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 된 사찰. 장유사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번 스마트 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다녀 온 김해 불모산 용지봉, 하산길에 들렀던 아담한 절 장유사,
그 장유사에 관해 몇 가지 기억 해 두면 좋을 만한 자료들을 모아봅니다.
대웅전 뒤편에 자리한 장유화상 사리탑
장유사는 장유화상이 창건 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유화상이란 분은 AD 48년 김해 가락국의 김수로왕이 인도에서 온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을 왕비로 맞이 할 때 함께 온 허왕후의 오빠로 알려진 분입니다. 김해시의 장유동이나 장유사...등은 모두 장유화상의 이름에서 유래한 지역명입니다.
서기 48년이면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되었다고 알려진 소수림왕의 372년, 백제의 마리난타가 법성포를 통해 불교를 전래 했다는 384년 보다 최소한 300년 이상 먼저 한반도에 불교를 전래한것이 되므로, 장유화상이 건립한 장유사를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사찰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저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이고 이름은 황옥이며 나이는 열여섯살입니다." 본국에 있을 때 금년 5월에 부왕과 황후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젯밤 꿈에 함께 황천(皇天)상제님을 뵈었는데, 상제님은 가락국의 왕 수로(首露)라는 자는 하늘이 내려 보내서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곧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것이 이 사람이다. 또 나라를 새로 다스림에 있어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경들은 공주를 보내서 그 배필을 삼게 하라 하고, 말을 마치자 하늘로 올라갔다.
공주가 부모의 명을 받들어 바다를 건너 장차 동쪽으로 가려 하였는데 파도신의 노여움에 막혀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 부왕(父王)에게 말하였다. 부왕이 이 탑을 싣고 가라고 명하니 곧 쉽게 건널 수 있어서 남쪽 해안에 정박하였다........ 탑은 모가 4면으로 5층이고 그 조각이 매우 특이하다. 돌에 미세한 붉은 반점 색이 있고 그 질은 무르니 우리나라에서 나는것이 아니다.
건무 24년(AD 48년)무신년 7월 27일에 만나 8월 1일(음력)에 왕비와 한 수레를 타고 대궐에 돌아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허황옥이 싣고 왔다는 탑은 지금도 김해의 김수로왕비능 앞에 모셔져있습니다.
허황옥과 결혼한 김수로왕은 10남 2녀를 낳았는데 첫째 왕자는 왕의 뒤를 이어 가야국을 다스리게 하니 2대 거등왕이며 둘째와 세째 왕자는 허황옥의 뒤를 이어 김해허씨의 시조가 되었고, 나머지 7명의 왕자는 외삼촌인 장유화상을 따라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즐겨 찾아 다녔던 합천 가야산의 칠불봉, 경남 하동의 칠불사는 모두 여기서 유래한 이름들입니다.
또한 장유화상은 장유사를 비롯하여 김해 명산마다 여러 사찰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신어산의 은하사,분산의 허은사, 성조암, 무척산의 모은암 등이 있습니다.
중국이나 북쪽을 통해 들어 온 불교를 북방불교라고 하는 반면, 인도나 남쪽의 뱃길을 통해 전래 된 불교를 남방불교라고 합니다.
김해를 비롯한 해남의 대흥사나 강진의 여러사찰에서 전래되는 설화들은 대부분 남방불교가 어떻게 전래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두고 과연 사실인지, 어떻게 2천년도 더 전에 인도에서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그 동안의 연구 결과들은 삼국유사의 기록이 거의 사실에 가깝고 더 이상 신화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2006년 한양대 명예교수였던 김병모 교수가 쓴 김병모의 고고학여행은 삼국유사 기록과 관련하여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다른 식구들에 비해 유독 피부색깔이 까맸던 저자가 혹시 김해김씨의 시조모 허황옥이 인도에서 왔다는 삼국유사 기록이 사실이면 인도인의 피가 섞여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30여년간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그 사실성을 입증한 책입니다.
책을 읽고 너무도 흥미진진해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신어를 찾아 김해 신어산의 은하사로 역사기행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메모해 둔 짧은 메모 몇 자 https://cafe.daum.net/lkhong/6q6B/113
김해에 남겨진 허황옥의 발자취 https://www.kgnews.co.kr/mobile/article.html?no=627749
그 후 김해의 가야시대 고분에서 발견된 인골의 DNA분석을 통해 고분의 인골이 인도 남부 타밀주 지역 사람들과 DNA 구조가 거의 일치 한다는 논문도 나옵니다.
인도 타밀주 지역에서 사용하는 드라비다어가 우리나라의 말과 뜻이 일치하는 단어가 400개가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옵니다.
아빠. 엄마, 아파, 벼, 씨, 쌀, 풀,언니, 밥, 메뚜기 ....
아래의 두 영상은 인도와 가야시대에 얼마나 교류가 많았고 그 설화같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역사적인 사실인지를 정리한 오순제 교수의 가야사 강의 영상과, 가야 및 허황옥 관련 연구들을 모은 영상 입니다.
https://youtu.be/pughdUEzejg?si=w6dBz7QOvOPPVpJ_
https://youtu.be/hUKNQED8n2s?si=3hf-5GrbP1K1mXMy
삼국유사에 기록된 아유타국 허황옥의 이야기는 역사기록 및 유물, 유적, 언어연구,유전자분석까지 모든 결과들이 ...더이상 신화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연구 자료들은 옛 신화가, 설화가 역사가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산행 혹은 여행을 하면서 이런 역사적 흔적을 만나고 접할 때 또다른 즐거움이 배가 되기에 회원님들께 소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