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2개월 앞둔 노무현대통령 생가를 12월 22일 다녀 왔다.
퇴임후 머무를 사저를 한참 공사중이라고 21일자 동아일보 전면을 장식하였던데 매우 궁금하여 새벽길에 달려 갔다.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자욱하여 주변산세가 잘 보이지 않으나 노대통령 생가도 여느 역대대통령의 생가와 마찬가지로
마을의 좌청룡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뒤로는 봉화산이 있고 산에 오르니 동네의 전면이 보이고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주변의 산세가 눈에 들어 온다.
주산에 힘이 있고 주변의 산들이 둘러 쌓여 있다. 봉화산 4키로내에 김영삼대통령 영부인 손명순여사, 서석재의원,
장기표씨의 생가도 있다고 하고 사시합격자가 3명이나 나왔다고 하는데 바로 이 뒷산에 올라 산세를 보노라면 주변의
산세가 참으로 좋아 보인다.
좌측을 보면 노대통령이 텐트를 치고 고시공부를 하였다고 하는 소류지가 있고 청룡자락 끝은 기암으로 솟았다가
떨어지는데 이것이 노무현대통령의 성질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솟지 않고 점차 낮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과연
그러면 대통령이 되었을까?
생가 앞에는 하천이 둘러싸고 들판뒤로는 천마산, 일자문성이 감싸주니 바로 이런 곳이 대통령을
배출한 곳인가? 7살까지 살다가 같은 동네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고 하는데 어린시절에 살던 집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 지금 짖고 있는 사저는 생가옆에 있는데 오히려 이곳이 생가보다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퇴임후 이곳에 머무르면서 환경보호운동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서
고향에 머무른다면 그게 국가에 이바지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제발 그러길 바란다.
마을을 돌아 우측으로 300미터 정도 가면 전경초소가 있는데, 바로 여기가 노대통령 부모님이
모셔져 있는 선영이다. 학생광주노공위판석 배유인성산이씨쌍분, 父 1900년8월19일생 1976년1월19일졸,
母 1904년9월13일생 1998년1월24일졸, 子 영현 건평 무현, 孫 찬국 지원 진국 상욱 건호 -아주 작은
상석에 있는 내용들이다. 묘의 좌향은 축좌미향.
주산은 힘이 있지만 내룡의 변화를 찾기는 어려운데 입수에 돌이 박혀 있고 우측 뒤에도 큰 돌이 박혀 있다.
(뒤와 옆이 바위로 감싸고 있으면 일시적으로 발복 한다고 한다.)
조금은 비탈진 곳이나 주변사격은 천마산과 일자문성이 나란히 있고 과수원과 연결되는 곳은 평탄하다.
묘앞에는 아주 나즈막한 묘가 있는데 매년 벌초는 하고 가는데 누구의 것인지 확인이 안되어 연락을 해달라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전경이 3명이 이 묘를 지키고 있는데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하여 준다.
햇볕 잘 드는 양지에 묻어 달라는 부모님의 유언에 따라 동내지관 에게 1976년 당시 2만원 주고 잡았다는 곳인데
노대통령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같다. 보통사람의 눈에 보기에는 소위 명당이라고 하기 어려운 곳인데
그래도 이회창선영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고 풍수사들은 설명 하는 곳이다.
* 산세도와 관련 사진은 다른 곳에서 옮겨 왔습니다. 생가는 곧 철거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살림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