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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살린(?) 새내기 초등생들 | ||||||||||||
묘량중앙초등학교 폐교위기 뒤로하고 새 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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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학생수가 20명이하면 통폐합 대상, 올 9월이면 묘량중앙초등학교는 그렇게 동문들의 추억을 뒤로하고 주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질 판이었다. 그런 학교를 일명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살려냈다. 그 핵심엔 누구보다도 귀엽고 깜직한 새내기 초등생 6명(좌로부터)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 사진은 방과 후 학교 미술 수업에 푹 빠진 강경민, 김효은, 이경은, 권민혁, 문태영, 이진영(미술교사 표현숙) 어린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등하교 서비스까지 ‘무료’
특별한 사명을 가진 교사들의 정열로 진행된 정규학교 수업 후에는 자체 통학차량을 이용해 전문 피아노학원과 태권도 학원에 전교생이 참여한다. 이곳 학원비도 역시 무료,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 끝나면 집까지 무료 통학버스가 무사히 태워다 준다. 사교비로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면서도 도시로, 도시로만 떠나는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소식은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이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러한 꿈같은 일을 실현한 곳이 바로 묘량중앙초등학교(교장 박순옥)다. 아직 출발 단계지만 마을 학부모와 주민들의 뜻을 모아 추진되는 일명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실 이 학교는 ‘전교생 20명 이하인 학교는 인근학교와 통폐합 및 분교로 전환’하는 전남도 교육방침에 따라 올 9월 폐교위기에 처했었다. 올해 졸업생을 빼면 남는 학생은 12명에 입학 예정 학생도 겨우 1명, 13명의 학생으론 묘량중초의 폐교 길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큰 학교와 통합하는 게 행·재정적으로 효율적이란 미명하에 그동안 많은 지역내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실제 지난 13년새 유치원을 포함한 관내 학교는 85개교에서 60개교로 줄었다. 학생수도 1만3,789명에서 작년 말 8,042명으로 41.7%인 5,747명이나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 학생수를 늘려 폐교를 막는 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을에 있던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는 마을은 급기야 농협, 보건소, 면사무소까지 자연히 사라지는 황폐화를 맞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주민들을 긴장케 했다. 그래서 시작된 게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다. 사회복지법인 여민동락(강위원 원장)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주도적으로 ‘묘량 학교발전위원회’를 결성해서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비를 전면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 아이·학부모·지역민이 모여 ‘작은 콘서트’를 열고, 밤에는 별빛 달빛 보며 아이와 함께 마을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시골의 작은학교에서 개별지도를 받다시피 하며, 무상 과외수업을 받은 아이를 실력과 품격을 두루 갖춘 아이로 키우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 주민들은 그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에는 예비학부모, 여민동락공동체 및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살리기 공청회’를 열고 작은학교 프로그램의 기적을 일으킨 순천 별량초등학교 송산분교 김현진 교사의 ‘새로운 학교만들기’란 주제의 초청강연도 들었다. 그들의 열정에 서울, 강원도, 광주, 영광읍 등에서 입학 및 전학생이 찾아왔다. 그리고 1명으로 그칠 뻔한 1학년 새내기가 6명으로 늘었다. 전학생까지 전교생은 23명, 다행히 폐교의 위를 넘기는 기적이 일어났다.
작은학교 ‘묘량중앙초등학교’ 후원은... - 연회비 일시납 1구좌 1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