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의 호황은 붕어의 경계심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꾼들이 최고의 황금 조황기로 꼽는 산란 철 입니다.
산란기는 지역이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는데 남, 서 해안 근교 수초가 발달된 저수지에서
이르게는 2월부터 시작하여 내륙 계곡지로 옮겨오면서 길게는 6월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중 산란이 이어지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산란기라고 해서 붕어들의 식욕이 월등히 좋아지고 닥치는 대로 마구 먹어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먹이에 대한 애착은 평상시 보다 덜하면 덜했지 절대로 더 하지는 않습니다.
목숨을 건 산란의 진통에 시달리는 암 붕어들이
또는 발정에 걸근대는 숫 붕어들이 먹이 감에 관심이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산란기를 최고의 조황기로 꼽을까요?
붕어들이 산란처나 수정처를 찾아
낚시대의 사정거리안의 얕은 곳까지 서슴없이 들락거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만큼 경계심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요란스런 산란터는 피해야 합니다.
밤새 산란하느라 붕어가 퍼덕이는 수초가에서 입질 한번 못 보면서도
홀린 듯 꼬박 밤을 새운 경험 한 두 번쯤은 있으시죠??
저수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산란 형태를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위 산란기라는 시기 중 늘 산란이 이루어지는 곳,
또는 일시에 전쟁하듯 1-3일 사이에 산란을 해 치우는 곳,
전자의 경우는 평상시대로의 조황이 이어지지만 후자의 경우는 화려한 유혹에 비해 헛탕치기가 십중팔구입니다.
따라서 산란기라도 후자의 경우는 현혹됨 없이 대를 담그지 않거나 다른 저수지를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장소마다 평소에 선호하던 미끼가 산란기에도 주효합니다.
전자의 경우도 산란기라 해서 특히 효과가 있는 적합한 미끼는 따로 없습니다.
굳이 찾는다면 그 저수지에서 평소 잘 통하던 미끼가 산란기에도 역시 잘 통한 다는 것 정도입니다.
양어장이나 하우스 낚시와는 달리 자연지에서의 미끼 차별은 절대적입니다.
일일이 열거 할 수는 없지만 대강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양어장화 된 자연지의 토종붕어들은 밑밥으로 집어가 가능합니다.
또한 어분과 깨묵류 떡밥, 기능성 흡입용 떡밥, 생 활성미끼 모두 잘 듣는 편입니다.
수초가 거의 없는 계곡형 저수지도 동일합니다.(주로 수도권, 경기, 충북지역)
반면 평지형, 수초가 많은 저수지 또는 전형적인 수로에서는 집어, 흡입용을 막론하고
떡밥류는 거의 통하지 않습니다. 단연 지렁이가 으뜸입니다.(주로 해안가, 충남지역)
그것도 2마리 이상 5-6마리 통 지렁이가 잘 통합니다. 대물을 노리기 위해 때로는 새우를 쓰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보편적인 예입니다.
특별히 떡밥을 또는 지렁이를 고집하지 않는 장소도 더러는 있습니다.

양어장에서는 산란기라 해서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매일 또는 정기적으로 양식 운반된 붕어를 방류하는 양어장의
경우는 산란기라는 조건이 조황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이미 긴 여정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고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 방류된 붕어들이
민감한 생태의 리듬를 지켜가고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조량의 증가나 수온상승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활력을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굳이 권한다면 유행이나 무성한 이론에 휩쓸려 어떤 특효미끼를 찾기보다는
활용법과 운용술을 익숙히 익힌 자신의 미끼를 개발하거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남들은 무엇을 쓰던 자신의 미끼를 고집하는 것도
남다른 낚시의 맛을 즐기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구름밭에 낚싯대 드리우고
(cafe.daum.net/clubchon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