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품 우수상작품
한국서예협회 울산시지회(회장 이재영)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4 전시장에서
제21회 울산광역시 서예대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7월 서예대전에 응모된 420여점의 출품작 중 수상작으로 선정된 263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오성근 씨의 '왕유 시(詩)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우수상을 수상한 이선옥(한글), 김민숙(한문 해서), 이귀화(한문 예서), 홍임숙(문인화)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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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왕유 王維
渭城朝雨 泥輕塵 위성조우 니경진
客舍靑靑 柳色新 객사청청 유색신
勸君更進 一杯酒 권군경진 일배주
西出陽關 無故人 서출양관 무고인
당나라 시인 왕유도 꽤 괜찮은 권주가인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라는 시를 남기고 있다.
위성의 아침 비는 대지를 촉촉히 적셨는데
객사의 버들은 그 빛이 더하구나
그대에게 다시 권하노니 이 술 한 잔 들게나
서쪽 양관으로 가면 술 권할 친구도 없을 것을
비록 객사에서 나누는 술잔일지라도 지금 한 잔 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술을 같이 할 것이며 지방 오지로 가면 술 권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협박에 가까운 시 같지만, 별로 크지 않아 보이는 위성이라는 도시를 흐르는 강이라도 있는가 강 언덕에 늘어진 버들이 아침 비에 젖고 있는 그 운치는 제법 고즈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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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낙동강빈 나무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 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 이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