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기차역
수목산악회 제296차 사상구 진구 백양산 산행 보고 및 2013년 정기총회
대상산 백양산641.5m 부산시 진구 사상구
날짜 2013년 1월 23일(수요일)
산행 시간 4시간50분
모임 시각 장소 23일 오전9시30분 사상기차역
산행 출발 시각 장소 23일 오전9시55분 사상기차역 출발
산행 매듭 시각 장소 23일 오후2시45분 초읍 성곡시장 옆 목욕탕
참가 인원 10명 안기호회장 임판개 박두호 조종임 최문규 김경이 이상민
조정선 반영숙 김철우회원 (안회장 임 박회원은 모두모두 농원서 합류)
산행코스
09:55 사상역 출발-10:10 철길 굴다리 및 도로 굴다리 통과한 뒤 산길 -10:40 감전정-10:55 산복도로 팔각정 삼각봉안내판-11:20 삼거리 탑골 백양산 삼각봉 안내판-11:25 주능선 낙동정맥 삼거리-11:35 삼각봉 전망대 -12:10 유두봉 589.1m-12:20 애진봉 점심-12:50 식사 후 출발-13:00 백양산641.5m-13:20 헬기장-14:20 삼광사-14:45 목욕탕(성곡시장 아래)
교통 수단 대중교통 이용
회비 30,000원
식사 점심 1끼분(행동식)
장비 우의 방풍복 식수 당일 겨울산행 장비
기타 목욕-초읍 식사-모두 모두 농원
산행 대장 김철우 010-9318-8382
정기총회
모두 모두 농원에서 2013년 정기총회 개최
전체회원15명 중 10명 참석 회의 개최
2012년 결산 및 13년 산행계획 승인
2012년 45회 산행 지금까지 산행높이는 214,418.4m
최다 참석회원 이상민씨 45회 전부 참석 10만원 상당 선물 시상
2012년 총잔액3,428,710원(11년 이월금2,115,300원 올잔액1,276,000원 이자수입 41,810원)
현금 찬조, 식사 찬조, 기타 찬조, 시산제 수입, 번개모임 수입 및 명단
산행별 수입 지출 현황 첨부 확인
산행 이모저모
9시30분에 모이는데도 10분정도 늦었다. 아침7시 모일 땐 시간을 꼭 지키는데 늦게 모이는데도 늦는 건 마음이 풀어졌기 때문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궂은 날씨. 하늘을 향해 주먹만 크게 흔들어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오늘은 2013년 정기총회를 겸했는데 참석 인원이 여성회원 5명 남자 회원2명으로 너무 적다. 날씨만큼 마음도 우중충하다.
경부선 철도 굴다리를 지나 산복도로 굴다리를 빠져나가자 산길이 바로 앞에 열렸다. 나무 계단은 산줄기로 이어진다. 감전정(甘田亭)을 거쳐 포장 안된 산복도로를 건너가 산줄기를 오르는데 실비가 내린다. 낙동정맥인 주능선에서 비옷을 입었다. 비가 조금씩 힘이 세어진다.
삼각봉 전망대에서 신라대를 비롯해 사방을 살핀다. 백양산 쪽은 비가 많이 묻었고 사상, 진구의 고층건물이 뿌옇게 솟아 희미한 그림자로 일렁댄다.
오늘 산행에는 여성이 5명, 남성회원이 2명으로 여성 시대의 한 단면을 수목산악회도 보여준다. 사회각계 각층에서 여성 힘이 세지고 대통령 당선자까지 여성 아닌가. 남성 수난시대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남성위축시대는 틀림없다. 남자회원 두명은 전전긍긍하며 산을 오르다 유두봉이란 표석 앞에서 심각한 얼굴을 풀고 비로소 웃음을 삼킨다. 비에 젖는 유두봉에 서서 위축된 남성의 기력을 북돋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래 유두봉이야를 되뇌며 애진봉으로 간다. 비에 눈이 섞였다.
애진봉 가장자리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얼마나 유산이 있는가와 자식 없는 사람의 유산처리 문제로 설왕설래하고 입방아를 찧다보니 점심 먹는 줄도 모르고 다 먹었다. 비 내리는 고모령이 아니라 애진봉 진눈깨비는 우리들의 웃음에 따라 춤을 춘다. 모두들 만족한 즐거움이 얼굴에 가득하다.
오후1시 백양산에서 삼광사로 하산한다. 오늘 총회 시간이 오후4시라 다른 길로 갈 여유가 없다. 나무계단-돌담이 경계인 능선길- 비포장 산복도로를 걸어 삼광사 경내로 들어선다. 어마어마하게 큰 절이다. 말로만 듣던 구중궁궐보다 더 클 것인가.
목욕을 끝내고 모두모두 농원이란 식당에서 오후4시30분 총회를 시작했다. 맛있게 오리고기를 포식한 뒤인지 2012년 결산은 무사히 끝났다. 산행300차 기념으로 4월 둘째 주 대마도에서 2박3일 산행을 하기로 했고 가을 중국 구채구 여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어둠이 제법 진해진 시각 총회기념으로 노래연습장에 갔다. 이곳만 들어서면 사람들이 바뀐다. 술을 한잔 한 사람은 술 탓이라 하겠지만 술을 들지 않은 사람도 스스럼없이 마이크를 잡는다. 평소에 말을 잘 하지 않는 이도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하고 산행 때 얌전하던 여성회원도 18번을 구성지게 뽑아내고 신들린 듯 남성과 춤을 춘다. 소란하지만 추하거나 구질구질하지 않고 재미있는 귀여운 난장판이다.
이곳에선 품위를 스스로 풀어버려야 새로운 품위가 돋아나는 ‘현대판 야뉴스의 광장’이다. 방밖에 도사린 일상은 멀리로 물러나고 황홀한 즐거움이 순간을 뒤 덮는다.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면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방밖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흐트러집 없는 본래 모습이다. 아 아, 아 아.
2013년 1월23일 수목 산행은 이렇게 걸게 매듭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