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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 반드시 단죄... 잘못된 역사 바로 세워야 "
4천여 전국 교수들 성명 귀기울이길
야당등 정치권 미온적인 태도 "개탄"
[공소권 없음] 헌재위헌 판단여부 전국민 주목
[5.18기획]소중한 기록... 진상규명 단초되기를
긴급 정담
김동원교수=우리나라 현대사는 8.15광복이후 항상 [미완의 장]으로 흘러 왔습니다. 자력으로 8.15 광복을 쟁취하지 못한 역사적 과오가 과거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고 잘못된 것을 청산하지 못한채 오늘 5.18과 같은 동일 반복적인 미해결의 역사를 다시 낳는 오류를 남기고 있습니다.
자력의 역사 기술에 철저했던 프랑스 민족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와 같은 잘못된 과거의 철저한 청산이라는 역사적 전통을 세웠고 이는 드골주의로 이어져 나치 협력자를 지금도 찾아내 철저히 죄과를 묻는 역사적 전통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1백회를 맞은 광주매일의 [정사5.18]시리즈는 과거청산에 떳떳하지 못한 우리 역사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종수교수 =당대의 역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료적 사실들이 사라지거나 왜곡되는등 변질을 겪습니다.
역사는 항상 다시 쓰여 질 수 있고 당대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재정리되는 계기를 갖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정사 5.18]시리즈는 훗날 과거 청산을 위한 차원에서도 소중한 역사적 자료를 기록, 정리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1차적 자료들이 소멸되기 전에 가해자. 피해자. 동조세력등등에 대한 사실들을 세세히 기록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만호교수=[사정 5.18]시리즈는 5.18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현재 진행형의 역사로써 5.18을 많은 사람에게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5.18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 기록작업의 일환인 이 시리즈는 그래서 역사편찬위원회와 같은 5.18의 올바른 기술을 외면하는 역사학계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김동원=5.18 가해자 집단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 발표 이후 고려대 교수들의 성명을 기점으로 4천여명에 이르는 전국적 차원에서 교수들의 검찰에 대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시위와 시민단체들의 서명작업도 활발하고요.
이종수=현재까지 서명참여 교수는 전국 82개 대학 4천 89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지역은 17개대에 1천 3백 63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김동원=지성사적 측면에서 4천여명의 교수가 서명에 참여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입니다.
과거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상소나 4.19 당시 교수들의 시위참여, 지난 82년 학원안정법 파동시 교수 시국선언등의 전례에서 보듯 지식인들의 현실참여나 발언은 더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역사적 위기나 변화국면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만호=현정권으로서도 이번 교수들의 서명을 비롯 이 흐름을 등한히 한다면 역사적으로 반지성적인 정권으로 낙인찍힐수도 있습니다.
이종수=교수들의 속성은 한편으로는 보수적이고 매사에 신중해 현실 참여를 꺼리는 집단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만 역사속에 사회의 큰 변화가 예고될 때 지성을 대표하는 교수집단이 나서는 것이 우리나라 지성사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이번 서명은 전국 교수들이 방학인데도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에서 스스로 우러나 행동했다는 점에서 현정권의 정통성 문제나 역사적으로 과거 청산없이 민족의 참된 미래가 없다는 깨우침을 주는 양심의 호소라 믿습니다.
이만호=이번 서명을 계기로 시민단체나 종교인등과 함께 전국적으로 5.18문제를 다시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기성 정치인이나 관료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게끔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김동원=5.18문제는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에서 보듯 정치적 해결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현재 야당세력을 비롯 기종 정치권에서는 이문제에 대해 매우 미온적입니다. 이럴때 지식인들이 앞장서 정치계 전반에 각성을 주는 계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만호=5.18의 철저한 해결은 권력교체 없이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종수=시민단체나 재야에서 5.18특별법제정과 특별검사제 채택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집단에 대한 철저한 청산을 주장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광주문제가 한반도 단일문제가 아니고 외세의 개입이라는 부분이 있는만큼 진정한 5.18의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의 움직임이 계속돼야할 것 같습니다.
김동원=법 절차상으로는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판단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기는 합니다. 현 헌재위원들의 속성상 획기적인 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지식인.사회의 최근 분위기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달하는 노력을 해야할 걸로 봅니다.
이종수=민교협을 중심으로 법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법이론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헌법 청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동원=5.18의 진상이 어느정도 알려진 상황에서 광주매일의 장기 시리즈인 [정사 5.18]은 앞으로 사료적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역사학계나 사회학철학등 인접학문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철저한 기록을 남기는 작업이 요청됩니다.
이만호=가해자들을 철저히 추적해서 증언을 확보하고 기록을 남기는 작업도 피해자의 진상규명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 입니다. 앞으로 이부분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것 같아요.
이종수=[정사5.18]을 민족사로 승화시킨다는 일념으로 편향적이지 않고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1차 사료를 발굴 정리하는 작업이 계속돼야 합니다.
김동원=[정사 5.18]연구소 등을 만들어 신문사가 주도적으로 나서 지역 학계등과 공동 연계해 공동집필을 해나가고 결국 우리 현대사의 소중한 한 부분을 정리해내는 성과물을 남기는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백회를 지나 앞으로 계속될 [정사 5.18]에 역사학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서 큰 기대를 걸어봅니다.
과거청산없인 [5.18 해법]안풀려
성공한 쿠데타 약육강식 논리 이젠 안돼
30만시민 관련자기소.특별법제정 촉구
[5.18]의 진정한 해법은 무엇인가
검찰에 의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그리고 정부차원의 명예회복. 지난 5월 [5.18 15주기 추모식]을 위해 망월동에 금남로에 모였던 시민들은 검찰 수사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 7월 18일 검찰 발표는 분노로 이어졌다.
80년 5월 18일 0시 이후 광주 일원에서 진행된 신군부의 학살행위가 모두 사실인 것으로 밝혀 졌지만 그 모두가 정권창출 과정으로서 고도의 정치행위이므로 처벌할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결정이었다. 실망과 분노는 곧바로 행동으로 표출됐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 다음날인 19일 3천여 광주시민들은 15년전 학사의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며 검찰 결정의 부당성을 따졌다.
20일에는 검찰과 함께 법조계의 한축인 대한변협과 광주 지방변호사회가 규탄 설명을 발표,검찰의 결정이 법리를 무시한 정치적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시민단체, 법조계에 이어 천주교 인천 교구 정평위가 7월 25일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등 규탄의 물결은 종교계로 확산된다.
그리고 고려대 교수 1백 31명은 7월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반인륜 행위에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린 검찰의 결정은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학살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참여시민연대와 오민련은 7월 25일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대한변협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또한 국회에 [광주민주화 운동지상규명을 위한 법률안]과 [헌법파괴적 범죄등의 공소시효에 대한 법률안]을 제출하고 이들 법률을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제정해 줄것을 청원했다. 9월 초 현재 [5.18학살자 기소촉구와 특별법 제정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은 30여만명.
교수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는 80여개 대학에 4천 2백여명. 이같은 열기는 87년 [6.10 항쟁]당시 상황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건국이후 최대규모의 국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법제정을 위한 국민운동은 9월 정기국회 개원을 계기로 더욱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5.18국민위]와 광주의 5.18학살책임자 재판회부를 위한 공대위]는 국회개원기간동안 시민단체들이 역량을 총결집,특별법제정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의 [5.18 불기소 결정].
그것은 학살과 정권찬탈이라는 만행에 이어 부도덕한 정권이 저지른 또하나의 국민기만행위로 [5.18 해결을 위한 투쟁]의 새로운 출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오늘날 바른 [사초] 쓰는 사람은 기자들"
피터슨목사 증언 전국최초게재 개가도
O...특별취제반이 구성되고 연재물 제목이 [정사 5.18]로 정해졌을때 취재반 구성원들 모두는 반쪽의 역사를 완전한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감을 느꼈다. 피해자의 역사만 있고 가해자의 역사는 없는 불완전한 광주민중항쟁사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첫번째 각오.
O...그러면서도 [정사]라는 제목은 취재반 구성원들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우리가 제대로 된 역사를 쓸 수 있을것인가. 특별취재반기자에게 수차례 이렇게 충고와 당부를 했다. 이무렵 광주매일 제 1대 편집국장인 김원욱국장 (현 편집담당이사)은[오늘날에 있어서 [사초]를 쓰는 사람은 바로 신문기자가 아니고 누구겠느냐]고 교훈섞인 격려와 충고를 계속해줬다. 수차례 회의를 거쳐 5.18의 역사성과 계속성을 기본축으로 하는 정사 기술작업이 시작됐다. 그리고 현재 1백회에 도달했다.
O...우리 특별취재반은 연재물이 나가는 동안 수많은 자료를 새로 발굴해낸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미국 아놀드 A 피터슨 목사의 증언록이 [정사 5.18]의 유명세 덕택에 본지에 전국최초로 실리게 됐다. 헬기 기총소사 증거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피터슨 목사의 증언은 그후 전국적으로 큰 파문을 던져주었으며 도서출판 [풀빛]에 의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사진및 자료제공은 물론 광 매일이 했다.
해남과 목포등에서는 사진등 그동안 묻혀왔던 각종 자료가 취재반에 의해 처음 발굴됐다. 취재반 구성원인 정용화부장(현 정치부장)은 지난 80년부터 개인적으로 모아온 2천여장의 사진과 유인물을 통해 연재물의 성가를 높여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O...증언 청취와 자료수집,가설설정과 검증을 거쳐 잘못 알려져왔던 사실을 정정하기도 했다. 21일 도청앞 발포이전 전남대에서 첫발포가 이뤄졌다는 것 등이다.
O...연재물이 나가는 동안 취재반 구성원 3명이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고 이영규기자가 [광주.전남 올해의 기자상]을 받은것도 큰보람이다.
O...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증언자를 만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으며 설사 만났더라도 당시 상황을 날짜별.시간대별로 기억하기가 힘든것 같았다. 일부 5.18주역들의 반목이 증언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정작 입을 열어야 할 책임있는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현실도 착잡한 마음이 들게했다.
O...그러나 무엇보다도 5.18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없음]결정은 취재반을 분노케 했다. 취재반은 즉시 기자방담을 통해 검찰의 결정이 결국 훗날 역사적 심판의 대상이 될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사 5.18]의 의의를 새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O...취재반은 80년 당시와 그후 광주및 전국상황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도 큰관심을 갖고 있다. 취재반은[세계의 5.18]을 본사에 이어지는 후사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며 현재 이를 위한 교류활동과 자료수집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취재반은 연재 1백회를 맞아 5.18의 전국화에 머물지 않고 5.18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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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재 마무리 하시느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골매님 덕에 5.18민주항쟁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엇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져서는 안될 우리의 불행한 현대사 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그게, 다 5.18광주민주항쟁 결과물 입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덕분에 5.18에 관한 더 많은걸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