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들보 위 서까래 작업
선진화된 산업국가가 100년 걸린 현대화를 30년만에 추격한 우리나라가 '90년대 접어들면서, IT나 자동차등 수출주력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에서 '벤치마킹' 이라는 용어가 생성되었습니다.
주로 독자기술이 없이 선진국을 부지런히 뒤쫓아 가다보니 미국,일본,유럽등의 우수한 제품을 관찰하여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점점더 진보된 다기능, 고성능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모방 내지는 베끼기 기법이죠. 비슷한 용어로는 OEM 이라하여, 품질이 탁월한 타사의 브랜드만 차용하여 생산된 제품에 그 브랜드를 부착하여 판매하는 방식이 있죠.
기둥과 보를 만들고나니 정육면체의 사각형틀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서까래와 지붕마감 작업이 필요한데 원두막 제작과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정이라 할수 있습니다.
주로 인터넷 카페등에서 자료를 얻거나 정보를 습득했는데, 이때부터는 시골출신의 손재주가 좋은 주변사람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한 '벤치마킹'을 하고 싶었습니다.
주말과 휴일에 교외의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직장대장님의 한적한 농장에 가서 유심히 관찰을 했습니다. 그곳은 산밑이라 목재소는 멀었지만, 소나무등 천연재료를 구하기가 용이했었는지 기둥과 보, 서까래를 모두 소나무를 벌목하여 완성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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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를 설치하기 위해 각재를 튼튼하게 대줍니다 |
다른각도에서 본 서까래 바탕작업 |
저는 조언을 참고하여, 각재로 바탕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건축을 위해서 필요한것 중 가장 중요한건 재료일 것입니다. 제가 원두막짓기에 도전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준것이 바로 그것인데, 저는 운이 좋게도, 직장에서 구할수가 있었습니다. 주로 체험이나 훈련용 세트장으로 쓰고남은 구조재가 있었는데 서까래 작업을 위한 바탕재를 직장에서 슬쩍 가져갈수 있었죠. 그것도 보통의 각재가 아닌 잘썩지 않는다는 방부목으로......
엄밀히 말하면 절도죄에 해당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재료를 위치이동(?)했던 그장소에서 며칠전에 작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곳에 보관중이던 동력장비가 엔진과열로 불이나서 옮겨붙었던 것이지요.
다행히도 불은 30분내에 진화되었는데, 3-4평 정도되는 목재 가건물이 홀라당 다탔습니다. 목재 재료는 대부분 이동시켰는데, 그 바람에 제가 가져온 각재의 수량은 연기속에 사라져 사건속으로 묻혀 들어갔죠.
보도 그렇고 서까래 바탕재 작업을 위해서 직장에서 사다리를 빌려서 나무를 얹고 못질을 해야겠죠?
그런데 나무 굵기가 생각보다 깊어서 대못이 다 들어가질 않더군요. 그나마도 망치질 몇번에 못이 휘어져 버리기를 몇차례...
결국 첫날은 땀으로 온몸을 샤워시킨뒤 동생친구에게 뒤늦게 빌려온 체인톱으로 크기에 맞게 절단만 해놓고 귀가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후 한가한 시간에 또다시 PC앞에서 저는 정보의 바다를 검색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소중한 정보하나, 뭐, 산음리 출신의 대선배님들의 베테랑 솜씨는 접어두고, 미경험자만 참고하십시요.
못질이 잘안될때는 비누있죠? 세숫비누... 못을 몇차례 충분히 문질러준후 망치로 작업해 보세요. 정말 마법과도 같이 술술 잘들어 갑니다.
첫댓글 원두막이 아니구 아주 집을 지으려나보다 (헤헤) 주방도 만들어서 냉장고에 시원한 물하구 또 쬐끔 돗수 있는 물하구 껄쭉한 물하구 세가지는 있어야 기호대로 먹지 멋지게 지어서 막 자랑시켜라
창고앞 짜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시도한것인데, 저도 제가 이런일을 완성하게 될줄은 몰랐어요. 고가수서 전우드라마 보고 본부짓는거 많이하다보니 어설프게나마 내재된 조립본능이 작용했던것 같습니다.
와 홍창 후배님이 이리 꼼꼼 하고 빈틈 없이 일처리 하는 면이 있군요이리 자세히 하면 원두막 맹글어 파는 사람이 태클 들어 올텐대 멋재이
별로 그렇지 않아요. 수평재와 수직재 만나는 부분의 홈을, 원래는 금을긋고 정교하게 파야 하는데 공구가 없어서 (-)자 드라이버로 대충팠습니다. 뭐 그래도 튼튼하긴 하더라고요 천년만년 쓸것도 아닌데요 뭐... 하다보니 재미도 있더라고요
구디이파기이 한층 업 되어 작품하나 완성했네... 장하네... 오직 머리속 그 원두막에 대한 열정 공감해... 꿈속에서도....
홍창아 보기보다 멋지게 지어지는것 같은데 집을 짓는다는것이 참 힘든데 참 잘 짓네..근사한 집한채 얻었군아..
오랜만이군 친구 취미로 시작한 공사가 나에게 작은 희망을 품게 만들었지. 이러다가 목수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저위 사 원두막 자재들은 반득하고 건축물 기초가 깔끔하군요...손수 짓느라 애 쓰신 홍창 후배님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 셨을까.. 돈만 들이면 가만이 앉아서도 멋진 원두막을 지을수 있고 양평가도를 차타고 리다 보면 원두막을 지어 놓고 파는 곳도 있드라구요...그러나 중요한건 체험한다는 것, 땀흘려가며 정성드려 짓는 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겠죠...공사일 할때 양산 받쳐 주는이 없었죠...누나라도 시간이 났다면 땀흘리는 홍창이 동생 양산이라도 받쳐 주었을 텐데...다음 이렇게 힘들게 건축한 사실 아는 우리 동문님들 방문하면 입장료 받으세요...입장료 받을 초소막 하나 조그맣게 더 지으세요......
그 기성복같은 원두막은 2백만원이 넘습니다. 돈보다도 몸소 체험한다는것과 도전한다는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그래야 보람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