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와 함께 모란공원코스를 달렸다.
첫 세트는 각자 달렸고 두번째 세트는 찍기와 함께 달렸다.
찍기의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언덕에서는
조금 약한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힘들어도 예전처럼 걷지는
않은 것을 보니 내성이 많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란공원에서 천천히 3키로 미터를 달렸다.
몸이 피로하니 3키로 미터가 30키로 미터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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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일요일(10km, 226km)
보스턴님과 아침 7시 정각 모란공원입구에서 만나 함께 달리기를 하였다. 아침시간이라 공원 내는 지나는 사람들이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어제 30키로 미터 장거리를 달리기를 했기에 오늘은 조깅속도로 달리기로 마음을 먹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보스턴님은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조금 지나 오르막길이 시작되자 예의 보스턴님의 트레드 마크인 거친 호흡소리가 더욱더 커지기 시작된다. 이러다가 언덕을 오르기도 전에 또 지난 송라산 달리기 때처럼 멈추어 들어 눕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자! 속도를 줄이시고.... 알토님 페이스로 올라가자고요." 내 말이 우스웠는지 고통스런 표정 속에서 웃음이 베어 나온다. 그리고 한 마디 하신다. " 알토님 들으면 서운해하겠네. 알토님이 얼마나 느리게 달렸으면 하고...."
속도를 조금 줄여서 가자는 말을 "알토님 페이스"라고 했는데 말을 해놓고 보니 내 스스로도 웃음이 나왔다. "알토님!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언덕의 오르막 정상에 오르자 보스턴님이 고함을 지른다. 고함소리가 얼마나 큰지 온 산 누리에 울려 퍼진다. 모든 묘지의 주인들이 벌렁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워낙 급경사의 내리막길이기에
내려가면서도 걱정스러운 모양이다."이런 길을 어떻게 달려오나?" 하고 보스턴님이 한마디 던진다.
사실, 급경사의 길은 올라갈 때보다도 그 경사도가 내려갈 때 더 급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도 이 곳을 처음 달렸을 때에는 내려갈 때 조금 겁을 먹었으니까.
내리막길은 삼거리 길의 정자가 위치한 곳까지 위치하고 그곳부터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쉬운 코스의 달리기가 한이라도 맺힌 듯 아주 빠른 속도의 달리기가 이어진다. 보스턴님도 최근 송라산에서
훈련을 많이 했는지 예전의 속도보다는 더 빨라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허브님에게 깨지고, 형설공님에게는 박살이 나고
또 처음 본 심플님에게 아작이 났는데 해골이 제 정신이겠어요" 하고는 달리기 속도를 더욱 더 빨리 한다. 그래서 내가 "이건 완전히 형설공님 페이스네요" 했더니만 또 얼굴에 미소를 띄운다.
반환 점을 돌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달렸다.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그곳 그 급경사의 길. 그 곳을 오르는 보스턴님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이길 거부했다. 호흡소리가 마치 빨려 들어가는 듯한 그런 소리..
그러니까 고통의 극에서 나오는, 마치 몸이 부서지는 듯한 통증을 참아 가는 그 거친 호흡소리는 절규에 가까운 신음소리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스턴님! 제발! 건빵 페이스.. 건빵 페이스로 달리 자구요... 그러나 보스턴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속도와 호흡소리를 유지하며 언덕을 올라갔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 이에 또 고함소리가 울려 퍼진다.
흡사 먹이에 굶주린 동물의 포효 소리처럼.... 내리막길을 가볍게 내려오니 시원한 평지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스피드 훈련이 따로 없다. 엄청난 속도로 골인 점까지 질주를 하여 1세트 달리기를 마친다.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2세트 째 달리기. 2 세트 역시 1세트와 마찬가지의 힘든 달리기가 이어지고..
2세트의 달리기를 마치고 내가 보스턴님에게 물었다.
"송라산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힘든게 송라산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러나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달리기만큼 정직하고 달리기만큼 멋진 운동도 없는 것 같아요" 라는 말에서 보스턴님도 서서히 마라톤에 중독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모란공원 달리기 2세트- 10키로 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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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토요일(30km, 216km)
장거리 훈련을 해야 되겠는데, 어디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송라산 코스, 모란공원 코스에서 30키로
미터를 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도 신설도로는 오르막이 심하지 않으니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도 측정할 겸 주로 답사를 해 보니 포장을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끈적끈적한 아스팔트 열기가 화끈거려 달리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신설도로 모란터널 내부에서 달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곰돌이형과 함께 그리로 이동을 하였다. 동굴 내부는 시원했다.
더욱이 햇빛도 들지 않아 달리기에 더 없이 좋았다.
오랜만에 해 보는 장거리 달리기라 페이스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그래도 지속주 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빠른
달리기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일단 4분 30초 페이스로
달리기로 했다.
터널 왕복 1세트가 3.35키로 미터니까 15분 정도로 달리면
좋을 것 같았다. 급수는 10키로 미터를 달린 후에 매 5키로
미터마다 하려고 했으나 막상 달려보니 그다지 갈증이 나지
않아 20키로 미터를 달린 후에 급수를 하고 나머지 3세틀
달렸다.
6세트 째는 갈증으로 무척 힘이 들었으며, 마지막 9세트 째는
훈련의 과부하로 인한 복통이 느껴졌다. 마지막 세트는 전력
질주를 해보고 싶었으나 복통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하는 장거리 훈련 이였지만, 그 동안 모란 공원에서
언덕달리기를 많이 해서인지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굴의 특수성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게 훈련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곰돌이형은 오전에 모란공원코스 2세트를 달리고 오후에 동굴
6세트를 달렸다. 지구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 측정 결과 마석 터널 길이는 1.3키로 미터이고 터널이후
호평동 공사 중단지점까지는 1.4키로 미터였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되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구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는 없다. 각자의 몸
상태에 따른 훈련.. 그러니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할 수
있는 몸이 갖추어져야만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일정강도 이상의 훈련을 하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
로 각 부위가 스트레스를 받고 세포가 파열을 한다. 이러한
세포조직이 곧바로 회복이 되면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한데
그렇지 못하면 훈련을 쉬어야 한다.
훈련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부상을 입지 않는 최선의
범위에서 강한 훈련을 하는 것이 최적의 훈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점진적인 훈련 속에 과부하의 훈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훈련의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겠
다는 생각이 든다.
모란공원 코스 2세트-10km
1세트--25분 27초(11분 45초, 13분 42초)
2세트--26분 40초(12분 39초, 14분 0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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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수요일(10km, 176km)
달리기를 하고 나서 공원묘지를 배회에 본다.
땀도 식힐 겸 산보를 하는 것인데, 의례 습관이 되어버렸다.
묘비에 적힌 글들을 읽어본다. 몇 년도 생, 몇 년도 졸, 대략 생존기간을 계산해보고 너무 일찍 세상을 뜬 묘비를 보면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든다. 처자가 적혀 있는 묘비는 더욱 그렇다.
묘비를 보면 두 가지 느낌이 든다.
어떻게 살고 묻히는 게 보람된 삶인가 하는 생각이 첫째이고 꼭 이 땅의 일부분을 헤집고 들어가 죽은 뒤에도 땅을 차지해야 되는가 하는 게 둘째다.
자식들을 위해서는 매장이 되는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좁은 국토에서 죽은 뒤에도 너나 나나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큰 업적을 남기고 후손에게 귀감이 될만한 역사적인 인물들은 당연히 잘 모셔야 되겠지만... 언젠가 전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죽은 뒤에 화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형님들과 어르신들에게 야단맞은 적이 있지만 그래도 나는 화장이 좋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魄은 땅에다 뿌리고 魂은 하늘로 날아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1세트는 빠르게 25분 18초(11분 41초, 13분 37초)
1세트는 느리게 30분 38초(14분 59초, 15분 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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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화요일(5km, 166km)
저녁7시 30분쯤 모란공원에 도착하니 음산한 마음이 들었다. 묘지들만 가득한 모란공원. 늦은 시간에 달리려고 하니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으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2세트 달리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1세트만 전력질주를 해보기로 했다.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출발을 했다. 200미터 정도 달리면 조화를 파는 집이 있는데 그 집의 백구가 날마다 달리는 나를 보고 짖는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이후 시작되는 오르막길. 오르막길을 달리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오늘따라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네가 앞뒤로 나타날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오늘 귀신을 만나려나.
그래도 죽은 자는 죽은 자이며 살아있는 사람보다는 무섭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에 그다지 무서운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해 보라. 죽어있는 동물이 무서운가. 아니면 살아 있는 동물이 무서운가. 사람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언덕길을 다 올라왔다.
길 옆 좌우로 펼쳐진 수많은 묘지들.. 너무나 많은 묘지들이 있는 공원을 달리다 보니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진다.
내리막길이 평지보다 더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맞다. 오히려 속도가 나지 않는다. 중심잡기도 힘이 든다. 적당한 내리막길이면 평지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데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정말 달리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게 500여 미터 정도의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온 뒤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연 이어 있는 길을 달린다. 반환 점에 도착하니 11분 14초이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이다.
후반 구간도 최고기록을 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간다. 오르막에서는 속도를 약간 줄이고 내리막과 평 길에서는 달릴 수 있는 한 최고의 속도로 달린다. 이 코스에서 최고의 힘든 구간은 500미터 가량의 급경사 언덕길이다. 이 구간은 걷지만 않고 달려도 젖산역치 훈련과 최대산소 섭취량 훈련이 되는 곳이다.
아무튼 무지무지 힘든 구간이다. 너무 힘이 들어 길 가장자리에 있는 노란 선만 보면서 올라갔다. 고개를 들어 오르막의 끝을 바라다보면 집중력이 떨어 질 수도 있으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간과 싸우다 보니 언덕의 정상이 보인다. 이런걸 인간 승리라고 해야 하는가. 인간이 달려서 오를 수 없는 길을 달려서 오르는 것을. 사실 그런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감히 인간승리라는 말을 쓰고 싶다.
다시 내리막... 급경사의 내리막에선 엉거주춤하며 내려오다가 완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되자마자 약 300미터 거리의 스피드 훈련이 시작된다. 달릴 수 있는 한 최고의 빠른 속도로 달린다. 또 그 개가 짖는다. 짖는 개를 멀리 하고자 더 빨리 달린다. 그렇게 달려 골인을 했다. 역시 최고기록. 12분 55초. 5키로 미터-24분 09초이다.
달리고 나서 출발점 바로 옆에 있는 계훈제 선생님 묘지에 가서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돌아 왔다.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다.
누구에게나 혼자 즐기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
누구에게나 혼자만 달리고 싶은 매혹적인 달리기
코스가 있다. 네게 있어서 모란공원 코스는 그런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6시 반에 아내와 곰돌이님과 셋이서 집에서 출발하여 모란공원까지 달려가서 모란공원코스 1세트를 달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곰돌이 형은 오늘 경기도 광주까지 버스로 이동을 한 뒤 광주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거의 40키로 미터 이상은 될텐데... 그것도 풀 코스를 4시간 50분대로 1번 밖에 달린 적이 없는데... 이틀에 한번 꼴로 30키로 미터 이상을 달리니 풀 코스를 28회나 완주한 내가 경외감 마저 든다.
그리고서 나와 함께 또 모란공원을 달렸으니.. 마라톤 경력이
1년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달리니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마지막 1키로 미터를 남기고는 스피드를 올려보았는데, 예전보다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화도 대회 이후로 달리기를 쉬어서 인지 오늘은 무척 힘들어했다. 달리기는 저축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많이 달렸다고 해서 그 실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아니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늘 채워주고 늘 비워야 하는 것이 마치 우리네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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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일요일(15km, 151km)
기록을 단축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 5km나 10km 기록을 단축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인터벌 훈련을 하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언덕달리기를 하고.. 그렇게 체계적인 훈련계획을 세워 스케줄대로 해야 기록단축의 진전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도 쉽지가 않고...
달리기를 시작한지 1, 2년 그리고 3년이 될 때 5km나 10km기록의 최고점에 오른 뒤, 그 뒤로 풀 코스 마라톤 기록만 단축될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1-2년 안에 기록의 정체에 이르게 되고..
역시 다시 기록단축을 위한 몸부림은 언덕 달리기로 인한 기초체력 다지기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당분간은 언덕달리기에 치중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달리기 경력 5년... 이제는 달리기가 생활화가 되었고 달리기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록에 대한 욕심은 욕구는 늘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정말 나는 아직도 배고픈 것인가.
신설도로에서 비를 맞으며 15키로 미터를 달렸다.
6키로 미터는 대회 페이스로 그리고 나머지 9키로 미터는 쉬운 달리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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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토요일(10km, 136km)
퇴근하고 집에서 조금 쉬다가 3시쯤 다시 모란공원을 찾았다. 어제 힘들었던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준비운동을 하였다. 비가 내린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마음을 더욱더 고조시킨다.
천천히 출발을 하였다. 이윽고 나타난 언덕길. 언덕길을 오르면서 허리를 들고 달릴 것인가 아니면 허리를 숙이고 달릴 것인가에 대하여 잠시 고민을 하였다.
올바른 것은 허리를 들고 달리는 것이다. 그래야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고 호흡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를 들고 달리면 급경사의 긴 언덕을 보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 힘이 남아 있을 경우야 허리를 들고 달리면 좋겠지만 완전히 지쳐있을 때는 차라리 허리를 숙이고 달리는 것이 언덕을 공략하는데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란 공원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반환하여 돌아 올 때 1.2km에서 1.9km 구간인 약 700미터의 급경사의 언덕길이다. 이 길을 오늘까지 4번 올랐지만 오를 때마다 죽을 맛 이였다. 사실 이 언덕길은 걷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오르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달려도 너무 너무 힘이 든다.
그러나 언덕의 정상에 오르면 다시 내려가서 화끈하게 올라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시 오르면 쉽고 빠르게 올라올 것 같은 생각에 이러한 도전정신이 드는 거겠지만 다시 오르기를 시도한다고 해도 별 차이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곳에서 지속적인 훈련을 한다면 머지 않아 이 언덕도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다 보면 실력도 많이 신장이 될 거고.
이러다가 이번 달에 200키로 미터도 못 달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형설공님은 벌써 160키로 미터를 돌파했는데....
이틀 걸러서 하루씩 달리니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계획했던 훈련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아무튼 분발을 해야 되겠다.
퇴근을 하고 송라산을 찾았다.
비가 온 뒤라서 산길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역시 언덕 달리기를 할 때는 호흡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한 번 호흡을 놓치게 되면 호흡이 흐트러지고
호흡이 흐트러지면 달리기가 엉망이 되어 버린다.
첫 세트 째는 적절하게 호흡관리를 하지 못해 무척 힘들었고
두 세트 째는 그런 대로 무난하게 달릴 수 있었다.
송라산 2.65km
1세트-16분 23초, 2세트- 16분 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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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화요일(5km, 106km)
기록은 항상 연습기록이든 대회기록이든 정리를 잘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최근에 다시 송라산을 달리면서
예전에 그러니까 2년 전에 송라산에서 열심히 훈련을 한 기록을
찾아보니 훈련일지에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 너무 아쉬운 마음
에 앞으로는 꼭 연습기록도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퇴근 후 송라산을 찾았다. 최근에 연습을 하면서 최고기록이 16분
04초로서 15분대를 한번도 달리지 못해 오늘은 최고기록에 도전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다.처음에 너무 빨랐는지
500미터도 가기 전에 힘이 들어 달리기를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500미터 기록이 2분 40초이다. 예상기록 3분보다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500미터 기록이 3분 14초가 나온다. 그리고
그 뒤로 계속 3분 15초 내외가 나온다. 결국 16분 47초로 골인을
하고.. 기록도 엉망이고 몸 상태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
송라산을 공략할 때는 무조건 일정한 페이스로 달리는 것 보다는
급경사에서는 가급적 속도를 줄이고 완경사에서는 속도를 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1키로 지점까지는 최대한 천천히 달리는 것이 오히려 기록을
내는데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송라산 5키로 미터 1세트.... 16분 4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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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일요일(10km, 101km)
화도읍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다.
1위를 목표로 했지만 예상했던대로 강자들이 있었다.
코스가 고개를 하나 넘는 길이여서 처음부터 무척 힘이 들었다.
초반 2키로 미터까지는 5위로 달렸다. 선두를 쫓아 가고 싶었지만
실력차가 느껴져 페이스를 지키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키로 미터 지나서 한명을 추월하고 4키로미터를 지나서 앞선주자와
경쟁을 하며 달렸다. 결국 5키로 미터 지점에서 3위 주자를 따돌리고
앞서 나갔다. 그러나 앞서가는 1,2위 주자와는 많은 거리차가 있었다.
결국 3위로 골인을 했다. 시간은 골인하면서 버튼을 누르지 않아서
정확하게 알수 없으나 43분-44분 정도 될 것 같다.(11km)
달리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해야한다는 의무감이나 당위성보다는 하고 싶다는 욕구의 표출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행위가,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더 능률적이고 성취감도 더 높다는 것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다.
달리기는 취미생활이다. 어찌 보면 여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달리는 것 자체가 고통으로 여겨지고 힘들다는 생각이 앞선다면 이미 그 달리기는 즐거움을 떠난 것이고 취미생활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할 수 밖에 없는 등록선수들의 훈련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달릴 수 있을까. 이것은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마다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달리기의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천천히 달리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러면서 조금만 천천히 달려도 늘 즐겁게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큰 고통 뒤에 큰 즐거움이 있듯이 늘 편안한 달리기만 한다면 만족할 만한 즐거움도 느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달리기를 할 때마다 늘 빠른 달리기와 힘든 달리기를 했다. 고통도 참았다. 힘이 들어도 이러한 고비를 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미소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강약을 무시한 달리기의 패턴으로 실력이 기대치만큼의 신장이 없이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여러 음식을 먹어야 더 건강해 지듯
달리기의 방법에도 변화를 주고 달리기 훈련의 강도에도 강약의 리듬을 주어야 달리기의 실력도 신장된다.
즐거운 달리기. 오늘도 달리면서 그 즐거움을 찾고자 달리고 또 달린다. 마치 화두를 잡고 마음을 덜어내는 선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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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10키로 미터를 달렸다. 4분 50초 페이스로 비교적 쉬운 달리기를 하려고 했는데, 달릴수록 조금씩 빨라져서 나중에는 조금 힘들게 달렸다.
세트당 1.9km
8" 34", 8" 18", 8" 20", 8" 13", 8" 00", 1"58"(500미터)
-43분 28초
런너스 클럽 과천 마라닉에 다녀왔다.
런클의 과천소모임에서 혹서기 마라톤을 대비하여 미리 대회코스를 달려보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사실 참가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많은 런클 식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시간을 내어 참가를 했다. 집에서 6시에 출발을 하여 과천 대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7시 50분이다. 마침 나이스 가이님을 입구에서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장에 도착을 했다.
벌써 많은 분들이 와서 달리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 참가한 인원은 대략 150여명쯤 되려나. 1여 년간 미국에 있다가 귀국한 청별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행사를 주관한 땡큐님과 목마님, 공암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많은 런클 회원들과도 정겹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인사를 나누는데도 꽤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나 마냥 즐겁기만 하다.
8시 30분쯤 스트레칭이 끝나고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일부러 천천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여성회원들과 대열을 맞추어 즐겁게 달렸다. 짧은 길이의 언덕길이 반복되는 주로는 훈련코스로는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무그늘이 만들어져 햇빛을 피해 더위 속에서도 훈련을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km쯤 갔을까. 각자의 달리는 속도에 의하여 대열이 흐트러졌다. 코르사와 1키로 미터쯤 달리다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천천히 달려라 하고 앞으로 달려가니 저 앞에 청별님이 달려가고 있었다. 함께 동반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4.5km 지점에서 반환을 하여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긴 언덕을 한참 달리다가 청별님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다시 천천히 오라고 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미스고님과 동반주를 했다. 미스고님은 여성 고수답게
힘이 넘친다. 언덕과 내리막을 달리면서 주법과 달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고 또 구령도 붙여 주면서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앞으로 연습을 충분히 하면 실력이 많이 향상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세트 째는 중금달의 이향아님과 동반주를 했다. 길벗님이 땡큐님과 동반주를 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힘겹게 달렸다. 향아님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무척 힘들어하는 표정 이였다. 아무튼 동반주 하며 즐겁게 달릴 수 있어 좋았다.
3세트 째는 반환 점까지 전력질주를 했다. 시간을 체크해 보려고 했는데, 반환 점에서 시계의 버튼을 누르니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출발하면서 버튼을 잘 못 누른 것 같다. 역시 전력질주를 하면 무척 힘이 든다. 그래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전력질주를 해보는 것도 달리기가 주는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환점에서 한참 동안 기다리니 오향님, 향아님, 땡큐님이 와서 함께 발을 맞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달렸다.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기를 천천히 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대화의 내용도 술을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와는 격이 다른 것 같고..
달리기가 끝나고 돼지고기에다가 먹걸리를 마시며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왜 달리기 후에 마시는 막걸리는 양에 관계없이 취하지 않은지는 정말 미스테리이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10여명이 사당동의 한 호프집에 들러 오후 늦은 시간까지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혼자 빠져나오려고 하니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요일은 수요일 인터벌 훈련으로 인하여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해 3km 정도 달렸고 금요일은 저녁에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오늘은 운동을 하긴 해야 되겠는데, 어떤 방법으로 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심플과 동반주를 하기로 했다. 요 며칠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올 여름 무척 더울 거라는 일기예보를 접하긴 했는데, 초여름인 유월 초인데도 이렇게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니 한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까 하고 상상을 해 본다.
날씨가 이렇게 더우니 아침시간이나 저녁시간이 아니면 달리기 연습을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저녁시간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근처 신설도로 모란동굴로 갔다.
곰돌이님과 심플과 셋이서..
기록 주를 할까 하다가 심플의 실력을 점검해 보기 위해 3세트 10키로 미터를 함께 달렸다.
10키로 미터 기록이 49분 17초이다. 예전에 연습 주로도 45분을 달린 적이 있는데, 그 때에 비하면 5분이 늦은 기록이다. 몸무게도 4kg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도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으니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곰돌이님은 53분 59초로 10키로 미터 훈련주를 마쳤다.
퇴근하고 서둘러 남양주 종합운동장으로 가서 옷 갈아입고 트랙으로 가니 오늘 인터벌 훈련을 하기로 한 구리마 드림팀은 보이지 않고 축구 동호회 회원들만 축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운동장 바깥쪽으로 마라톤 복을 입은 사람들 몇 명이 서 있기에 다가가서 물어봤더니 덕소의 "자케오 마라톤 클럽" 회원들이라고 했다. 함께 인터벌 훈련을 하자고 했더니 "자기들은 외곽 코스를 달린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혼자 인터벌 훈련을 하기로 하고 준비운동으로 3바퀴를 달렸다. 그리고 400미터 세트당 1분 20초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했다. 날씨도 덥고 혼자 달려서인지 목표기록을 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7세트를 넘어가니까 달릴 만 했다.
그러나 운동장 개방이 8시까지여서 겨우 10세트를 채우고 운동장을 빠져 나왔다. 이왕에 온 김에 자케오와 함께 훈련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합류하여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외곽을 2세트 달린 다음에 320미터 짜리 인터벌 훈련 4세트를 함께 했다. 달려보니 이건 인터벌 훈련이 아니라 스피드 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훈련 빡시게 하고 준비해온 식사 함께 하고 술도 몇 잔 마시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안녕하세요.....덕소지역의 자캐오마라톤동우회 훈련부장을 맡고 있는 강홍구 라고 합니다.... 어제 김순홍님과 함께 달릴기회가 있어 즐거웠고 재미있었습니다.....같은 지역의 동우회로서 앞으로 같이 훈련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천리마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천리마 힘~~~~~
첫댓글 행인들의 여름 셔츠에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비쳤습니다..심플님좀 자주 뵙고 싶어요..
천리마님 가을에 같이 춘천풀코스에 참가하자고 유혹해봐요.캔디가 심플님 실력이면 난 충분히 꼬실수있는데..... 두분이서 같이 호흡을 맞추며 달리는모습을 보니 제가 기분이 좋아집니다.천리마님 힘!!!
봉숭아 음악을 들으면서 이글을 읽고 있자니 분위기가 쫙~~ 가라앉네요, 그러면서 불현듯 스처가는 "원주 단구동" 이맘때쯤, 그때 난 생소한 도시, 원주와 인연을 맺게 되었죠! 그러고보니 딱 20년 전이군요
안녕하세요.....덕소지역의 자캐오마라톤동우회 훈련부장을 맡고 있는 강홍구 라고 합니다.... 어제 김순홍님과 함께 달릴기회가 있어 즐거웠고 재미있었습니다.....같은 지역의 동우회로서 앞으로 같이 훈련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천리마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천리마 힘~~~~~
천리마님.. 가끔 사능코스에도 방문하셔서 같이 달리시지요.. 예전에는 많이도 오시더구만.. 천리마님의 가을의 전설을 기대하겠습니다..
예봉산님 반갑습니다. 어제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자주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 산성님~ 요즈음 마치터널을 넘어 가지 않으니까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성님과 달리는 것이 훈련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천리마님의 글을 빼놓지않고 읽는데요! 저에게 많은 도움이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천리마님 힘!!!!!
캔디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꼬리글까지 달아주시고... 격려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천리마님도 이제 인터벌훈련에 접어든것을 보니까 춘마를위해 서서히 시동을 거는것 같습니다.천리마님처럼 1600미터 인터벌을 해야하는데 아직까지는 체력이 따라주지않습니다.천리마님 체력이 부러울따름입니다.천리마님 가을을 위하여~~~~~~
전 천리마님이 당연히 우승하실줄 알았는데 3등이라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마석엔 고수들이 득시글한가 봅니다..아울러 심플님의 우승을 축하드리며 같이 운동하며 자주 뵐수있기를 바래요~
모란공원 정문 우측으로 위치한 길인가요?
맞습니다. 형설공님~ 근데 훈련캠프를 송라산에서 이쪽으로 옮기시는 것은 아니겠죠.^^
천리마님 훈련 끝난다음 묘비를 자세히 보는모습을 보니 우습네요.이왕이면 처녀무덤가서 어슬렁거리면 처녀귀신을 만나 재미좀 볼수 있지않을까요?천리마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