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 뛰어난 해수욕장 즐비 … 금강송숲·죽변항도 가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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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7번 국도변의 오징어 건조장과 바다 풍경(사진 위). 봉평해수욕장의 솔숲에서 야영하며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들.
왕피천에 합류된 불영계곡의 물길이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하구 근처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望洋亭)이 있다. 바닷가 솔숲 언덕에 자리잡은 이 정자에서는 푸른 동해바다가 장쾌하게 조망된다. 하지만 지금의 망양정은 본래 자리에 있지도 않은 데다 건물도 근래 지어진 것이어서 예스러운 멋이 없다.
망양정이 자리한 근남면 산포리에서 원남면 오산리에 이르는 917번 지방도는 시종 그림 같은 해안을 끼고 달린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물 맑고 모래 고운 해변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망양해수욕장 외에 딱히 해수욕장이라 명명된 곳은 없어도 해수욕을 즐길 만한 조건은 두루 갖춘 해변들이다. 이 해안도로는 오산리에서 다시 7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여기서 옛 망양정 터에 자리한 망양휴게소를 거쳐 울진 땅의 또 다른 관동팔경인 월송정까지의 거리는 17km쯤 된다. 월송정은 정자 자체보다도 주변 솔숲이 더 인상적이다. 특히 교교한 달빛이 솔숲에 스며드는 보름날 밤의 정취가 유난히 아름답다고 한다.
월송정까지 둘러봤다면 울진에서의 여정은 얼추 마무리된 셈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정이 넉넉한 여름 휴가철에는 먼 길을 달려 울진 땅만 둘러보고 오기에는 정말 아쉽다. 북쪽의 삼척이나 남쪽의 영덕, 봉화 영양 같은 경북 내륙지방과 연계해 3박4일 정도 넉넉하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굳이 많은 곳을 둘러보려고 바삐 움직일 필요는 없다. 가다가 마음 끌리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자리잡고 며칠 동안 머무르는 것이 진정한 휴가다. 이번 호의 ‘가족 맞춤여행’에서 세부적인 추천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기본적인 이동경로만 제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추천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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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동해고속도로 동해IC(7번 국도, 삼척 울진 방면) → 삼척시 원덕읍 월천교 건너자마자 해안도로 이용 → 고포마을 → 나곡해수욕장 → 죽변항 → 봉평해수욕장(봉평신라비) → 울진읍 → 수산교 삼거리(우회전, 36번 국도) → 불영계곡 → 광천교(우회전) → 소광리(금강송숲) → 광천교 → 수산교 삼거리 → 수산교 건너 좌회전(917번 지방도) → 산포리(망양정) → 해안도로 → 덕신교차로(7번 국도, 영덕 방면) → 망양휴게소 → 망양해수욕장 → 월송정 입구 → 평해(우회전, 88번 국도) → 백암온천 → 영양 문암삼거리(우회전, 31번 국도) → 봉화 법전교차로(36번 국도, 봉화 방면) → 봉화 → 영주 → 중앙고속도로 영주IC |
| 여행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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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불영계곡 상류의 첩첩산중에 자리한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은 숲이 좋고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국립휴양림이다. 숙소는 인터넷(www.huyang.go.kr)으로만 예약할 수 있다. 북면 상당리의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은 캠핑장과 물놀이장이 아주 괜찮다. 덕구온천의 덕구온천호텔(054-782-0677)과 백암온천 한화콘도(054-787-7001)는 ‘물이 좋고’, 나곡해수욕장의 나곡비치모텔(054-783-9999), 근남면 진복리의 해오름모텔(054-783-0300) 등은 바다 전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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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횟집의 막회. [맛집] 울진 최대 어항인 죽변항에는 후계자울진대게센타(054-783-8918), 제일회식당(054-782-4644) 등을 비롯한 횟집이 많아 생선회, 물회, 대게, 킹크랩 등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울진대게는 현재 금어기여서 주로 북한산이나 러시아산 대게를 판다. 울진읍내에서는 해주작장면(옛날자장면 054-781-0008), 남양숯불갈비(054-782-3637),만나삼계탕(054-783-3345) 등이 이름난 맛집이다. 그 밖에 기성면 사동리의 사동횟집(054-788-6517)은 작고 허름한 시골 식당인데도 가자미, 오징어 등을 썰어낸 막회(무침회)가 싸고 맛있다. 울진읍내 군청 앞에도 아들이 운영하는 분점(054-783-0428)이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