본의 이름은 'Alie-Inn'(외계인 여관)...

'Donopso'(도놉소: '돈 없어')별에서 파산한 외계인들이

'행성소개책자'를 보고 지구에 있는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외계인 여관'에 찾아와

무전취식을 하다가 '투명호랑이'의 도움을 받은 주인들에게 ?겨난다는 내용의

황당무계 사이언스픽션이다.

Alie-Inn은 Alien(외계인)과  Inn(여관)의 합성시켜 재미있게 만든 이름이고

'Donopso'별은 우리 말로 '돈 없어'를 소리나는 대로 쓴 것이다.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하나에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동안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우리네 대한 남아 세 명은 질세라 앞다투어 손을 들고 의견을 발표했다.

 

촬영 개시날이다.

외계인 복장으로 검정 일색의 의상을 갖추고 검은 선글래스까지 준비했다.

대본 읽기에 들어간다.

 

 상윤이와 재성이는 외계인으로, 영일이는 여관에서 전속가수로 일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성 팬의 역할을 맡았다.

 

 '조이 트라볼타'의 동생인 영화배우 '죤 트라볼타' 흉내를 내는 상윤과 재성.

 

 의상과 소품 담당인 인턴 학생들..

오른쪽의 Zeno는 우리나라 교민 고등학생이다.

아이들의 친구 겸 도우미 역할을 정성껏 했던 친구다.

 '스테이시'와 '매디슨'...

스테이시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지만 '컨 지역 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매디슨'은 명랑쾌활한 성격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재성이의 '이상형'...

재성이와 영일이가 떠나기 전 날 호텔까지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던 친절한 여학생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역할의 레스터..

진짜 단역 배우 자격증이 있다.

아내인 '로레인'과 아들 '제시'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가벼운 정신지체의 아버지와 휘체어를 탄 엄마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제시 때문에

한동안 고민이 많았다 한다.

'엘비스'연기가 주특기라 아주 훌륭하다.

 

 레스터와 로레인..

아내의 발이 되어 어디나 함께 가는 레스터..

캠프에는 각각의 감동 스토리를 간직한 사람들로 넘친다.

 

 

외계인들이 여관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찍는다.

40도를 육박하는 한더위 속에서 거의 두 시간 정도 걸려 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감독은 우리 반 담임 '데일' 쌤~..

 '니아(Nia)'와 '팀(Tim)'

니아는 얼굴만큼 마음도 이쁜 인턴 학생..

그래도 상윤이는 순하게 생긴 'Becky'가 제일 이쁘다고 한다. ^^*

 기다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지루한 것..

덥지라도 않았다면..후윳~

왼쪽에 앉은 여학생은 '클레어'...대만계 미국인이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에드먼드'선생님과 의논 중인 '데일'샘..

 

 상윤+재성+니아...

 

 '흐미~ 힘든 것이여..!!'

그래도 찍 소리 않고 기다리는 아이들..

 

 이 더운데.. '앞가리개' 추가요..!!

게다가 부피감을 주도록 솜이 들어있다..

프랍(Prop,Stage props, Movie props,영화 소품)을 담당한 'Jo'선생님..

캐나다 출신의 '조이 트라볼타 '사단의 우아하고 멋진 여성이다.

주문하는 즉시 뭐든지 척척 만들어 내는 마법손을 가졌다.

 

 

 귀신 등장..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브래드'..

 

 '나? 외계인!'

(아들아, 엄마가 드디어 사진에 말풍선 다는 것 배웠단다~)

 

 매디슨도 소품담당이다.

외계인 머리에 '안테나, 혹은 더듬이'머리띠를 달아주는 그녀..

조금씩 외계인 모습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온몸이 땀에 절어도 '덥다' 소리 한 마디 없이  견디는 아이들의 모습은

가슴에 손을 얹고 나의 참을성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닥치는 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도움을 주는 '경훈'..

 

 

 왼쪽부터 매디슨,'벨보이',휠체어를 탄 '여종업원'과 돈 많은 손님'스테이시'.

 

 

 조금..수줍다, 재성이.. ㅎㅎ

니아는 자꾸만 알아듣지도 못 하는 말을 재성이에게 건네는데..

재성이는 연한 미소로 응답할 뿐..

 

 여관방으로 진입하는데 완성한 외계인들을 찍는 장면이다.

좁은 방안은 완전히 찜통이다.

 

 

 귀신 역할을 맡은 브래드(Brad)..'브래드 피트'와 같은 이름이라고 아는 척하니 무척 좋아한다..

 

 'Zeno(진호)'...백만 불짜리 미소..

 

스파크(Spark)..카메라 감독이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내뿜는 스파크가 장난이 아닌 분..

 

 보조 카메라..레이(Ray)..영일이가 붙인 별명이 '성국이'다.

영일이 반에 레이 만큼 까무잡잡한 '성국'이란 친구가 있어서

첫날부터 '성국'이라 부르며 좇아다니다가 '절친'한 관계로 비약..

재성이와 영일이에게 선글래스도 하나씩 선물로 주며 단짝이 되었다.

 

 티셔프 하나에도 '평등'을 주장하는 문구를 빠뜨리지 않는 '조이 트라볼타'선생님..

촌철살인의 유머감각으로 '떴다'하면 웃음바다를 만드시는 분...

그가 만든 'Inclusion Films'는  계절캠프를 만들어 미 전역을 순회하며

발달장애인들에게 꿈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고요고...등장하지 않으면 '영화'를 찍지 못 한다..

 

 종이 박스와 은빛 천으로 만든 '우주선'..

'조'선생님과 '레이크 이자벨라'에서 오신 '제이린' 선생님..

제이린 선생님은 자신의 손주들까지 다 키우고 나서 발달장애인들에게 그림지도를 하고 있는 분..

숙소에서 매일 아침밥을 함께 나누며 가족처럼 지냈다.

 

 재성, 니키, 상윤, 마니..'도놉소'별로 부터 온 외계인들..

 

 

 인턴들도 마냥 힘든 것은 마찬가지..

 

 

 어디서 온 손님들이라며 묻는 벨보이에게

'이태리, 프랑스,..'하는 동료 외계인들 틈에서 

갑자기 '져지(미국의 지명)'이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역할의 '마니'

실제로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 한다.

상윤이와 서로 귀엽다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

 

 빨간 옷을 입은 벨보이는 '죠지'...

작년 캠프에서는 너무 수줍어 말도 제대로 못 했다던 그가

열심히 연기를 한다..

(사실은 NG기계..죠지 덕분에 애들이 땀을 더 흘렸다..^^*)

 

 '죠이 트라볼타'선생님이 등장하니 갑자기 활기를 띄는 활영장..

 

 마이크 붐(microphone boom)을 들고 있는 미남 '폴'...

'조이 트라볼타'사단..애니메이션 전공이라고 한다

 꽃미남 '재성'...(포토?으로 뽀얀 피부 만들었다..ㅎㅎ)

눈이 얼마나 이쁜지..

핑크를 사랑하는 멋쟁이 소년..

 

 

 

호텔 로비에서 외계인들이 체크인하는 것을 찍는 장면..

 

 투명 호랑이의 등장에 놀란 외계인들이 돈 안 내고 호텔을 빠져나가려고

이층에서 살금살금 내려오는 장면...

 

 브래드와 다른 배역들이 연기하는 동안 근처 의자에서 곯아 떨어진 상윤과 재성..

땀범벅이 되어 두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지쳤을까..

멋쟁이 재성이는 '구찌'로고가 선명한 벨트를 하고 와서 감탄을 자아냈다.

 

 '팀'은 진짜로 잠들었고..'에릭'은 흉내 내는 것?

 

 외계인 착륙 장면이다.

호텔 주차장..

 

 

 '마니'가 우주선의 해치를 열고 나온다.

키가 작아  혼자 나오지 못 한 마니는 결국 여러 남자의 도움을 받아서 <<행복하게>> 나올 수 있었다.

 

 

상윤이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장면..

 

 

외계인 3 역할의 상윤이가 우주선에서 나오는 장면..

지시대로 잘 나오다가 하도 키가 커서 우주선 아래로 다리가 덜렁 나오는 바람에 웃음보가 터졌다.

 

 

 

 

 

 

외계인 3 역할을 맡은 상윤이가 대사를 하는 장면...

'Hey, I just found a motel on the GPS in that upper western continent called Bakersfield.'.

(어이, 베이커스필드라 불리는 서부 윗쪽 지방에 있는 모텔을 방금 네비게이션에서 찾아냈어.)

매우 긴 대사인데 순식간에 외워버렸다..

다른 미국 출신(?) 외계인들은 자꾸 실수를 했다..^^..

그래도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 눅진거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모두들 땀범벅이 되어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두 시간을 버텨내는 장한 학생들이다.

(맨앞과 맨끝에 상윤이 대사가 나온다..

끝부분 대사: 'Sounds uninviting. Stay aware..')

 

 왼쪽에서 두 번째 반바지를 입고 있는 청년이 말수가 매우 적은 자폐인 청년 '케니'.

묵묵히 맡은 일에만 전념한다.

 

 지구를 떠나기 위해 우주선으로 다시 들어가는 장면..

왜 허둥지둥 떠나야 하는 지 이해를 잘 못 하는 외계인들(?)이기에

연기지도가 상당히 힘들다.

 

 캠프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하지만 우리 일행이나 주최측이나 선뜻 송별회 장소를 떠나지 못했다.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정이 너무  깊게 들었나 보다...

어느 만남에 있어서나 헤어짐은 어려운 일이다.

 

 '송별회'다..

그동안 수업에서 배우고 나누었던 것들을 보여주고 공감하는 시간..

떠난다는 아쉬움 때문에 시무룩한 표정이 역력하다.

 

 

 

 

 

'스파크'카메라 감독님에게 사인을 받는 아들..

 

   수많은 캠프를 했어도 '사인'해달라는 학생들은 처음이라며 조금 쑥스럽지만 흐뭇한 미소를 짓는 'Mr.Nice'..

 

 우리반 송별회..

 

 

 

 

각자의 소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즐겁게 웃고 떠들었는데...

 

                                                       

캠프에 두 번 참가한 경험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지에 대해 역설하는 '죠지'..

어찌나 열심히 설명하는지 사진마다 다 흔들렸다. 

 

 재성이가 얘기하고...

 

 웃고 떠들던 영일이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목이 멘다...

 

서운한 마음에, 참았던 눈물이  드디어 터지고..

선생님들도, 인턴들도, 학생들도 함께 울먹였다.

국적도, 언어도..피부 색깔까지도 우리에게는 벽이 되지 않았다.

그저 한 자리에서 마음을 나누고, 밥을 먹고, 웃고 떠들며 함께 보낸 시간만으로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영일이는 캠프에서 보낸 시간들을 평생 잊지 못 할 것이라며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조금 느리고, 더디 배우고, 생김새와 행동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많이 얻지 못 한 아이들...

어린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의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의 문젯점은 있었다.

설사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그들의 말에 주목하고, 그들의 의견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주었던가...

연령에 적절하지 않은 사고의 미성숙함을  이유로 그냥 듣고 흘리지는 않았을까....

 

이번 여정 동안 아들은 '자기주장(self advocacy)'에 굉장한 변화를 보였다.

나를 포함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존중해 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주고

최대한의 선택권을 주면서 격려해 주는 분위기가 상윤이에게 전환의 기회를 주었음에 틀림없다.

물론 영일이나 재성이에게도 마찬가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윤이의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정리해 다시 글을 쓸 계획이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조금 더 확장된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뜻일게다.

이것을 나는 장애, 비장애를 막론하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런데까지 쓸 돈이 어디 있어서...'라는 반박을 맞닥뜨릴 것이 분명하지만

많은 돈을 들여서 외국으로 보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쯤은 아실 것으로 믿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것만큼 훌륭한 캠프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부모나 교육자의 선에서 미리 선을 긋고, 한계를 지은 뒤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일이다.

 

'인클루전 필름즈'와 '컨 지역센터', 그리고 '컨 문화센터'측에서도

태평양을 건너 찾아온 한국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많은 배려를 해주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곳까지 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데비 안(안경아)'선생님,

다큐멘터리 촬영을 맡아 밤낮으로 애쓰신 '에드먼드 림'선생님,

재성이와 영일이를 미국까지 데리고 오가신 '탁 경화'선생님,

'김 희선','이 경훈','에릭 안' 대학생 인턴들..

그리고 캠프에서 만난 모든 착한 영혼들에게도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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