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쏘나타에 장착한 세타엔진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췄을까. 현대자동차는 독자개발한 세타엔진의 성능이 동급에선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엔진 부문에서 세계 최고인 혼다의 엔진과 견줘 손색없을 뿐 아니라 이를 능가한다는 것. 쎄타엔진은 현대차가 독자설계한 직렬 4기통급 2000·200cc 엔진으로 구성된다. 고성능, 저연비, 정숙성, 내구성, 친환경성을 자랑한다는 게 현대차측 설명.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반기는 엔진
현대차는 다임러 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인 GEA(Global Engine Alliance LLC)를 미국에 설립했고, 이 법인을 통해 양사에 쎄타엔진의 기술 이전이 예정이다. 다임러와 미쓰비시는 세타엔진의 성능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는 후문. 다임러와 미쓰비시는 기술이전 댓가로 총 5700만 달러(약 740억원)의 로열티를 현대차에 지불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2005년 9월부터 쎄타엔진의 양산을 시작하며 승용, MPV(다목적 차량),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에 2.0·2.4 엔진을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스트라투스(Stratus), PT 크루저(PT Crusier), 리버티(Liberty) 등으로 약 7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2005년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랜서(Lancer) 후속모델, 이클립스(Eclipse) 등에 탑재할 계획이며 약 4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성능
엔진의 성능만으론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이다. 쏘나타 2.4은 5800rpm에서 166마력의 최고출력(내닫는 능력)을 뿜어낸다. 캠리 2.4는 5600rpm에서 159마력, 어코드 2.4는 5500rpm에서 160마력이다. 쏘나타가 캠리와 어코드를 단연 앞선다.
최대토크(가속 및 등판능력)의 경우 쏘나타가 23.0㎏.m(4250rpm)으로 캠리 22.4㎏.m(4000rpm), 어코드 22.3㎏.m (4500rpm)를 압도하고 있다. 토크는 출발할 때와 급가속시 발휘하는 힘을 뜻한다. 꾸준히 달렸을 때 얻게 되는 최고출력보다 오히려 자동차 운전의 성능과 만족에 더 큰 몫을 한다.토크가 높을수록 언덕길이나 순간 가속시 더 큰 힘을 낸다. 다음은 연비. 쏘나타는 리터당 10.9km를 달린다. 캠리는 11.0km, 어코드는 10.8km로 세 차량이 비슷하다.
세타엔진에는 또 가벼운 알루미늄 엔진블록과 가변식 흡기 밸브(VVT:Variable Valve Timing)를 적용, 연비를 향상시켰다. 엔진의 진동을 줄여주는 핵심장치인 발란스 샤브트 적용으로 정숙성도 높였다.
특히 타이밍벨트를 반영구적인 금속재질의 체인으로 만들었다. 르노삼성차는 SM5에 금속재질의 타이밍벨트를 적용해 택시기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세타엔진은 또 흡배기 역전 시스템과 촉매장치 성능향상으로 배기가스를 줄였다. 가변식 흡기 밸브시스템을 채택해 고속 rpm에서는 강한 구동력을, 저속 rpm에서는 안정된 회전력과 토크 향상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