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혜택 내달부터 짜진다
다음 달부터 신용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크게 줄인다. 포인트 적립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가 하면, 최고 할인 한도가 생겨 혜택의 범위도 축소된다.
특히 올해는 11월에 카드 부가서비스 변경이 많이 예정돼 있다. 지난 8월 초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변경 관련 고지 기간을 종전 3개월에서 6개월로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들은 새로 생긴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지난 7월 말 잇따라 서비스 축소 고지에 나섰고, 이 때문에 11월에 카드사 서비스 변경 일정이 몰리게 됐다.
현대카드H는 다음 달부터 할인혜택이 차등화된다. 지금까지는 전달에 60만원 이상만 쓰면 병원·약국에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달부터는 100만원 이상 써야만 똑같은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할인한도도 월 2만원에서 월 1만원으로 절반이나 줄어든다.
비씨TNT카드는 휴대전화 요금을 매달 5%씩 할인해 줘서 인기를 끌었는데, 다음 달부터는 건당 최대 5000원이란 할인 한도가 생긴다. 휴대전화 요금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월 5000원까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최근 3개월 동안 30만원 이상만 쓰면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었는데 다음 달부터는 전월 20만원 이상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씨티 플래티늄 쇼퍼스초이스 카드는 쇼핑 금액의 3%를 월 1만5000원까지 일괄 할인해 주는 카드인데, 다음 달부터는 전월에 15만원 이상 써야 할인을 받는다. 15만원 미만이면 할인 한도가 월 3000원으로 줄어든다. 우리V비즈카드는 국내 가맹점 이용시 12월부터 포인트 적립률이 기존 0.5%에서 0.3%로 낮아진다. 기업은행의 제로팡팡주유카드는 11월부터 무이자 할부로 이용할 땐 포인트(0.1~0.3%)를 쌓아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애용해 왔던 카드 혜택이 줄어들어 종전만큼의 실효성이 사라진다면, 올해 새로 출시된 신개념 상품들에 관심을 둘 만하다. 카드업계에선 반드시 '구관이 명관'은 아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아파트 관리비를 최대 15%(월 1만5000원 한도)까지 깎아주거나, 자녀 학원비 부담을 최대 10%(월 2만원 한도)까지 줄여주는 상품들을 새로 선보였다. 다만 이들 신상품은 주사용카드로 활용하면서 월 수십만원 이상 긁지 않으면 할인 혜택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등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함정들이 꽤 많다. 카드를 갈아타기 전에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체크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