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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해피버스데이>를 읽고 쓴 글이다.
그대로 옭겨본다.
Happy Birthday 요즘 나는 생일을 잊어버리고 산다. 바로 며칠 전 5월 12일이 나의 생일이었다. 아무도 나의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았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졸업식들이 부산을 떨면서까지 챙겨주었던 생일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잊어버리고 지냈던 생일을 다시 잊어버리고 지나갔다. 나는 생일을 기억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하루 하루 어떻게 버티느냐에 항상 몰두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지어 다른 사람의 생일까지도 그렇게 감동적으로 챙겨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생일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날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마지막 장면에 아빠의 역전 홈런!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아빠가 한 말은 “해피 버스데이! 아스카!”였다. 그것은 아빠가 아스카의 존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뜻이었다. 사실 이 책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들고 다니는데 도서반 수정이는 2번씩이나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나도 할아버지가 죽는 장면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님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 학교에서 왕따이야기는 이미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감동을 준다. 그 이유는 그것을 극복한 아이가 다른 왕따친구를 도와주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왕따를 당한 아스카가 집에서도 버림받고 시골 우쓰노미야에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얻어 다시 태어나 전학가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 쥰코를 도와준 이야기다. 그리고 아스카는 장애인인 친구 메구미로부터 용기를 얻고 그 학교 사나다 선생님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다. 아스카는 외갓집에 오고부터 자신의 목을 잡는 것을 잊어버렸다. 마음의 파도가 아무리 크고 사나울지라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커다란 배가 받아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아스카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매우 가슴 아파했다. 엄마의 슬픔과 아스카의 슬픔이 하나가 되어 밀려왔다. 그리고 엄마가 가진 큰 힘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드는 것을 느꼈다. 아스카를 처음에 괴롭혔던 오빠 나오토가 아스카를 도우면서 공부밖에 몰랐던 엄마에게 순종한 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어떤 일을 선택하는 자아를 깨닫는다. 아스카를 제일 먼저 도왔고 마지막까지 도움을 주신 분은 하시모토선생님이었다. 엄마가 빨리빨리 아스카의 학업에만 신경쓸 때 하시모토 선생님은 아스카가 쓴 행복의 의미에 대해 엄마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하시모토 선생님의 레스토랑에서 할아버지의 주선으로 생일파티까지 열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 제일 감동적인 부분은 역시 쥰코가 아이들로부터 집으로 가라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아니 자살하러 가는 것을 아스카와 아키라가 달려가서 도와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학교는 뒤집히고 친구가 찾아와서 빵과 마실 것을 사주었다. 학교로 돌아왔을 때 왕따를 방치했던 오히려 동조했던 구로사와 선생님은 아직도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말을 듣고 도와주었다. 심지어 수업참관까지 허락해주었다. 수업참관 사회는 아키라와 료지가 맡았다. 먼저 시게루가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를 낭독하고 따돌림을 주도한 다이스케 어머니가 학부모대표여서 그 중학생 어머니의 수기를 낭독했다. 이어 학교 상담교사인 야자키 선생님과 양호교사인 이토 선생님이 풍부한 상담 경험에서 몇 개의 따돌림 경우를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들이 따돌림을 더욱 확대시켜 가죠. ‘그만하자’라고 말하지 못하는 약한 마음들이 많이 모여 점점 따돌림이 부풀어 갑니다.” “따돌림은 다른 누구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문제에요. 자신이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가가 문제입니다. 상대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하는 것이기도 해요.” 그리고 어른인 쥰쿄 아버지가 집안 이야기를 한다. 다이스케와 히로시 등이 집을 방문했을때 청소를 할 없었고 쥰교 옷차림에도 신경 쓸 수 없었던 사정 등을 말한다. 그는 인생이란 언제나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비가 쏟아질 때 비에 젖은 사람을 손가락질하며 웃지 말고 우산을 받쳐주는, 도량이랄까,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한다. 왜 인간이니까 그런 것이 소중할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친구가 이 학교에 있다고 말한다. 아스카는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쥰코가 다른 친구 미치코를 왕따시키려고 할 때 못하도록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아스카 어머니는 어릴 적 똑똑했지만 자신의 언니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겨서 아스카에게 그 원망을 표현하는 것 같다. 할머니는 하루노 이모 즉 자신의 큰 딸이 장애인이어서 동생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지만, 어린 마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언니가 위급했다고 전화를 받고서도 현재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친구에게서 온 전화라고 속이고, 자신의 언니가 죽고 난 후에 병원에 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도 아스카 어머니는 이미 지난 일이어서 넘어갔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아스카를 바꿔달라는데도 그냥 중간에서 전화를 끊어버려서 아스카가 그토록 아끼던 할아버지와 마지막 대화도 못 나누고 돌아가시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오토가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남편으로부터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표현도 못하고 출장가는 남편의 옷을 챙겨주는 어머니가 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어머니는 아스카의 케익을 손수 만들어서 가져옴으로써 화해를 했고 아버지도 곰인형을 사가지고 달려옴으로써 모두 화해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 사실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나도 매일 같이 딸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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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독후감 쓰고 싶은데 안써져요......ㅠ.ㅠ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돼. 자신이 느낀 점을.....그러면서 점차 구체적으로 적으면 돼.
해피버쓰데이 읽고 나 안 울었는데요ㅡㅡ...
모르겠구나. 난 그냥 눈물이 쏟아지던데......그럴 수도 있지. 개인차는 있으니까.
감성이 풍부하군요ㅋ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해피버쓰데이가.. 눈물이 나는 이야기 이었나..?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