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가은이가 일어나자마자
저한테 오더니
"아빠 이빨 뽑아줘" 해서 이를 흔들어보니
아직 뽑을 때가 안되었는지
쉬 뽑힐 성 싶지않덥니다.
그래서 치과에 가서 뽑자고 했더니
"치과 싫어"하며 울상이 되었습니다.
할 수 없어 다시 흔들다가 힘을 주었더니
쏙 뽑혀 올라왔습니다.
제법 아플 텐데
치과에 가지않고
이를 뽑았다는 안도감에
통증을 참고 웃는 가은이 보며
'벌써 참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감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아버지학교 일로
합천으로 진주로 다녀왔습니다.
아내 말로는
아빠를 기다리다 잠을 자면서
아빠 오시면 자는 중에라도
이를 뽑아달라고 했답니다.
"당신이 좀 뽑아주지 그랬어요" 했더니
아내는 무서워서 못한답니다.
"아니 이사람아
그러면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 피는 어떻게 뽑아?"
"그거야 내 일이까 하지."
이를 뽑는 동안
가은이가 아파할까봐
아내는 은근히 겁이난 것이지
아내가 못할 일이 아니라는 걸 나도 잘압니다.
이내 피가 멎고
가은이는 물로 입을 헹구고 양치질을 합니다.
어느새 고은이도 달려오더니
"가은아, 너 이 뽑았어? 안 아팠어?"하며
동생을 치켜 세우고 대단하다 합니다.
바쁜 아침시간이지만
고은이 가은이를 쳐다보는 아내의 미소가 그윽합니다.
카페 게시글
고은이가은이랑 성영이랑
가은이 이를 뽑으며(20206/12/11)
이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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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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