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회사에 다니는 조민영씨(24)는 애플의 아이팟으로 좋아하는 노래을 골라 듣고, 자신만의 블로그를 반들어 관심있는 주제의 글을 올리는 게 매일의 일과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문양의 옷을 주문하기도 한다.
공급자에 의해 주도되던 제품의 수요공급 형태가 수요자의 콘텐츠 선택 권리로 180도 전환된 C세대들의 생활 단면이다.
컴퓨터, 사이버로 알려진 'C세대'가 '콘텐츠(contents)'를 상징하는 신조어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여기서 'C세대'란 소비자가 콘텐츠를 창조한다(Consumers Creating Contents)'는 뜻.
대량생산 시대 공급자 위주의 일방적인 제품공급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개성이 중시되고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 각종 서비스까지 선택할 권한을 주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 세대는 '창의성(Creativity)'을 중시하는 풍토속에 능동적으로 소비하고 참여한다.
90년대 초 X세대를 시작으로 등장한 세대이름은 사회상을 압축해 설명해 왔다. 과거 Y(young)세대가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젊은 계층을 묶어 표현했고, 90년대 후반 컴퓨터 보급이 늘며 N(network)세대, C(cyber)세대, D(digital)세대 등이 등장했다.
인터넷이 필수품이 된 2000년대 들어서는 I(internet)세대, E(e비즈니스)세대 등의 말로 디지털 문명 세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매체간 컨버전스가 화두인 디지털 시대에서는 M(mobile)세대가 매체간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추세를 대변한다.
기술혁신의 속도가 빠라지고 사회현상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키워드도 속속 변화하고 있다.
최근 C세대는 즉시 기업의 제품 개발 아이디어 단계부터 마케팅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사의 아이팟도 출발은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고르는 대표적인 C세대 공략 제품이다.
미국 휴렛패커드사는 3억달러를 투입해 '유(you)' 켐페인(소비자에 따라 필요한 기능의 제품판매)을 펼치고 있고 개인 미디어를 뜻하는 '블로그' 는 지난해 웹스터사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 꼽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C는 'Casual Collapse(현대사회의 형식적 제도, 법, 신념, 의식등이 사라지는 시대)', 'Credit Card(신용카드)', 'Celebrity(소비자들이 유명인의 핻동을 동경 모방하려는 경향)', 'Change(변화에 열린 태도)', Camera(카메라폰, 디카 등 사진찍는 데 열광)' 등으로 도 해석되고 있다.
최근엔 Z세대라는 말도 들린다.
이는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10살 안팎의 어린 세대로 한 자녀 두기 풍토에 따라 크게 퍼졌다. 이들은 유행에 극히 민감한 것이 특징.
신세대를 보는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그린(green)' 또는 '글로벌(global)'을 뜻하는 G세대는 건강한 미래지향적 젊은 세대를 뜻하는 말로 환경, 인권운동 등에서 주장을 펼친다.
P세대도 '참여, 열정, 힘, 패러다임의 변화(participation, passion, power, paradiagm shift)'라는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세대를 일컫는다.
반면 아이도 어른도 아닌 불안정한 세대 '트윅스터(Twixster)'도 등장했다. 성인임에도 직장이나 가정없이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이도 저도 아닌' 세대라는 부정적 시선인 셈이다.
소득이 별로 없으면서도 고가의 명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찿는 젊은이를 비꼬는 'L(luxuly)세대' 라는 말도 있다.
젊은 계층과 대비되는 H세대라는 말도 눈길을 끈다.
치고 올라오는 20대와 낮아지는 정년 앞에서 샌드위치가 된 30대를 일컫는 말로 중간(Half), 부담은 크고(Heavy), 자신감 없이 주저(Hesitate)한다는 뜻이다.
향후에는 인간배아 복제 등 생명공학이 각광받으면서 이 분야에 친숙하고 이 기술의 수혜자가 될 B(Biology)세대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에서는 EA(인종모호성 Ethnically Ambiguous) 세대 라는 말로 글로벌시대 인종이나 국적을 물어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만 인구의 증가로 고민하고 있는 미국에선 최근 'O(obesiy 비만)세대' 라는 말도 등장했다.
-90년대 초반: X세대
작가 더글러스쿠 폴랜드 '제너레이션'에서 유래 '미지의 알 수 없는'세대
-90년대 중반: Y세대
보험회사 푸르덴셜사 보고서에서 첫 등장 '영(젊은)'세대
-90년대 후반: N세대
미 작가 돈 탭스콧의 저서 '네트워크 뉴(새로운)'세대
-2000년대: C세대(사이버 컴퓨터)
D세대(디지털)
E세대(e-비즈니스)
M세대(모바일)
I 세대(인터넷)
C세대(콘텐츠 창조성)
B세대(생명공학 수혜 세대)
Z세대 Twixster세대
G세대(시민운동 등 적극적인 행동 세대)
( 매일경제-05. 1.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