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제가 스마트 폰을 구입하기까지의 고민, 스마트 폰을 사기 위해 매뉴얼 공부 등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폰이 만들어 내고 있는 사회적 트랜드, 현상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얼머 전에 안철수 석좌교수(KAIST)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이폰은 디자인을 배끼 거나 화면을 똑같이 만든다고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비슷하게 만들 수 없다. 단순 휴대폰이 아니라 그 자체로 비즈니스모델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명한 분들이 아이폰, 스마트 폰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 놓고 있습니다. KT가 지난해 11월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는데, 4달 만에 50만대를 판매 했습니다.
이 기록은 외국에서 들어 온 스마트 폰으로는 역대 최단 기간에 판매를 한 것으로 이것은 국내 전체 휴대폰 판매를 비춰 봐도 `연아의 햅틱`등 울트라 히트폰에 비견되는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기록은 더욱 더 특이한 사례가 됩니다.
최단기간 아이폰 판매 돌파 기록은 국내 어떤 전문가들도 예측치 못한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 드렸듯이 부정적인 기사와 단점을 꼽는 글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판매기록을 세울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입니다.
발매 첫 달인 12월은 예약판매의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20만 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누적 가입자 수가 1월 30만 명, 2월 39만 명, 3월 50만 명으로 매달 10만 명씩 늘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공짜로 준다.’ 이런 이벤트에 의한 반짝 수요가 아니라, “사용해 보니 좋더라.”라는 입소문을 타고 아이폰 사용자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이고, 특히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 볼 일입니다.
그냥 휴대폰이 아니라 아이폰을 가지고 화상통화를 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를 하고 이것이 업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입 대상은 주로 20대(43%)와 30대(34%)의 두터운 수요층을 보여주고 있고 이밖에 40대(10%), 50대(5%), 10대가 구입하기에는 비싼 가격인데도 4%가 아이폰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매력에 비례해 사용 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는 `아이폰 쇼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국내 이동통신 및 휴대폰 산업의 지각변동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한국 휴대폰=하드웨어`고 `아이폰=혁신이다.`라는 등식을 인식 시키면서 국내 IT 산업의 고립된 현실을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기사에는 ‘삼성에서 아이폰과 같은 모델을 먼저 생각을 했는데 만들지 않았다.’라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폰 출시 이후,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뒤늦게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고 `T스토어` `쇼 스토어`1`오즈스토어` 등 아이폰에 대항하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스토어(앱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두 차례 걸쳐 냈는데 짧은 시기에 두 차례의 대책을 내 놓았다는 것은 주목해 볼 만한 일입니다.
지식경제부는 모바일 최강국을 유지하기 위한 산학연 컨소시엄 등의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이 불러온 아이폰 쇼크가 굉장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30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앱센터(App Center)`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고, 미래기획위원회는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공모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다. 아이폰 판매량이 50만대지만, 그 효과는 500만대에 버금가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이 `아이폰 쇼크`로 인해 한국 IT 산업도 고립 정책(갈라파고스)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드웨어, 기계 자체를 잘 만들고 기능이 좋은 것 보다는,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고,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에 대해 국내 대기업들이 고질적인 수직적 거래 관행을 끊고 수평적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아이폰이 가져 온 놀라운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로 KT가 `오픈 개발 정책`을 내놓는 등 중소·벤처 기업들을 우군으로 만들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이끌어가겠다는 긍정적 시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만 종속적이었던 IT 서비스가 다양화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스마트 폰에서 지도를 찾고,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증강현실, 위치기반서비스(LBS)등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개발되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구글, 유튜브 등의 외국계 서비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아이폰 쇼크의 후폭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스마트폰, 그것이 일으키고 있는 반향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여러분 주변에서 먼저 쓰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더 보시고,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보시는 것도 새로운 문화를 체험한다는 의미에서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