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계절의 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은 눈이 내린 겨울산이다.
그러나 흰눈이 쌓인 산을 오른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는 일이지만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매우 위험하다.
초겨울 산행은
환절기 산행과 비슷한 준비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연중 적설량이 가장 많은 1월말부터 2월말까지의 등산은 전혀 다른 준비를 해야한다.
이때 사람들이 자주 찾는 등산로를 제외한 산길에는
눈이 많은 곳은 허리까지 빠질 만큼 쌓여 봄이 될 때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겨울산 대형 조난사건의 대부분이 이때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미 해빙기와
환절기 산행에서 언급한 유의사항을 참고하여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추가로 준비한다면
심설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①완벽한 복장을 갖춘다.
눈의 성분 중 99%는 수분이다.
남한의 산에 내리는 눈은 거의가 습설이기 때문에 옷에 닿으면 젖어들어온다.
그러므로 습기를 막기 위한 방수의류가 필요하다. 이런 목적에 알맞은 의류로는
방수방풍인 윈드재킷과 오버트라우저가 적당하다.
그리고 발목으로 들어오는 눈을 막는 행전과 소매로 들어오는 눈을 막는
팔뚝까지 덮는 긴 장갑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예비용 장갑을 한두 켤레 준비한다.
일반용 내의는 면으로 되어있어 땀에 젖으면 마르지 않아 체온을 떨어뜨리므로
가능하면 땀을 발산하는 스포츠용 내의를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격적인 등산이므로 등산화는 방수성과 보온성
그리고 눈길을 걸을 때 필요한 견고성이 겸비된 것을 준비한다.
② 크램펀과 스키폴을 준비한다.
눈이 내려 쌓인 뒤 처음 갈 경우에는 크램펀이 필요 없다.
오히려 민등산화가 편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앞서간 경우에는
눈이 앞사람들의 발걸음에 다져져 매끈매끈해졌기 때문에 크램펀이 필요하다.
크램펀은 4발이나 6발짜리 중에서 자신의 등산화에 맞는 튼튼한 것을 선택한다.
이때 등산화에 크램펀을 부착시키는 밴드에 주의해야한다.
밴드의 조임이 시원치 않으면 크램펀의 분실 뿐만 아니라
자칫 사용자가 몸의 중심을 잃어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시 강조하지만
목이 길고 바닥이 딱딱한 본격적인 등산화가 있어야 한다.
밴드 착용시 묶는 고리는 절대로 발 안쪽에 두지말고 바깥쪽에 위치하도록 해야한다.
이와 함께 등산용 스톡
즉 스키폴을 하나 휴대하여 지팡이 대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물론 2개를 휴대하면 더 좋다.
그러나 국내산에서는 한개의 폴도 많은 도움이 된다.
휴대에 간편한 3단 안테나 식으로 끝에 바스킷(basket)이 달린 것이라면 무난하다.
③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산행에 앞서 대상산의 현재 적설량과 함께 대설과 한파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일기예보를 알아본다. 장기산행의 경우 기상청의 주간 일기예보(☎ 02-737-0365)를
알아보고 산행 중에는 소형라디오를 휴대하여 날씨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폭설을 만나 고립되었다면 눈이 그친 직후에 축발하지 말고
최소한 24시간 이후에 출발해야 쌓인 눈이 바람이나 햇볕 등에 의해
눈사태를 일으킬 것은 일으키고 남은 눈은 굳어지므로 바람직하다.
폭설 이후 계곡 통과시에는 눈사태에 대비하여 조용히 신속하게 통과한다.
④ 체력안배를 잘해야 한다.
눈길을 내기 위해서는 인원이 많은 것이 좋고 각자가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
눈길은 폭을 너무 넓게 내지 않는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힘이 많이 들므로 동작을 작게 하고
보폭도 평상시에 비해 좁게 하여 체력소모를 줄인다.
그리고 한사람이 장시간 선두에 서지 말고
교대로 전원이 돌아가면서 선두에 서는 것이 체력 안배의 요령이다.
눈이 무릎 이상 차있을 때는 무릎으로 눈을 다지면서 오른다.
가파른 경사면일 경우 지그재그로 오르면 힘이 덜 든다.
허벅지까지 빠지면 선두는 배낭을 벗고 눈길을 내는 데 전력하고
뒤따르는 사람들이 교대로 배낭을 운반해준다.
만약 눈이 허리 이상 빠진다면 전진이 어려우므로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멀면 산행계획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산행을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량의 눈 때문에 산행이 늦어지거나
폭설이 계속되는데 V자형 협곡이나 깔대기형 지형(예 : 설악산의 설악골 일대)을
통과하는 산행을 계획했다면 산행 계획을 변경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함께 폭설시 주의할 사랑은 환상방황(環狀彷徨 : Ringwanderung 독)이다.
백시현상(白視現象 : whiteout)으로 인해 한 장소를 중심으로 뱅뱅 돌다가 지쳐
조난사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폭설이 시작되면 주의깊은 관찰과 함께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첫댓글 겨울산행길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유익한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일고 길을 나선다면 조금 부족한 준비를 했더라도 그리 두려움은 없을듯도 하네요,, 감사~ ^^*
산객님 좋은정보 감사 드립니다.언제 함 탁빼기라도 한잔 하입시더 그리고 늘~행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