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은 과연 어떤 세계일까.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미래로 가는 신과학' 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머지 않아 누구나 자신만의 휴식공간을 갖게된다.
휴식을 원할때면 그곳에 들어가 특수하게 고안된 헬멧을 쓰기만 하면 되는 곳이다.
모든 전자기기가 '생각' 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파도치는 동해안의 어느 바닷가에서 쉬고 싶다면 가만히 앉아 그 곳을 떠올리기만 하면 벽은 물론 천정과 바닥이 멀티스크린으로 바뀌면서 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이 투영된다.
파도가 밀려오는 것은 1분에 18회. 그때마다 소리는 물론 비릿한 바다냄새가 맡아지고 여기에 바닷바람까지 불어온다.
실제와 다름없는 완벽한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 즉 사이버공간이다.
단지 상상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가상현실이지만 이미 이루어진 과학기술의 발전을 고려하면 그다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유.무선 (有.無線) 여부. 여기서 말하는 무선이란 기존 리모트컨트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람의 '생각' 만으로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96년9월 미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호주 시드니 공대 (UTS) 의 L.키커박사팀이 뇌파로 작동하는 스위치를 개발, 마인드 스위치 (Mind Switch) 라고 명명했다고 보도했다.
UTS의 A.크랙, L.키커, P.이삭박사팀은 사람이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 뇌파중에서 α파 (8 - 13㎐영역) 의 비율이 현저하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눈을 감으면 무려 3배나 많은 α파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뇌의 뒤쪽 아래부분인 후두엽에 전극을 설치해 α파가 기준치 이상만 나타나면 이를 증폭시켜 무선으로 송신할 수있는 전자회로를 머리띠 형태로 만들어 낸 것. 현재 θ파 (5 - 8㎐영역) 감지장치도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최소한 생각만으로 두개의 서로 다른 전자기기를 on/off시킬수 있게 됐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지원을 받은 IBVA 테크놀로지는 이마쪽에 전극을 설치, 뇌파의 변화상태를 실시간 영상으로 처리해 각 파장별로 분석하여 보여주는 장치를 개발했다.
연구의 최종목표는 완전히 새로운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의사소통수단 (Human Computer Inter face) 의 개발이다.
이 연구가 완성되면 단순히 신체부자유자를 위한 인간 - 컴퓨터 인터페이스기능외에도 뇌파작동 가전제품및 산업기기, 뇌파제어 학습기기및 의료기기, 마이크로프로세서나 컴퓨터를 통제하는 전분야에 사용될 수 있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응용분야가 예상되고 있다.
IBVA 테크놀로지는 우선 일차적으로 생각만으로 동작하는 자동차경주 게임기를 개발, 상품화했고 애플컴퓨터사도 마인드 스위치를 시판중이다 (세트당 1천~4천달러) . 96년 9월 영국 버밍험에서 열린 영국과학진흥협회 연례학술회의에서는 '헤어네트' 라는 그물모양의 뇌파측정장치를 사용해 사용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무의식상태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실제 '헤어네트' 를 사용해 의식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검증실험을 실시한 결과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손가락을 움직여야지' 하는 생각들을 80%의 정확도로 맞추어 냈다.
생각만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뇌파통신에 관한 연구는 국내에서도 이제 관심을 끄는 연구분야가 되고 있다.
정보통신 연구관리단이 지난 9월 공모한 차세대 통신체계개발을 위한 지정공모과제중 '뇌파를 이용한 지능적 휴먼 시스템 인터페이스 기술개발 연구' 부분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 한국표준과학연구원.시스템공학연구소.한국정신과학연구소.삼성전자등이 연구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