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2박3일 소이작도 여행기
송 명 산
2024년 6월 4일 우리 동우회가 계획한 오랜만의 부부동반 여행하는 날이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부터 서둘러 5시 40분에 집을 나서 윤명오 회장댁에 도착, 준비한 물건들을 싣고 6시에 출발하여
제2순환고속도로를 거쳐 월곶 인터체인지에서 오이도 쪽으로 내려가는 도중, 출근시간이라 길이 밀려 대부도 방아머리까지 늦게
도착하니 이은종회원 일행이 도착해 있고 뒤이어 윤두한 회원 일행도 김상민 회원 내외도 도착하여 모두 14명의 회원이 (82세부터
86세) 다모였다
선착장 건물 2층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회장님의 인사와 오늘의 일정 소개 그리고 오늘 여행을 위해
찬조해 주신 회원님들께 박수수를 치고, 어느새 9시가 다가와 주민등록증을 거두어 승선권을 사고 승선하여 소이작도로 향하는
큰배는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방아머리 선착장을 뒤로 두고 출항하였다.
망망대해 푸른물결을 헤치고 질주하는 배 위에서 시원한 바다바람과 바다냄새를 만끽하며 승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려 몰려드는 갈매기가 떼를 지어 날아드는,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면 복잡했던 모든 일상생활들의 생각들은 바람에 날려 보내고 배가 지나가며 일어나는 하얀 물결에 마음까지 시원하게 느끼며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승봉도, 대이작도를 거쳐 소이작도에 다달으니 이미 예약 된 노란 미니버스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승차하여 강원도 길보다 험한 산 고개길을 꼬불꼬불 돌아서 드디어 목적지인 소이작도로 307번길 8호 신성펜션에 도착하였다.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풀고 잠시 휴식 후에 식당으로 가 준비된 오찬을 맛있게 먹으며 와인과 소주를 한잔씩 들고 우리들의 건강과 동우회 발전을 위해 건배를 들며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휴식을 취하면서 옛 압구정 고향의 추억을 더듬다가 오후 두시에 만조시간에 맞추어서 바다에 미리 쳐놓은 그물을 걷기위해 우리들은 어선을 타고 구명조끼를 빠짐없이 입고서 약 20분간 바다로 나가서 미리 쳐놓은 그물을 올리며 광어, 우럭, 가자미, 게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올라올 때마다 환호를 지르며 일부 회원은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고기를 떼어내며, 여자분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2시간 동안에 큰 물통 2통이나 고기를 담아 갈매기 떼가 따라다니며 환영하는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저녁식단에 올라 올 횟감들을 보며 모두들 마음이 흡족하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 온 우리들은 휴식속에 해도해도 끝이 없는 어릴적 추억들을 나누며 담소를 즐기는 동안 저녁 식사 시간이되어
식당으로 가보니 어느새 차려 놓은 회 천국 밥상을 보며 자리에 앉은 우리는 다시한번 건배를 외치고 맛있는 매운탕까지 먹고서
숙소로 돌아와 피곤한 회원은 쉬고 한편에서는 오락을 벌리기도 하였다.
2일차에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장 좋은 물때를 골라 오후2시에 바다낚시를 즐기기 위해 설레는 가슴을 안고 낚시배를 타고
낚시에 지렁이를 끼우고 배 양쪽에 서서 낚시를 들었다 놓았다 하기 시작하자 여기 저기서 환호소리가 터져 나왔다. 잡아 올린 고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자랑스러웠다. 생각보다 많이 잡은 고기를 싣고 가슴 뿌듯하게 숙소로 돌아와서 이날 저녁에는
뽈락을 굽고 놀래미도 굽고 뱀장어도 굽고 가지고 간 돼지갈비도 굽고 푸짐한 저녁만찬이 이루어져서 즐거운 환담속에 2일차를 마쳤다.
3일차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행을 즐기고 사모님들은 야산에 올라 나물과 쑥등을 채취하고 자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전 같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썰물진 바닷가에 나가 돌틈에서 게도 잡고 조개도 잡으련만 이제는 몸이 쇠약해져서 엄두를 못내고
늙은 영감 눈텡이가 밤텡이가 된다는 농담들을 하면서 집에 갈 짐들을 챙기곤 하였다.
3일차는 휴일이라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서 숙소를 비워주는데도 협조를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였다.
맛있는 미역국에 점심을 먹고 2시 반에 소이작도를 떠나는 배를 기다리며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후배들에게 한 말씀 전 하자면
젊어서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고 열심히 벌어서 자식들 공부, 출가시키면 이미 몸은 종합병원으로 남은 돈 모두 병원에 갖다
바쳐야 우리의 삶이 조금 연장되는 것은 누구나 잘 아실 것입니다. 현명하신 후배님들 건강할때 건강 잘 지켜서 남은 여생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