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 끝에 영종도 인천공항 관련하여 섬라이딩으로 결정되었다.
영종도하면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면 양옆으로 늘어선 유원지
식당들,그리고 배를 수리하는 조선소, 용유도나 을왕리로 가는
한적한 도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갯벌이 보이는 뚝방을 잔차로 달리던
생각이 난다.
1990년 빛바랜 사진속의 영종도 선착장에서의 모습,
촌스러운 자전차 복장, 다행히 팽팽한 얼굴이다.
목이 말라 영종도 어딘가 농가에서 샘물을 떠 보니 거머리가
꾸물 꾸물, 아련한 그런모습은 흔적도 없다.
1993년 비온뒤 영종도에서의 전국mtb선수권대회, 온통 진흙탕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60km의 장거리경기였던 영종도대회,
그 기억은 추억이 되었다.
삼목선착장에서 바라보이는 건너 섬, 서해대교가 생기면서 가까이 바라
보이는 섬,
많은 사람들의 섬에 대한 동경욕구가
가까워서 쉽게 가고 싶은 신도로 관심이 모인다.
예전 인천 그러면 가까이 월미도, 멀게는 덕적도가 대명사로 들렸으나
요즘은 영화 실미도가 더 쉽게 들리고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잊은지 오래되었다.
어릴적 송도유원지가 송도신도시로 영종도는 공항과
커다란 서해대교가 떠오른다.
만만해 보이는 신도,시도,모도 줄줄이 나래비 서 있는 오밀조밀 섬들을
잔차로 가자고 한다.
<신도,시도,모도>
신도는 구봉산이 마음에 든다. 산옆구리에 임도가 보이고 산정상에는 구봉정이라고
정자도 있다. 임도가 5km라니 산중턱에는 약수터도 있고 임도에는 7000여 구루의 벚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삼목에서 배를 타고 신도에 10분만에 도착이다.
섬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는 心算은 순환의 의미도 있지만 겹치는 구간이
없도록 섬을 돌 생각이다.
이곳 저곳 섬의 구석구석 돌려는 생각에 막다른 곳도 달려간다.
일행의 반대도 마음에 두고 구봉산을 넘어 해안쪽 순환도로를 달린다.
섬이 손바닥이라 이내 시도로 향하는 연륙교가 나온다.
시도에는 패총이 있고 신석기시대 토기가 발견되어 신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가 있다. 신도,시도.장봉도 모두 신석기시대에 사람이 살았다.
시도에는 관공서가 많다. 해안을 돌며 마을에 들어서니 바로 보이는 우체국이
눈에 들어온다. 농협도 보인다. 파출소도 있다.
어째 신도보다 번화롭다. 풀하우스 어쩌고 간판하며 슬픈연가 어쩌고
펜션하면서 입장료도 받는다.
슬픈연가 촬영지에서는 입장료를 3000원 받아서 얼른 되돌아 나왔다.
고개 넘어서 모도를 가기 전 지도상 숨겨진 수기해수욕장이 오른쪽에 있는
모양이다.
그나마 이곳의 대표격인 해수욕장이라 길이가 2km 폭이 100m에 송림이 자랑
이다. 돈을 받는 통에 우린 구경도 못했다.
모도를 휘돌아 가는 해안은 시원한 안개 속에 서늘하니 더위를 식혀 주었다.
섬의 끝자락에서는 더위가 사람을 못 견디게 한다.
이제 서서히 배도 고프고 식당을 찾으니 칼국수에 비빔밥이다.
결국 신도로 돌아와 소주가 9병, 각1병이 넘는다. 8명이 주거니 받거니
거나하니 취하니 신명이 절로 난다.
여름에 생선회이나 그런대로 먹을 만 하고 가격도 싼 편이라 불만들은 없는 모양.
신도로 돌아와 장봉도행 배편을 기다린다.
<장봉도>
장봉도행 배를 타고 長峰島 문자풀이 해보니 “길 長字에 봉우리 峰字라 섬에
모양새에 맞추어 보니 섬이 길다. 봉우리가 많다.“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아서 장봉도라 부른다.” 얘기 된다.
장봉도에는 조선시대부터 450년 동안 말목장이 존재했다 한다.
좀더 심도있는 여행이라면 장봉터 산중턱에 주민이 쉬었다 간다는
말문고개를 꼭 찾았을 것이다.
선착장 초입에 산으로 들어가는 산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고 싶지만
분위기상 섬을 종횡으로 달린다. 산길은 2km정도의 임도가 있고 낙조가
일품이라 하나 시간상 낙조는 볼 수 없고 죽어라 언덕배기만 내달리니
포장도로 그런대로 달릴 만 하나 내리막 코너부분 승용차 운전자와
우리일행이 시비가 있다.
천만다행의 교통사고가 있었다.
다운힐의 잔차와 업힐의 승용차, 여성운전자는 당황하여 입에 거품이 보인다.
태양은 엄청스레 내리 쬐어 땀이 비 오듯 한다.
진촌 해수욕장도 물때가 안 맞아 바다에 들어 갈 수 없었다.
이번 여름 정말 덥다. 물에 못 들어 가는 섬은 더욱 덥다.
그래도 섬을 잔차 타고 4개나 돌지 않았는가?
너무 덥지만 않았으면 괜찮은 섬여행 섬라이딩이다.
섬은 어딜 가나 손바닥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제주도도
잔차타고 가면 손바닥인데 이섬이야 오죽하랴.
그리보면 자전거라는 것이 꽤 빠르고 많이도 다니고 자유롭다.
어찌되든 사고가 나서 한편 찜찜하기도 하지만 천만다행이고
널널라이딩 관광라이딩으로 적격이고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좋다.
-2006년 8월13일 일요일 라이딩거리 약47km-
서해안_신도_모도_시도_장봉도.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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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도는 구봉산 능선 싱글코스가 (임도+싱글) 멋있는 코스로서 추천 할만한 코스입니다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