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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이동경로 및 여행 일정
#덴버에서 한국장을 보실 분이라면 오로라 라는 지역에 대형한인마트인 한아름이 있습니다.
2751 south parker Rd Aurora Co 80014.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입니다
#2일차
덴버에서 2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면 만나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미국 공군사관학교, 미국 올림픽대표단 선수촌 등이 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아기자기한 느낌의 미니 캐년인 garden of gods가 있습니다. 그랜드서클 지역의 대자연을 둘러보신 뒤라면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계속 25번을 내려오다가 115번 도로를 타고 캐논시티 옆의 로얄고지 브리지(http://www.royalgorgebridge.com/)에
도착했습니다. 아찔한 협곡사이로 아칸소강이 흐르는 이곳 로얄고지 브리지는 강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중 세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공원 형식으로 꾸며놓았습니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강아래로 내려가는 트램,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등을 건너볼만합니다. 공원내 놀이기구는 유치원이하 어린이 수준입니다. 홉페이지에 1인당 2달러씩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쿠폰이 있습니다.
로얄고지브리지를 나와 다시 25번을 타고 내려오다가 160번, 150번 도로를 타고 그레이트 샌듄으로 왔습니다. 정상에 눈이 덮여 있는 록키산맥의 고봉준령을 뒤에 두르고 앞으로는 산에서 녹아내린 얼음물이 실개천을 이루는 거대한 산 속의 사막입니다. 첩첩 산으로 둘러싸인 이런곳에 어떻게 이런 거대하고 아름다운 사막이 생겨날 수 있었는지 입이 턱 벌어지는 곳이었지요. 맨발로 사막 트레일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나오는 길에 150번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 옆으로 빠지면 샌 루이스 스테이트 파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공원은 입장료를 내야했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고 그 앞 까지만 갔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뒤는 산으로, 앞은 샌 루이스 호수를 끼고 웅장하게 앉아 있는 샌 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석양녘이라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서둘러 17번 도로를 내려와 알라모사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알라모사는 근처에 관광지가 많지만 숙박업소가 많지 않아 대체로 숙소가 비싼 편입니다. 평소 30~40불 수준에 하룻밤 숙소를 해결해 왔는데 이곳은 데이즈인도 70불대였습니다. 프라이스라인 비딩은 당근 안되는 곳입니다.
#3일차
아침일찍 뉴멕시코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알라모사와 연결되는 285번도로를 타고 내려가는데 온통 메마른 회색빛과 분홍빛 황무지가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첫 번째 계획했던 목적지 밴들리에 내셔널 모뉴먼트까지 절반 정도 갔을까 싶은때 타오스라는 익숙한 지명의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64번 도로 분기점 앞이었지요. 아직도 옛날 방식 그대로 자신의 주거문화를 고수하고 있는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도시.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어도비 양식의 황토색 흙벽집들로 가득한 도시.
타오스로 넘어가기 직전에 리오그란데 강을 낀 리오그란데 협곡의 장관이 나타납니다. 이 다리를 중심으로 스테이트 파크로 지정돼 있습니다. 양편 어느 쪽에든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건너보거나 아찔한 협곡 아래를 내려다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미국서 가장 오래된 주거 공동체라는 타오스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모습은 독특하고 흥미롭다기 보다는 짠하고 안타까운 느낌이 왈칵 밀려듭니다. 유럽인이 이 대륙에 발을 딛기 훨씬 이전부터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던 그들의 영화로운 과거와 동물원의 원숭이 우리같은 한 줌 공간에 밀려나 생존을 위해 버텨가는 그들의 현재 모습이 뚜렷이 겹쳐지기 때문이겠지요.
타오스를 뒤로하고 거대한 인디언 유적지인 밴들리에 내셔널 모뉴먼트로 향했습니다. 타오스에서 싼타페로 이어지는 68번 도로는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도로였습니다. 희뿌연 회색빛과 황톳빛 땅이 계속 이어지나 싶더니 높은 언덕길을 넘어서자 마자 짙푸르고 윤기나는 녹색의 나무와 초록빛의 리오그란데 강이 눈에 확 끼쳐 들어옵니다.
뉴멕시코는 광할한 회색 평원에 리오그란데 강을 따라 긴 초록색 띠가 그려지고 인적과 문화가 이어지는 곳이지요. 래프팅 안내판이 곳곳에 가득하구요.
인디언의 집터와 동굴에 지은 아파트, 그옛날 인디언들처럼 사다리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볼 수 있는 밴들리에 내셔널 모뉴먼트를 구경한 뒤에는 뉴멕시코의 주도 산타페로 향했습니다. 인디언의 묘사처럼 연중 화려하게 춤추는 햇살이 가득한 거리, 푸르디 푸른 하늘, 햇살을 받아 빛나는 황토색 어도비 집들, 벽마다 걸려 있는 빨갛게 말린 칠리고추, 거리 곳곳에 흐르는 자유로운 영혼과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가득찬 도시. 한집 건너 갤러리와 박물관이 들어선 이곳은 화가 조지아 오키프와 소설가 DH 로렌스를 깨어나게 한 도시라고도 하지요. 예술적 감수성이 떨어지는 저같은 사람도 전혀 미국스럽지 않은, 독특하고 이국적인 이 도시가 주는 낭만과 열정에 살짝 홀린채로 대여섯시간을 피곤한줄도 모르고 돌아댕겼습니다.
십몇년전인가요 제가 학창시절이던 당시 미야자와 리에라는 일본 여배우가 산타페라는 이름으로 냈던 누드집이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화보를 찍었던 곳이 이곳 산타페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슴당...
#4일차
산타페를 뒤로하고 다시 콜로라도로 올라가는 날입니다. 산타페에서 남쪽으로 좀 더 내려온 뒤 콜로라도 듀랑고를 향해 550번 도로를 탔습니다. 듀랑고까지는 한 서너시간 정도 가는데 이 550번을 탄다면 지루한 줄 모르고 달리게 됩니다. 콜로라도 경계를 넘어서기 까지 길 양편으로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캐년 지형의 연속입니다. 특히 오른쪽 편이 더 좋습니다. 길 가다가 중간 아무데나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곳이지요. 스키와 글라이더, 각종 아웃도어 스포츠의 메카인 듀랑고는 록키산맥을 오르는 기차여행으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저희 가족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산후안 스카이웨이 일명 밀리언달러 하이웨이(도로번호는 계속 550번 입니다)라는 길을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도로를 따라 실버톤이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나올 때까지는 화려한 록키산맥의 푸르름과 산위에 하얗게 쌓인 눈으로 제 눈이 한동안 즐겁습니다. 그러다가 4000미터를 넘나드는 산길을 고불고불 올라가면서 귀가 먹먹해지고 머리가 띵해지는 현상이 뒤섞이는데 여기서부터는 약간 정신이 없어집니다. 힘들고 어지럽고 무섭고 다시 되돌아가고 싶고... ㅠㅠ.....그러다가 실버톤부터 노견도 없는 구불구불한 절벽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무섭게 아름다운 경치와 오금이 확 저려오는 찌릿함으로 가득차 아찔하다는 말로는 묘사가 부족한 이 길에서는 없던 정신도 돌아와 박힌답니다. 덕분에 17일을 함께 했던 우리의 애마 Rav4의 핸들은 아유레이까지 이어지는 내내 ‘육수’로 범벅이 돼야 했습니다.
아유레이는 록키산맥에 쏙 파묻힌 이쁜 도시입니다. 인구 800여명이 산다는 이 자그마한 도시, 아니 마을은 깎아지른 절벽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습니다.온천도 있구요. 고풍스럽게 낡은 호텔과 식당과 기념품숍들로 가득하고 영어보다 더 흔하게 들리는 독일어와 불어 때문에 마치 알프스의 한 산골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요. 예상대로 밥값이며 호텔값 이런 것들은 착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지만 그냥 아침에 호텔방에서 해온 남은 밥이나 먹자며 두시간을 더 달려 블랙캐년으로 향했습니다.
블랙캐년은 거니슨 강을 따라 들어선 협곡지형입니다. 협곡사이가 좁아 해뜰때나 해가 질때 반대편에 검은 그림자가 크게 드리워지는 탓에 생긴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랜드캐년처럼 멀리서 장대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캐년 벽에 바싹 다가서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새가 되어서 캐년 사이를 날아다니는 듯 자연에 동화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공원의 동편은 이스트 포털이라고 하는 곳인데 거의 나선형으로 뱅뱅 돌아가는 길을 따라 거니슨강가까지 내려가 볼 수 있습니다.
블랙캐년을 빠져나와 50번 도로를 타고 향한 곳은 숙박지 그랜드정션입니다. 역시 가는 길양편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는 산과 괴석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웬만한 동네 뒷산이며 앞산, 옆산이 입이 쩍쩍 벌어지는 캐년이고 멋들어진 바위산입니다. 이곳에서 나서 저런 경치 보고 자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는 도대체 이 지구상 어디에 있을까 하는 헛헛한 마음에 잠시 입맛을 다셔보기도 했지요.
#5일차
벼르던 아치스, 캐년랜드 가는 날입니다. 아침일찍 그랜드정션 호텔을 나서 70번을 타고 서쪽으로 향합니다. 네비게이션은 70번으로 곧장 더 가서 크레센트 정션에서 왼쪽으로 연결되는 313번을 탈 것을 권했지만 유령마을이라는 시스코를 지나보기로 했습니다. 지도상에는 버젓이 도시 이름이 나와 있는데 왜 유령마을이라고 할까 확인해보고 싶었지요. 70번을 달리는데 시스코로 빠지라는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가리키는대로 나와 길을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지는게 아닙니까. 눈앞에 길이라고 이어진 것은 시멘트로 대충 포장해 놓은, 경운기 다니는 수준의 좁은 시골길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나마 그 길에서 떼를 지어 나오는 할리족들 때문에 처음엔 일방통행로인줄 알았습니다. 아무런 이정표도 도로 표지판도 없고 그저 이 길은 자동차 운행에 적합하지 않은 도로라는 경고문 정도였습니다. 순간 유령마을 앞에서 기름도 떨어지고 차도 고장나고 날은 쪄죽겠고.. 거의 무인도 조난 수준의 방정맞은 상상이 떠오르며 계속 가야하나 말아야하나..하는 갈등에 빠져야 했습니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70번에서 시스코까지는 아주 가느다란 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야 모압까지 연결되는 좀 굵은 선이 128번이라는 이름을 달고 표시돼 있습니다. 지도상에 나타난 도로의 굵기며, 번호가 없는것도 심상치 않았죠... 여하튼 이길이 시스코로 가는 도로가 맞는지, 그곳을 지나서 아치스로 무사히 갈 수나 있는지 당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별 수 있나요. 물어봐야지. 다행히 마침 제 뒤로 따라 들어오는 차가 있길래 물어봤더니 맞다면서 따라오라고 하네요. 한 5~10분 쯤 갔을까요? 왼쪽편에 마을같은게 보입니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요상시런 구조물 같은게 쌓여 있는 것도 보이고. 멀쩡해 보이는 차들이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누가 여길 유령마을이라고 한거야”라고 중얼거리는데 이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가슴이 오그라들 듯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나같이 한쪽은 멀쩡한데 반대쪽은 몹시도 흉물스럽게 찌그러져 있거나 불타있는 차들 일색이었지요. 폐가 그 자체인 집들 주변에는 을씨년스러운 느낌의 건축 폐자재들이 쌓여 있고 오래전에 시커멓게 말라붙었는지 형체를 알 수 없는 땟자국들과 빛바랜 스프레이 낙서와 간판 상호들이 인적이 끊긴지 오랜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지요. 웬만한데라면 내려서 기념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겠지만 아예 이곳에 차를 세워야겠다는 엄두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전에 산속에 들어갈 때 초록색 배경에 길만은 표시가 돼 있던 네비게이션도 이 길에서는 아예 길 자체를 표시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었지요. 그나마 아침 9시 전이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여하튼 시스코를 정신없이 빠져나오면서 얼마 가지 않아 128번 남쪽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128번을 타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는데 붉은 유타의 기암괴석과 푸른 콜로라도 강물이 한데 어우러지며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닌지. 게다가 더 놀라운 건 그 황홀한 광경속으로 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상상초월입니다. 꼭 한번 이곳을 지나보시길. 여행이 끝난 지금 제 남편은 오금저리며 설산을 넘는 밀리언 하이웨이, 딸아이는 옐로스톤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저에게는 어느 것도 유타 128번에 견줄수가 없습니다.
지나온 128번이 아치스와 연결되는 한자락이었다는 점에서 감동은 아치스까지 이어집니다. 아치스의 트레일 혹은 뷰 포인트는 델리케이트 아치와 랜드스케이프 아치, devil's garden 등입니다. 시간에 따라 적당히 배분하시면 되는데 이 정도 보고 하이킹하는데 5~6시간 족히 걸립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 찾아간 캐년랜즈. 만일 오전에 그렇게 감동하지 않았더라면 캐년랜즈의 감동이 컸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캐년랜즈는 아치스에서 30마일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는 island in the sky와 모압에서 남쪽으로 40마일 가량 떨어진 needles가 있는데 두곳 다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희는 일정상 island만 보았습니다.
#6일차
이날은 부지런히 달린 날입니다. 모압을 출발해 194번도로를 타고 유타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길은 블랜딩을 지나면서 163번으로 바뀌는데 조금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구즈넥 스테이트 파크 이정표가 보입니다. 앞뒤로 차 한대 다니지 않는 외로운 길을 한참 달려 찾은 구즈텍 스테이트 파크에서는 주름진 거위목 모양의 절벽 사이로 시퍼런 강물이 휘감아 들었다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한번쯤 들를만한 곳이지요. 이곳을 빠져나와 163번을 타고 조금 아래로 가면 왼쪽편에 멕시코 사람들이 입는 판초위에 쓰는 모자 모양의 바위가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멕시칸 햇이지요. 그리고 달려가면 다시 왼쪽편 저 멀리서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있습니다.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라는 모뉴먼트 밸리구요. 이곳을 지나 애리조나 경계를 넘은 뒤 160번 도로를 타고 페이지 방향으로 향하면 나바호 인디언들의 주거지였던 나바호 내셔널 모뉴먼트가 나옵니다. 30분 가량 하이킹하며 유적지를 살펴볼 수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그렇게 페이지에 도착해 글랜캐년댐을 본 뒤 글렌캐년으로 들어갔습니다. 연한 옥빛의 파웰호수와 연한 베이지 빛의 바위들이 한편의 파스텔화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지요. 1인당 140불인가를 주면 배를 타고 레인보우 브리지까지 가는 8시간짜리 크루즈가 있다지만 시간상, 아니 비용상 생략했습니다.
글렌캐년을 나와 89번을 타면 바로 케납쪽으로 빨리 갈 수 있지만 시닉 웨이를 포기할 수 없는 까닭에 훨씬 돌아가는 89 A도로를 탔습니다. 이렇게 가면 나바호 브리지를 건너자마자 유타 128번 주변과 느낌이 비슷한 리스페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차가운 콜로라도 리버에 발도 담가보고 쉬엄쉬엄 쉬면서 89A로 돌아나오면 마블캐년, 클리프 드웰링스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특히 클리프 드웰링스.이곳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뭔가 다른 생각에 골똘히 빠져 이 길을 지나신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인데 웬만큼 둔감한 분 아니라면 도저히 놓칠 수 없는 곳이랍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보고선 여기가 화성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랜드캐년 노스림과 자이언은 그냥 지나쳐 유타남쪽 끝의 세인트조지 호텔에 들어간 시간은 오후 8시30분. 당초 페이지나 케납에 숙박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이 지역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30분 더 멀리 나가는 대신 절반값에 훌륭한 호텔을 잡았답니다.
#7일차
89번을 타고 올라가다 12번도로를 타고 브라이스캐년으로 향하는 길. 너무나도 유명해 설명이 필요없는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는 길엔 레드캐년이라는 주립공원도 있습니다. 이곳도 시간이 된다면 잠시 구경해볼만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캐년 사이에 노랗고 붉은 기암들이 꽉 들어찬 브라이스캐년은 비지터센터에서 멀지 않은 선라이즈포인트, 선셋포인트 쪽에서 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브라이스캐년의 뷰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후두(비죽비죽 솟은 바위) 아래로 내려가는 하이킹 트레일을 출발하는데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것이 퀸즈 가든입니다. 또 퀸즈가든과 연결된 트레일이 나바호 트레일인데 시간이 된다면 나바호 트레일도 함께 해보시길 권합니다. 절벽을 180도 꺽어지는 지그재그길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트레일 헤드는 선셋포인트) , 가파르고 조금은 힘든 코스입니다. 제 딸래미는 이거 다 올라가서는 코피가 났다는 ..ㅠㅠ.
브라이스캐년을 끝으로 그랜드 서클 여행을 끝낸 우리 가족이 7일째의 숙박지인 유타주의 주도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했을 때는 8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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