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다(해파랑길2구간:미포 - 청사포- 구덕포 - 송정해수욕장 - 해동용궁사 - 대변항)

[뒷동산]

우산을 들고 길을 나선다  오늘 해파랑길 2구간을  가기로  나와 약속했다

비가 온다고  나와의 약속을 소홀히  할수없다  자신과의 약속을 소홀히 하면서  어떻게 남과의 약속을  잘 지키겠는가

공업탑에서  아주 오랜만에  지하철이 있는  노포동행 직행버스를 탔다  산행 들머리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는곳은

해파랑길50구간중 1~2구간밖에 없다

노포동역 출발하여  서면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해운대역 하차하여  미포항 다다르니 11:40분

미포항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와우산  꼬리에 해당하여 미포(尾浦)다

오늘은 한식 (2015.4.6)이다  배낭도 없이  나선 이유다

나서지  않으면 돌아오지 못한다

미포항을 돌아보고  문텐로드(달맞이공원)로 갈것인가,폐철길로 갈것인가  잠시 망설였다  문텐로드는 달빛  좋을때 가기로 하고

동해남부선 폐철로로 가기로 했다  우산쓰고 걷기엔  철길이 적격이기 때문이다  내 감성은 아직  청춘이다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개의 선  내가 걸어온 인생길이고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이다

청사포까지 2.4km를 철길로 간다  바쁠게 없다  철로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며,  바다도 보며  봄꽃들의  싱그러운  향기에 취해서 아주 천천히 걸으면 된다

청사포의 적,백  등대가 이채롭다  구덕포 가는길은  삼포해안길  산길로  가본다  비는 이제 거의 거쳐있고  흙냄새 풀냄새가   좋다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두시  갈매기와  노는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깨끗한  백사장에서 듣는 파도소리는  연인들의  역사고 추억이다

여행길의 추억은  먹거리에서 출발한다  1구간이  해삼 멍게였다면 오늘은  날씨도 꾸무리한게  대구탕으로  부산구간을  장식해본다

죽도공원을 가볍게 올라가 본다  한눈에  들어오는 해수욕장이  참 정겹다  동백꽃이  땅에 떨어져 자연으로 돌아간다

공수마을 지나  해동용궁사 가는길  시랑대  파도가  권적의 풍월인양  흥겨웁다   사나이 한평생  권세와 풍류를 더했으니  뭘 더 바라리  ㅎㅎ

해동용궁사  아무것도 빌지않고  귀한 발걸음만  시주하고 왔다  나옹화상이  날 어여삐  여기네

대변항가는길  동암마을 서암마을  기장사람들의  미역,  멸치 사랑을 본다  삶의  굴곡도 본다 

죽도는 죽어있다

다양한 등대들이  섬 아낙들의 염원을 담고있다 젓병등대 마징가등대 장승등대 불꽃등대

대변항  2구간의 종착점이다  13.7km를 쉬엄쉬엄 쉬어가며 6시간만에 걸어왔다

기장의 대표항으로 4월말에 멸치축제가 열린다 

나옹화상의  싯귀 하나로  2구간을  마무리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뒷동산]

오늘 3구간을 가려했으나 문상갈일이 생겨 가지 못하고 지난번에 다녀온 2구간을 정리해봅니다
3구간은 특별한일 생기지 않으면 21일날 가야겠네요 ㅎ

[유성]

혼자 길을 나선 것이니 땜빵 할일 없고 바쁘지 않다하니 천천히 가십시요
건강 잘 챙기시어 행복하고 즐겁게 다니십시요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