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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뜨니 10시다.5시간을 푹~ 잔거 같다.두개의 창문 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창문을 열었다. 꽃들이 만발했다.. 이렇게 더운나라에서 저런 많은 꽃들이 필 수 있을까??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본다. 넘 뜨겁당...- -;
실내외의 온도차가 꽤 많이 난다.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괌 갔을 때, 호텔방에서 환기 시키려다 발코니 문을 여는 순간 화재 경보기가 울려 소란을 피운게 생각난다. 직원 6~7 명이 소화기를 들고 문을 부수듯이 들어와 우리의 어이없는 표정을 보더니 가끔 있는 일이라며 가버렸다...
암튼 우리는 배도 고프고 해서 대충 준비후 밖을 나왔다.숨이 탁 막힌다... 38도...! 헉~ 유니는 햇빛 알레르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뭘 먹을까..5분가량 차를 타고 오니 면세점, 아.. 스테이크 바가 보인다.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이 일제히 우릴 쳐다본다. 이상하다 동양인이 신기한가? 아닐텐데... 내 뒷자리 아줌마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묻는다 . 그래서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키큰게 신기하댄다.한국에 가 보셩~~ 얼마나 큰 사람이 많은뎅~~~
맛있게 점심을 먹은후 차를 타고 경치구경~~~~ 넘 아담하고 이쁘다. 미 해군 기지가 있던 곳이어서 그런지 이국적이미지가 많이 느껴진다. 미군 시설로 이용된 사무실이나 건물 창고 집등은 아직 남아있다. 배도 보이고.. 아 지금 한창 예고하는 장혜진의 수빅에서 찍은 뮤직비디오가 기억난다. 빨리 그 뮤직비디오를 봤음 좋겠다.다른 느낌이겠지??
그러나 필리핀 이미지를 느끼기엔 약간 부족한 듯 싶다. ^^
경 비행기도 보인다.그때 내가 지니한테..'야 여기도 비행기 카페 있네? 한국에 양평가면 있는데..'
'바보~ 카페가 아니라 진짜 비행장이야!' - -;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우린 숙소를 다시 subic international hotel 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시설에 비해 가격이 넘 비싸다...90달러 정도...- -+
체크인을 하려고 프론트 앞에 서서 기다리다가 엄마아빠한테 전화해야겠단 생각에 직원에게 공중전화 어딨냐고 하니 못알아듣는다.. 더 혀를굴려 얘기했지만....what? sorry?
연발한다. - -; 그래서나두 정확하게 또박또박 잘라서 p u b l i c p h o n e 이라고 얘기했더니,, 아,,,빠블릭 뽄?? 이라한다..허걱~ ㅜ.ㅡ;
옆에걸린 온도계가 신기하다.. 지니랑 나랑 장난치다가 지니가 그 밑에 있는 작은 액자를 떨어뜨렸다. 앗! 금이갔다..어쩌지? 어쩌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헉~ 직원 두명이 걸어온다..' 지니야 뭐라고 말좀해봐~~ ' 그러자 지니가 웃으면서 뭐라고뭐라고 얘기한다. '뭐라고 한거야?' 지니 왈 '내가 그랬다고 했어.' 근데 손가락은 날 향하고 있다. - -; '어, 너..? ^^; ' 그러자 두 직원이 장난 섞인 눈빛으로 경찰을 부르겠다고 한다.한 사람은 무전기에다 대고 경찰을 부르는 시늉을 한다.. 얼마나 웃었는지..^^
호텔에 짐을 푸니까 5시가 넘는다.자기 지니와 주니가 신기한 걸 보여주겠다며 우릴 데리고 간 곳은 bat hill 로 박쥐 몇백마리가 큰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징그러워라... 어디선가 배트맨 주제가도 나온다.저녁 7시 정도가 되면 일제히 다 날아간다.하늘이 까매질 정도로..실제 박쥐가 날개를 펴니까 내 양팔을 벌린만큼 크다..징그러운것~~ '지니야 주니야 취미도 독특하셔~~
아 ~ 벌써 저녁이군.. 뭘 먹을까? mike's house (맞나?) 에 갔다. 여기선 꼭 야외에서 먹어야 한다.스테이크와 특히 요리사가 직접 해 주는 B B Q 정말 맛있다.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얼음 과 같이 갈아만든 수박쥬스, 할로할로, 산미겔라이트.. 진짜 진짜 맛있다.맥주가 넘 맛있어서 3병이나 먹었다. 핑핑~ @.@ 지니와 주니가 불쌍한듯 쳐다본다. 접시를 내밀며 '더 먹을래?' - -;
옆 테이블의 넘 이쁜 꼬마가 우릴 쳐다본다. 싱긋 웃더니 손을 흔든다. 넘 귀엽다. 그때 꼬마의 가족들도 같이 손을 흔든다. 그때 부터 꼬마는 나랑 눈 마주칠때마다 손을 흔든당..^^;
정말 맛있는 만찬(?) 이었다.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가격은?... 75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20000 정도 되는 가격이다. 히야~~ .... 우리나라에서는 맥주 3~4병만 먹어도 2000
인데...
먹고 나와서 면세점--- 말이 면세점이지 식료품이나 전자제품이 많다.거기서 망고,포도, 레몬, 데낄라 를 샀다. 여러 과자중 oisi 라는 일본 과자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새우깡이랑 비슷하다. 난 그것만 줄기차게 먹었다.
사람들이 더운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성격들이 밝은거 같다. 왜냐면 3달정도 있는 우리나라의 여름에도 사람들은 불쾌지수가 올라가 작은 일에도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 또 생각나는게 있다.배낭여행 할때 영국 갔을때 백화점에서의 일이다.해로즈? 잘 기억은 안나지만 유명한 대형 백화점이었는데 친구들 줄 선물을 사려고 립스틱 몇개를 샀는데 계산을 하고 나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글쎄 2개가 윗뚜껑에 짓눌려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곳으로 다시가 바꿔달라고 했다.그러자 점원이 그자리에서 확인을 안했기 때문에 내잘못으로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더니 다른 손님과 계속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또 얘기했지만 들은척도 안한다.화가났다.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걸까?
서비스가 이정도야? 하면서 투덜거리고 있는데 반가운 목소리, '손님 무슨일 있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또렷한 한국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매니저 라고 한 그는 자초지종을 들은 후 ' 아 그러세요? 제가 바꿔드릴께요.' 하면 서 바꿔줬다. 그래도 한민족? 은 다르구나.. 생각했다.한국인을 만나 반가운 나머지 '한국 어디에 사셨나요?' 했더니 '하... 전 일본인입니다.' 하는게 아닌가 그때의 그 기분이란...? - -
다시 상상해도 쓴웃음만 나온당^^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
필리핀의 밤 기온은 한국 지금의 낮 기온과 비슷하다.이곳은 더워도 습하지가 않아 넘 좋다.호텔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는 현대 TV 는 삼성이다 흐뭇~~
간단히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한다.. 낼은 화이트 락으로 간다고 한다..
침대속으로 몸이 녹아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