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박물관 입구 (Photo: Eija Niskanen)
(Writer: Eija Niskanen, Translator: Jiseon Rhim)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 공주>, 그리고 최근에는 <벼랑 위의 포뇨>까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작품들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일본의 디즈니이다.
이 모든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스튜디오는 유감스럽게도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브리의 환상 속을 탐험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Museo d’Arte Ghibli란 공식명칭의 지브리 박물관 (Mitaka no mori no Ghibli Museum)이다.
이 곳의 일본 공식 명칭을 해석해본다면 ‘마타카 숲 속의 지브리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이노카시라 공원 끝에 자리하고 있는 박물관의 위치를 얘기하고 있다. 신주쿠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JR Chuo선의 미타카역 남쪽출구에서부터 깜찍한 지브리 박물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동선의 키치조지역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어서도 박물관에 갈 수 있다. 만약 날씨가 좋다면 박물관에 갈 때에는 미타카역에서부터 지브리 버스를 타고 갔다가, 관람을 마친 후에는 느긋하게 공원 산책을 하며 키치조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떨까?
박물관 자체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건물이다. 아버지를 따라2006년에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이란 애니메이션으로 데뷔를 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는 조경가로서 실제 이 박물관 디자인 설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당시에 그가 생각 해 냈던 것은, ‘평범한’ 애니메이션 전시관인 동시에 관람객들이 안으로 들어 왔을 때 마치 그들이 ‘살아 숨쉬는’ 지브리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동심 속의 부모들을 위한 지브리 박물관 Part 2
지브리 박물관 내의 카페 (Photo: Eija Niskanen)
(Writer: Eija Niskanen, Translator: Jiseon Rhim)
지브리 박물관의 일층에서는 방문객들은 관람객들이 되어 영화의 한 장면 속에서, 디오라마관 속에서, 그리고 3차원 프로토타입 쇼윈도의 일부로써 등장하는 인물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비밀을 전수 받게 된다.
그 중 가장 신기한 물건은 거대한 무리의 토토로와 그 옆에 폴짝폴짝 함께 뛰어가는 눈에 익은 생물체들을 보여주는 활동 요지경이 아닐까?
다른 상설 전시관에서는 미야자키씨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은 전시와 같이 작가의 일생을 담은 볼거리들이 있는 반면, 비상설 전시관에서는 새롭거나 오래된 지브리 관련 영화들과 그림 작품들은 물론 다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작품들도 감상해볼 수 있다. 지금은 역사적인 루브르 경험을 할 수 있는 Petit Louvre라는 작은 전람회가 진행 중이다.
이 모든 것들은 착색 유리와 천정벽화와 같은 작은 유럽 마을 풍의 분위기가 섞인 꿈 속의 공간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물론 유명한 고양이 버스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만 버스 안으로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내심 고대하고 있었기에 약간 실망하긴 했었으나 버스 안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필자도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버스 탑승이 제한돼있는 대신에 박물관 옥상은 나이에 상관없이 올라가 라퓨타 로봇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린이들과 동심 속의 부모들을 위한 지브리 박물관 Part 3
(Writer: Eija Niskanen, Translator: Jiseon Rhim)
승차 중인 미타카시의 “지브리 버스” (Photo: Eija Niskanen)
전람을 다 마쳤다면 토토로 퍼즐에서부터 핸드폰 줄까지의 여러 가지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 마마 아이우토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할 차례다.
기념품 가게와는 별개이지만 그 바로 근처에 있는 작은 책 가게에서는 스토리보드 형식으로 된 지브리의 전 작품을 책으로 구입할 수 있다.
쇼핑을 조금 한 후에 박물관 식당에서 간단한 스낵은 어떨까? 유기농 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이 박물관 식당의 모든 음식은 직접 재배하여 싱싱한 식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 환상적인 곳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겠다: 입장권은 박물관 입구에서 직접 살 수 없다.
예약구매 증명서만이 실제 티켓으로 교환되기 때문에 로슨 편의점의 티켓 판매기에서 이 증명서를 박물관 방문 전에 미리 사 놓아야 한다. 일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로슨 직원에게 문의 하면 될 것이다.
표를 예매 할 때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미야자키와 지브리 스텝들이 자칫하면 박물관 관람을 망칠 수 도 있는 인파를 조절 해 모든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한 방법이다.
학교가 쉬는 날이나 주말은 일본인들이 거의 예약을 마쳐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연휴가 겹치지 않은 주중에 티켓을 예매하는 편이 좋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티켓구매 증명서를 해외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미국, 몇몇의 유럽국가, 그리고 아시아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JTB (Japan Travel Bureau)여행사에서 이 증명서를 살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외의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다면 근처 여행사에 가서 JTB사무실을 통해 도움을 요청 하는 방법도 있지만, 필자의 친구들도 그랬듯이,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로슨 편의점을 찾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영화 필름 중 일부로 만든 이 박물관 입장권은 영화 티켓과 마찬가지로 박물관 내의 작은 극장 관람권이기도 하다.
10-15분 정도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박물관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며, DVD로 구입 할 수 없다. 상영하는 작품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이 곳으로의 방문을 더욱 더 흥미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