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기행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풍날이 왔다. 중학생이 되어서 가는 첫 번째 소풍 이었다. 매일 매일 똑같이 되풀이되는 학교생활과 공부의 중압감에 지친 나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과도 같은 날 이었다. 아침부터 어머니께 이거 싸달라 저거 싸달라 투정을 부리며 과자도 사고 껌도 산 후 기대감에 가득 차서 소풍을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선생님께서 설명을 할 때 원자력 발전소에 간다고 하셨다. 행선지는 별로 흥미롭지 않아 조금은 지루할 것 같았지만 그것이 학교가 아닌 어딘가로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소풍날의 흥분을 가라앉힐 만큼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과자도 나눠 먹고 우리 반 남자 반장 은수가 쏜 BHC 콜팝 치킨을 먹으며 이동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드디어 소풍 장소에 도착했다. 소풍장소에서는 원자력의 중요함에 대한 약 5분 정도짜리 동영상도 보고, 여러 원자력 작품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미래관 이라는 곳에 가서 여러 가지 미래 용품을 예상한 작품들을 보았다. 그렇게 한 10분 정도 구경하고 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부르셔서 또 다른 곳에 출발 한다고 하셨다. 너무 허무 했다. 하지만 다른 이동장소로 이동하는 줄 알고 기쁘게 출발했다.
버스가 멈춰서 소풍 장소에 도착한 줄 알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공원이었다. 선생님께서 이 공원에서 밥을 먹는다고 하셨다. 나는 밥 먹는 시간을 1시간 정도 주는 줄 알았는데 무슨 점심시간을 2시간 이상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밥을 먹고도 거의 2시간이 남아서 그 시간을 모두 즐겁게 축구를 했다. 축구를 하고 헥헥 거리며 올 때 당연히 또 다른 소풍장소로 출발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의 말씀은 바로 학교로 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풍이 너무 허무한 느낌이었다. 겨우 원자력 발전소에 10분 동안 있는 것이 소풍의 다라니;;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2시간 이상 동안 밥 먹는 시간을 준 것이 좀 맘에 안 들었다. 차라리 그 시간을 줄여서 더 많은 소풍장소에 가지;;;
이번 소풍이 한편 에서는 너무 허무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나에게는 중학교 올라와서의 첫 번째 소풍날답게 친구들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 못해 허무하고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나중에 2학기 수련회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뒤로 했다. 일찍 돌아와서는 친구들과 뒤풀이, 게임 한판으로 부족한 2%를 채우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께 늦게 끝났다고 우기며 첫 소풍의 기분을 만끽했다.
중1때의 첫 소풍지였던 영광 원자력 발전소는?
1.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桂馬里)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입니다.
2. 95만kW 급인 가압경수로형 1·2호기, 100만kW 급인 가압경수로형
3·4호기 및 100만kW 급인 한국표준형원전 5·6호기가 가동 중에 있습니다.
3. 1·2호기는 1981년 2월에 착공하여 1986년 8월에 1호기를, 1987년 6월에 2호기를 각각 준공하였습니다. 1·2호기는 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했으며, 고온기능시험기간 중에 원자로 냉각재 펌프만을 가열하여 증기를 생산, 발전기 계통병입에 성공함으로써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4. 3호기는 1995년 3월, 4호기는 1996년 1월에 각각 준공되어 운전 중이며, 5호기는 2002년 5월, 6호기는 2002년 12월에 상업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5. 이곳에서 생산되는 345kV의 전기는 초고압 송전선을 통해 신남원변전소, 신광주변전소와 신김제변전소를 거쳐 전국 각지에 공급됩니다.
6. 원자폭탄과 원자력발전과의 관계는?
원자력발전소나 원자폭탄은 모두 우라늄의 핵분열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은 같으나, 연료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므로 원자로가 폭발하는 일은 없습니다. 원자폭탄은 우라늄 235를 100% 가까이 고농축한 우라늄이나, 순도가 90% 이상인 플루토늄 239를 연료로 사용하여 순간적인 연쇄반응을 일으켜 폭발시킵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는 장시간에 걸쳐 에너지를 일정하게 발생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연료는 우라늄 235가 2~4% 정도 밖에 포함되지 않은 저농축 우라늄이며, 제어봉으로 핵분열을 조정하고 있어 원자폭탄처럼 폭발 할 수가 없습니다.
7. 문제점: 원자력발전은 적은 양의 연료를 통해 막대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후 연료를 비롯한 방사성 폐기물의 배출과 안전사고 발생시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위험요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전시설의 건설이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의 지역유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고 정책이 도중 하차하거나 좌초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