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 테마후기( Slow City! 느림과 기다림!!) |
오랜만에 떠나는 즐거움이 있으니 무박여행의 압박도 상관없다! 면적 40.03 k㎡ 의 국내 최초 Slow City. 섬 의 도시. 국내 최대 천일염전. 우전 해수욕장과 엘도라도 리조트. 130만평의 드넓은 갯벌. 해당화의 섬 화도. 600여년간 바다속에서 잠자다 깨어난 14세기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해저유물( 도자기/동전등 23,000 여점 )이 인양된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 위치한 보물섬 " 증도 "로 느림의 미학과 천천히 사는 여유를 배우러 간다.
10월 19일 일요일 00 : 25' 동래 전철역을 출발한 두대의 버스는 문산, 섬진강, 곡성 휴게소를 거쳐 05 :20' 지신개 선착장에 도착했다. 대부분 피곤한 심신을 달래려 버스에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조용히 버스를 빠져나와 아직 깜깜한 선착장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좋다, 새벽 기온이 추울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포근하다! 어느듯 시간이 흘러 06 : 40' 우릴 태워갈 철부선이 선착장에 도착해 버스를 싣고, 트럭과 승용차를 싣고, 이른 아침 이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첫배에 몸을 싣고 출항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07 :05' 선착장을 벗어나며 미끄럼을 탄다, 철부선에 실린 버스안에서 바다를 달리며,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맛이 참으로 달콤하다! 불과 15' 이었지만 색다른 경험! 07 : 18' 증도 선착장 도착, 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고, 조그만 섬을 둘러볼 마음의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부터 그 섬에 풍덩 빠져봐야지.
Slow City 증도 와의 첫 만남은 "염전을 만나다" 라는 표현이 적절할것이다, 선착장을 벗어나니 끝없이 펼쳐진 염전! 섬을 떠날때도 이 염전을 뒤로하고 배에 오른다, 말그대로 염전의 섬에서 느림과 기다림을 만나고 천천히 사는 삶의 지혜를 일캐워준 곳, 자건거 한대면 섬 전체를 세세히 둘러볼수 있는 이곳, 증도에서 체험여행에 빠지니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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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증도 부속섬 해당화의 섬 " 화도 " 용달투어 : 2008년 10 월 19일 일요일 07 : 20 ~ 08 : 20 ( 1 H )
해당화가 많이 피어 만조때 멀리서 보면 꽃봉우리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화도! 약 1.2 km 에 이르는 옛바닷길 " 노두 " ( 간조때 나룻배가 있는곳 까지 가기위해 갯벌위에 돌을 쌓아 만든길)는 만조땐 바다물에 잠기고, 간조땐 그 모습을 드러내 증도와 화도를 연결시켜 준다. 포장도로를 깔아 옛풍취는 퇴색 되었지만 덜컹거리는 용달차를 타고 모세의 바다가 아닌 노두의 바다를 달리는 기분 새롭고 즐겁다! 노두를 달리는 용달차, 과연 누구의 배려일까? 증도주민? 풍경님? " 고맙습니다 " 라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 졌다고 하는데 내겐 생소한 드라마라, 감동이 오질 안았지만 촬영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를 찾아봤다. 노두 중간에 용달차를 세워놓고 갯벌을 달리는 짱뚱어,농게를 확인하며 모두를 작은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붉은색의 마술을 부리고 있는 함초 군락지, 갈대숲 주변에서 날아오르는 철새떼와 들판의 허수아비도 반갑게 인사한다! 갯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해당화의 섬 화도를 뒤로하고 증도로 돌아왔던 " 화도 용달투어 " 는 아주 큰 즐거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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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태양광 발전소 / 소금 전망대 / 짱뚱어 다리,갯벌체험 / 우전 해수욕장 : 08 : 30 ~ 12 : 30 ( 4H )
# 태양광 발전소 : 샐수 없이 많은 축전지 판이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증도의 햇빛은 강하고,좋아서 태양광 발전소에 최적의 입지조건 이란다, 자가 발전과 남는 전력은 한전에 판매하고 있단다.
# 소금 전망대 : 여유로운 걸음으로 5'정도 등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아무런 시설없이 앞이 확트인 산에서 바라보는 140만평의 태평염전을 한눈에 볼수있어 가슴이 확 트이고, 속이 시원한 멋진 전망대였다.
# 짱뚱어 다리 : 우전해수욕장 좌측편 갯벌위에 설치된 475m의 목교로 바다위를 걸어 넘을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갯벌과 조화된 아름다운 다리! 썰물때라 살아 움직이는 짱뚱어,농게,등을 다리위에서 만날수 있었다. 양안을 이어주고,밀물때는 다리 위에서 낚시하는 즐거움도 있다니 참으로 즐겁고, 고마운 짱뚱어 다리!
#갯벌체험: 130만평의 드넓은 갯벌!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질좋은 머드 천연화장품 속에서 만나는 동심! 쇠스랑과 호미를 직접 만들어와 봉봉에게 사랑받으려 갯벌을 휘젓고 다니던 순돌이, 학교 경비원에게 가득 잡아 오겠다고 빌려온 플라스틱 물통과 호미를 들고 아침부터 짱뚱어 사냥에 군침 흘리던 여행둥이, 첫번째로 슬리퍼 신고 갯벌로 달리던 김미라샘, 깡이,샛별이,사계, 안타.... 그러나! 그러나!! 쉽지앟았다!!! 다리위에서 볼때는 그많던 놈들이 사냥꾼의 흔적을 느끼면 곧바로 갯벌속으로 숨어버리니 허탕! 허탕!! 그들과 또다른 갯벌체험을 하는 아이들/어른들을 보면서 40년이 지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내 어릴때 형/누나 손잡고 개금에서 사상 뽀푸라마찌 까지 걸어가 갯벌에서 재첩 줍던 그시절이 너무 그리웠다.
# 우전 해수욕장 : 길이 4km, 폭 100m의 넓고 질 좋은 모래와 맑은 물! 한반도 형상의 울창한 해송림 사잇길이 정겹다. 철학의 길 로 명명된 그 길을 거닐며 사색/산책 하기에 참좋고, 앞바다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곳! 엘도라도 리조트, 해변가 볕짚파라솔/벤치, 열대식물등 동남아 휴양지 처럼 이국적인 향기가 난다! 삼삼오오 모여 은빛 모래에 나있는 숨구멍을 파들어가면서 숨어 있던 게를 잡아보는 기쁨도 있다. 금년 여름 기름누출 사고로 피해가 컸던 기억에 마음 아팠지만 아름다운 우전 해수욕장을 달리는 " 카트 " 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로 손색이 없었다, 보나미님과 아내도 카트체험이 즐거운 표정이다. 갯벌체험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우전 해수욕장, 참으로 멋진곳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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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저 유물 발굴지 / 갯벌 생태 전시관 / 증도 해안 전망대 : 13 : 15' ~ 14 : 35' ( 1H 20' )
# 해저 유물 발굴지 : 국가 사적 제 274호, 14세기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해저유물 ( 도자기/동전 23,000 여점 )이 발견된 곳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곳에, 당시 발굴에 참여한 분들의 노고와 정성을 기념하기 위해 발굴 기념비와 전망대가 세워져 있지만, 명성에 걸맞지않게 초라한 느낌이다. 최소한 이곳엔 전시관 하나 정도 설치되어 찾는이의 이해를 돋궈줘야 할것으로 사료된다.
# 갯벌 생태 전시관 : 국내 최대/최초의 갯벌 생태 교육공간.갯벌의 탄생과 우리나라 갯벌의 모습, 갯벌에 사는 여러 생물들을 전시해놨고,밀물/썰물의 관찰과 소리체험이 가능한 체험전시관 에서는 갯벌의 생태계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고, 아름다운 신안군의 홍보영상도 관람할수 있었다.
# 해안 전망대 : 갯벌 생태 전시관 위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끝없이 펼쳐진 은빛 모래사장의 우전 해수욕장, 이국적인 별장형 휴양시설 엘도라도 리조트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는 멋진 전망을 돌러볼수 있었다.
# 독살 ( 석방렴 ) : 섬 서쪽 검산항 부근엔 전통 어로법인 독살( 석방렴 )체험장이 있다, 굴곡진 해안에 돌담을 쌓아두면 밀물때 들어왔던 물고기들이 썰물때 못빠져 나가고 돌담안 얕은물에 갇힌다. 그야말로 그물 대신 시간을 던져놓고 기다리는 Slow 정신의 여유를 배울수 있는곳이다.
# 초분 :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항월포 근처 산기슭엔 초분이 있다. 시신을 바로 매장하지 않고 짚이나 풀로 덮어두는 장례방식 으로 몆년뒤 뼈만 추스려 매장하는데, 망자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죽음마저 느리게 받아들였던 Slow City 증도 섬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 시간 관계상 독살과 초분은 둘러보지 못했지만 문화관광 해설가 이 종화씨가 자세하게 소개해줘 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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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금 박물관 / 태평염전 체험 : 근대 문화유산 으로 등록 : 15 : 00 ~ 16 : 30' ( 1H 30' )
# 태평염전 : 근대 문화유산 제 360 호. 단일염전으로 국내 최대규모 ( 여의도 2배 140만평, 년간 15,000톤 생산 ) 수작업 위주의 옛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 염도에 따라 21단계로 작업을 진행하여 약 25일간에 걸쳐 생산된 천일염을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상 소금창고에 넣어두고 간수를 빼내 떫은 맛을 없앤 최고의 상품으로 탄생시켜 소비자를 찾아간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때를 기다리는 여유와 천천히 살아야 행복하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고, 햇빛/바람/시간의 느림을 배울수 있는 Slow City 증도의 태평염전에서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을 배웠다.
# 염전체험 : 태평염전 관계자로 부터 간단한 현황 설명을 듣고 입구에서 장화로 갈아신고, 염전으로 들어갔다. 소금 긁어 모으기조, 수차( 작은 물래방아 위에 올라가 걸으면서 소금물을 퍼나르는 장비 )조로 나눠 일렬횡대로 줄지어 소금을 긁어모으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제법 많은 소금이 모여졌고, 영화나 TV를 통해 봤던 수차를 걷는 모습은 자연스러웠는데, 보기보다 쉽지가 안았고,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생전처음 염전체험을 해봤고, 방문객에게 1kg의 소금을 담아가게 해주는 넉넉한 마음의 태평염전을 오래토록 기억할것이다.
# 소금 박물관 : 근대 문화유산 제 361호, 50여년간 사용하던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텔링 하여 전시관으로 활용. 소금의 개념과 역사,태평염전 코너로 전시공간을 마련 태평염전에서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한눈에 볼수있어 이해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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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에서 출발한 철부선이 17 : 32'선착장에 도착, 곧바로 부산으로 출발했다, 함평,광주,진주,마산을 거쳐 20일 정각 00 :00 동래 전철역에 도착해 10월 테마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Slow City " 증도 " 여행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과 습관화 되어버린 빨리빨리 정신을 뒤돌아 볼수있는 느림의 미학과 천천히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를 찾을수 있어 뜻깊은 여행 이었다! 철부선에 버스를 싣고 건넜던 바다, 용달차에 탑승해 옛바닷길 노두를 달렸던 화도투어, 드넓은 청정갯벌에서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머드를 만지며 동심으로 돌아갔던 갯벌체험, 아름다운 짱뚱어 다리에서 내려다본 살아 움직이는 짱뚱어와 농게를 만났고,여름엔 많은 인파가 찾을 맑은물/해송림/ 앞바다의 풍광이 아름다웠던 우전 해수욕장과 엘도라도 리조트, 국내 최대의 태평염전 에서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과 생전처음 해봤던 염전체험,넉넉한 태평염전의 작은 소금선물 모두모두 기억할래요.
이번 여행도 알차게 준비해 주신 풍경님께 감사드리며, 무박여행의 압박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겼던 아내가 고맙고, 함께한 회원님들 즐거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것을 기대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 : 성공맨 정 태진. 사진 : 포르투나 양 경희.
추신 : 이번 증도 여행이 더욱 신나고 즐거웠던 것은 신안군 문화관광 "해설가 이 종화"님의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친절한 마음씨 때문일것 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증도를 떠날때 까지 함께하며 우리 풍경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던 진정한 프로 정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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