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이 따가운 청명한 날 율하천을 한바퀴 휘휘 돌아본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타는 이들이 부쩍 늘은 듯
천변에 자두꽃이 활짝
관리를 하지 않는 탓인지 자두는 많이 열리지 않아 따는 이도 없고
새들만 쪼아먹는 듯
이맘때 이 물막이보에서는 피라미떼가 줄지어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작년 겨울에 보문을 내려 물을 말라버려 피라미떼가 거의 몰살되다시피 했으나
물이 차니 어디선가 온건지 모르지만 수면에 물파장을 일으키며 뛰노는 피라미가
드물게 보인다.
개나리 반영
진정 봄이 왔음을 주장하는 듯 눈이 즐겁다.
두줄기 노란 행렬
율하천에서 가장 관리가 잘된 개나리길
요즘 천변에 쑥을 캐는 할매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예전 노래인 아리랑목동의 가사인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는 아가씨야~"의 그 처자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할매들만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캐고 있다.
광대나물꽃
아리랑목동이 출반되었을 당시에 처자들은 나물을 캤을 테지만 지금의 처자들은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 다닌다고 나물 캘 시간들이 있으려나?
개부랄꽃 → 봄까치꽃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예전 나물 캐던 그 처자들이 할매가 되어 나물을 캐고 있구나.
말냉이
어린 쑥은 워낙 작아 한보따리 채울려면 수많은 칼질이 필요할 듯
민들레도 노란꽃을 피운 나른한 봄날이다.
갓꽃이 피기 시작한다.
야생갓은 생명력이 엄청 질긴 듯 한겨울에도 푸릇한 모습이 더러 보였다.
돌계단 사이에 자리잡은 갈퀴덩굴
팔선초라고도 하며 강변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이는 걸로 봐서 강한 적응력을 지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