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이 풀리고 개구리가 깨어나는 봄날,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여성들도 기지개를 편다.
국내에서도 올해로 99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23회 한국여성대회'와 각 지역별로 행사가 진행된다.
◆제23회 한국여성대회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3회 한국여성대회'는 다음달 4일 홍익대에서 열린다.
한국여성대회는 매년 2000여 명의 여성활동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여성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극화 넘어, 대안사회로'라는 슬로건 아래 '빈곤의 여성화 해소', '성평등 문화 확산' ,'풀뿌리 지역 공동체 확산'을 주제로 일년 동안 전국에서 벌일 '2007 담쟁이 캠페인(가칭)'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사진 전시, 퍼포먼스, 2007 여성희망 '쑥쑥' 캠페인 축하공연, 여성희망걷기 등 즐거운 난장파티가 벌어지며 해마다 진행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걸림돌도 선정된다.
지난해에는 성평등 디딤돌로 '평등가족 홍보대사'로 임명돼 활동해온 방송인 김미화, 권해효씨 등이, 성평등 걸림돌로는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제공받고 폭력적인 언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등이 선정됐다.
여성대회 참여를 원하면 대전여민회에 참가를 신청,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대회를 즐길 수 있다.
◆'세계여성의 날'이란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5000여 명은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노조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10시간 노동 보장하고 작업환경 개선하라"고 외치며 무장한 군대에 맞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먼지 자욱한 방직공장에서 하루에 12~14시간씩 일했지만, 그들에게는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트라이앵글이라는 한 피복회사에서 여성노동자 146명이 불에 타 죽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분노한 여성노동자들이 마침내 시위를 벌인 것.
그 뒤 2년 후인 1910년 여성노동자들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여성운동가 대회를 열고, 독일의 여성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인 클라라 체트킨의 제안에 따라 미국 섬유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3·8 시위가 벌어진 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할 것을 결정했다.
1975년 유엔은 이 날을 국제기념일로 선포했다.
국내 여성단체들은 1985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해마다 한국여성대회를 열고 있으며 중국·러시아등은 이날을 공식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