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오후 5시 경 같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님들과 함께 「생의 마지막을 걷고 있는 말기 환우들」을 섬기는 『샘물 호스피스』를 방문하였다.
마태 셀 모임에서 몇 달 동안 같이 예배를 드렸던 ㅁ 집사님의 병환이 더 깊어져 샘물 호스피스 로 입실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우리 구역의 목자님과 사랑이 많으신 권사님들 약 10여 명이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을 찾은 것이다.
귀로만 들어왔던 샘물 호스피스 선교회는 약간 경사진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환우들을 지지하러 오신 가족, 친지 분들과 자원 봉사자 분들의 방문 차량으로 입구는 다소 번잡하였다.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변의가 느껴졌다. 두리번거리며 화장실을 찾는데 앞서간 일행이 벌써 꼬리를 감추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환우의 이름을 대니 사랑 3실이라고 바로 알려주었다.
한 달 전에 일반 병원에서 보았을 때 보다 차마 더 악화 되었으랴 하는 맘으로 실내에 조심스레 들어서니 여성도님들은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흐느끼고 계셨다. 나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 ㅁ 집사님을 찾았다. 창 쪽으로 발을 움크리고 모로 누워 있는 그분은 까맣게 탄 피부를 앙상한 뼈에 부치고 초점 잃은 눈을 뜨고 계셨다. 코에는 호스를 낀 채 복수가 빠진 배와는 달리 양쪽 발이 퉁퉁 부어 있었다. 나는 동갑내기인 그의 손을 조심스레 잡기는 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 코 앞 창밖에는 어스름이 깔리고 봄날의 따스한 기운이 스러지고 있었다.
“힘 내세요”
겨우 그 말 한마디를 토해내고는 돌아서는데 바로 옆 침대에 누운 환우가 동공에 맺혔다.
많이 젊은 나이인 46세라고 쓰인 침대 패찰이 앞에서 간병하고 있는 여인이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였다.
숨이 막혔다.
그리고 절대적인 죽음 앞에 맞닥뜨린 인간의 나약함, 더 없는 인간의 진실성, 절대자 하나님을 바라보는 지혜로운 영혼의 모습을 찾기에는 눈물이 앞섰다.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복도로 나오려는데 옆 병실에서 은은한 찬송이 울려 퍼졌다. 현악기 까지 울리는데도 전혀 시끄럽지가 않았다. 이어 찬양으로 봉사하는 분들의 얼굴이 하나 둘씩 보였다.
“승리하세요”
천상의 목소리가 들렸다.
ㅁ 집사님 부인이 1층 접견실에서 음료수라도 마시고 가라며 한사코 잡는 바람에 일행은 실내에 잠깐 머물러야 했다. 이용 봉사하시는 분이 연세 드신 환우의 머리를 깍고 다듬어 주고 있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우리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1층 방안에 둘러 앉아 예배를 드리고 간병을 하느라 심신이 지친 부인에게 어려운 위로 환담을 하고는 귀경하는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더 많은 영혼을 구하는 일,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참된 인생길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귀한 사역을 담당하고 계신 월간 호스피스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밝은 빛과 신선한 공기, 맑은 물과 흔들리지 않는 땅과 일용할 양식 그리고 건강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신앙으로 승화하면 즐거움으로 십자가를 맞이하는 예수님처럼....모든것을 극복할수 있을 것입니다....한집사님 병문안심방히고 좋은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