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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심리학
아브라함H 매슬로 저. 정태연·노현정 옮김. 문예출판사. 2015.
책을 펴내면서
- 인간은 유기체로서의 인간적 속성과 생물학적 속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 경이롭다.
- 사람들이 선하고 품위 있는 모습 이외의 행동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스트레스와 고통 속에 있거나 혹은 안전, 사랑, 자기 존중감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나온 반작용일 뿐이다.
-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간에 진정한 동기는 의식의 이면에 있다. 프로이트는 ‘진정한 동기만이 우리가 폭넓은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을 주고, 또한 우리는 진정한 동기 덕분에 많은 것을 용서 받는다.’고 언급했다.
- 우리는 동기가 유발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동기의 발생순서는 우세함에 따른 우선권을 갖도록 이미 구조화되어 있다.
- 모든 욕구는 모두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결핍에 의해서 활성화되는 역동적 체계이다. 이러한 모든 결핍 동기들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동기들은 또 우리가 ‘먹여줘, 사랑해줘, 존중해줘’ 등의 요구를 하도록 해서 현실을 왜곡해서 다루게 한다.
- 자기 실현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현실을 더욱 효율적으로 지각하고 현실과 더욱 편안한 관계를 맺는다. 자기 실현하는 사람들은 더는 결핍동기에 근거한 소망과 두려움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이 만든 실제 세상에서 산다. 이들은 자기 외부에 존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지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들은 사람들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이러한 지각의 투명성은 여러 영역으로 확장된다. 미지의 것에 위협을 느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미지의 것을 받아들이고, 그러한 존재에 편안함과 강한 매력을 느낀다. 이들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아닌 문제 중심적 사고를 하려는 경향 때문에 삶을 더 효율적으로 영위한다.
- 결핍동기의 숨 3막히는 힘이 없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형태의 창조성을 기대할 수 있다.
- 통찰력의 변함없는 핵심은 화해이다.
- 존재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중립적이거나 선하다. 악, 고통 혹은 위협은 단지 부분적인 현상으로, 이것은 세상을 전체적이고 통합적으로 보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보거나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다.
머리말(제2판)
- 결국 훌륭한 사람만이 최선의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병적이거나 부적절할 경우, 도움 대신 해를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1부 심리학 영역의 확장
제1장 서론 건강심리학
- 인간의 내적 본성은 나쁘다기보다는 중립적이거나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억압하기보다는 표현하고 장려하는 것이 최선이다. 내적 본성이 우리 삶을 인도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인간의 본질적인 핵심을 거부하거나 억압하는 사람은 때로는 미묘한 방식으로, 때로는 분명한 방식으로, 때로는 즉시, 때로는 시간이 흐른 후에 질병에 걸리게 된다.
- 아무리 거부한다 해도 인간의 내적 본성은 내면 깊이 존재하면서 겉으로 나오고자 한다.
- 우리 각자가 분명하고 통렬하게 인식해야 할 점은 인간의 덕성을 저버리는 모든 행동,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는 모든 범죄와 모든 악한 행동이 예외 없이 우리의 무의식에 입력되어 우리 스스로를 경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무의식은 우리가 부끄러운 일을 할 때 우리의 불명예를 등록하고, 우리가 정직하거나 훌륭한 혹은 선한 일을 할 때 우리의 명예를 등록한다. 이것의 최종 결과는 궁극적으로 둘 중 하나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존경하고 수용하거나 혹은 우리 자신을 멸시하고, 비열하고, 무가치하고, 사랑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제2장 실존주의자들이 심리학에 주는 교훈
- 실존주의는 현상학에 기초하고 있다. 즉 실존주의는 개인적⋅주관적 경험이 추상적 지식이 만들어지는 토대라고 생각한다.
- 내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러한 진정한 그 무엇(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가치의 어떠한 근원도 인간의 외부에 존재할 수 없다. 가치는 오로지 자신의 내부에만 존재한다.
- 사람은 현실적 특성과 잠재적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 어떤 경우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드러낼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람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눈으로 그의 세계를 보는 것이다.
- 실존주의자들은 사람이 궁극적으로 혼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 위협과 걱정도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미래가 없으면 신경증도 없다.
제2부 성장과 동기
제3장 결핍 동기와 성장 동기
- 신경증의 핵심은 결핍 때문에 발생하는 하나의 질병이다. 대부분의 신경증은 여러 가지 복잡한 결정요인들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안전, 소속감과 정체성, 친밀한 사랑 관계, 존재와 명성 등에 대한 소망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도 발생한다.
- 소망하거나 원하거나 바라거나 혹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동기화 된다.
- 심리치료는 건강을 지향하는 유기체 내의 압력이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조건이다.
- 성장은 본질적으로 보람 있고 흥미로운 과정이므로 충족은 성장욕구를 완화하기보다는 자극한다.
- 결핍 동기는 사실상 긴장의 감소와 평형 상태의 회복을 요구한다. 반면에 성장 동기는 장기적이고, 종종 성취하기 어려운 목적을 위해 긴장을 유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 동기는 인간과 동물을 그리고 성인과 유아를 구분한다.
- 결핍욕구의 충족은 질병을 예방하고, 성장욕구의 충족은 긍정적인 건강을 가져온다.
- 안전, 소속, 애정 관계 및 존경에 관한 욕구는 타인에 의해서만, 다시 말해 개인의 외부에서만 충족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환경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존적 상황에 처한 사람은 실제로 스스로를 지배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없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은 자유의 부재를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킨, 자기 실현하는 사람은 훨씬 덜 의존적이고, 훨씬 덜 종속적이며, 훨씬 더 자율적이고, 자기 지향적이다. 타인을 필요로 하기는커녕, 성장 동기화된 사람들은 실제로 차인에게 방해받을 수도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훨씬 더 자급자족적이고 자기 충족적이다. 이제 그들을 지배하는 결정 요인들은 주로 내적인 것이다.
- 성장 동기화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덜 의존적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덜 양가적이고, 덜 불안해하고, 덜 적대적이며, 그들의 칭찬과 애정을 덜 필요로 한다.
- 자기 실현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반응적이기보다는 의도적이다.
- 사람을 주로 욕구 충족자나 공급의 원천으로 보는 것은 상대의 일부만을 보는 행동이다. 이들은 사람을 완성체나 복잡하고 독특한 개인으로 보기보다는 유용성 관점에서 본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지각자의 욕구와 부합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간과되거나 또는 지각자를 지루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고, 때로는 위협하는 존재들이다. 다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그리고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아무 사심 없이, 아무 바라는 것 없이, 그저 객관적이고 총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 다른 사람과 맺는 타산적이고 욕구 충족적인 관계의 한 가지 특징은 대개의 경우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억압과 제약을 제거하여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 행동을 반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행동을 이른 바 ‘발산하여’ 분출하도록 허용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내적 본질을 드러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 성장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자기실현을 하는 사람의 행동은 바로 그만큼 획득된 것이 아니라 창조되고 표출된 것이며, 대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 모든 사람은 동시에 선과 악, 남성과 여성, 성인과 아동일 수 있다. 한 사람의 전부를 하나의 연속선상에 놓을 수 없고, 단지 그 개인에게서 발췌한 하나의 측면만을 그러한 차원에 위치시킬 수 있다. 하나의 존재 전체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없다.
- 지각자는 반드시 그 대상의 본질을 존중해야 한다. 지각은 차분하고, 섬세하고, 대상을 침해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거세게 몰아치고, 압도하고, 이용하고, 목적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사물을 도살자가 도축된 가축의 몸통을 잘게 써는 방식으로 만들어버리는 욕두 동기화된 지각이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의 내적 본질을 지각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수용적인 자세를 갖고, 지각 대상의 본질이 가능한 한 많은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반면 지각자의 속성은 가능한 한 적은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다,
- 우리는 구체적인 실제 세계를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실제 세계에 투영한 우리 자신들의 법규나 동기, 기대와 분리를 보고 있는가? 아니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우리는 보고 있는가? 아니면 보지 못하고 있는가?
- 사랑이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아닌 것은 우리를 맹목적으로 만든다.
제 4장 방어와 성장
- 무엇이 우리에게 적합한가를 아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이 다른 대안들에 비해 주관적으로 더 만족스러운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은 어떤 외적인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적인 기준에 의해 그 정당성이 입증된다. 이러한 내적 기준은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타당화 한다.
-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을 때, 더 높은 수준의 욕구와 충동이 출현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성장한다. 안전이 위험에 처할 때 기본적인 것으로 퇴행하게 된다. 안전의 욕구는 성장욕구보다 더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아동만이 건강하게 앞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의 안전의 욕구는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충족되지 못한 안전의 욕구는 영원히 무의식에 남아서 충족시켜주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를 압박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들 수는 없다.
- 무기력한 아기나 아동에게 타인은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가장 근원적인 무서움이다.
- 수용되지 않은 아동은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배우게 되고, 마침내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정말로 자기 자신을 포기한다. 아이의 무게 중심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 속에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거부당했다. 자신이 약한 경우에 거짓 자기는 강력하다. 그리고 자기를 상실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신경증적이다. 거짓 자기가 어떤 시늉을 하지만 이것은 재미와 기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다.
- 아동은 심지어 자기와 자신의 성장을 희생하면서라도 반드시 안전을 선택한다.
- 두려움과 방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르칠 수 있다. 건강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치료할 수 있다.
- 성장이 엄청난 위험이 아니라 즐거운 가능성으로 보이려면, 두려움을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애정과 존중, 방어적이고 퇴행적인 힘이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성장은 안전에서만 나온다. 완강하게 방어적인 것도 긍정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더라도 기꺼이 인내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역동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두 종류의 지혜, 즉 방어적 지혜와 성장 지혜를 모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실제 모든 선택은 궁극적으로 현명하다. 방어는 용기만큼이나 현명할 수 있다. 이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그 사람의 지위나 그 사람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 우리는 그 사람에게 성장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사람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 그러한 경험을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가 성장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뿐이며,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뿐이다.
- 성장 경험이 그의 일부가 되려면, 그 사람이 그것을 좋아해야 한다. 그가 좋아하지 않으면, 이 순간 이러한 경험은 그를 이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관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자신에게 즐거운 일들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성인기에서조차 희생된 자기를 재발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 건강한 아동이 즐거워하고 자신들의 취미에 맞는 일이 그들에게 가장 유익하다.
- 오직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아동만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성장할 수 있다.
제5장 지식에 대한 욕구와 두려움
- 대부분의 심리적 질병이 주로 자신에 대해, 즉 자신의 감정, 충동, 기억, 능력, 잠재력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유사하고 또한 이와 병행할 때가 아주 많다. 즉 내적 문제와 외적 문제는 심층적으로 서로 유사하고 연관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두려움은 자기 존중감, 자기애, 자기 존경심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방어적이다. 우리는 자신을 경멸하도록 만들거나, 자신에 대하여 열등감, 허약함, 무가치함, 사악함, 수치스러움 등을 느끼도록 만드는 어떠한 지식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억압이나 이와 유사한 방어기제를 사용해서 자기 및 자신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보호한다.
- 치료자가 사용하는 모든 기법은 진실을 드러내는 다양한 방법이거나 혹은 진실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환자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들이다.
-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정확히 신과 같은 특성들에 대해서 우리는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즉 그러한 특성들에 대해서 매혹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특성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추구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방어적으로 거부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직면한 가장 기본적인 딜레마 가운데 하나로, 우리는 미물이면서 동시에 신이다.
- 안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지배, 관리, 통제, 심지어 경멸을 의미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관음증 환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안다는 것은 자기를 긍정하는 하나의 행위이다.
- 지식은 성장 지향적 기능 뿐 만 아니라 불안 감소 기능, 즉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보호적 기능도 한다.
- 안전을 위한 철학이나 종교, 과학이 성장을 위한 철학이나 종교, 가학보다 더 맹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 어린 아이에게 특정 행동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곧 그 행동을 한 것과 다름없다. 정신 분석에서는 이를 ‘전능한 사고’라고 부른다.
- 일반적으로 불안은 호기심이나 탐구심을 죽이고, 이러한 특성들은 상호 양립할 수 없으며, 특히 불안이 극단적으로 클 때 그러하다. 인지적 욕구는 안전하고 불안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보고, 기억하고 생각하기 위해서 인지적 기능을 선택적으로 왜곡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우리는 의견을 같이하지 않는다. 대신에 인간은 자신이 필요한 정도까지만 그렇게 한다는 견해를 우리는 지지한다. 왜냐하면 비록 고통스럽고 때로는 강하고 대로는 약하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서 우리 모두는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제3부 성장과 인지
제6장 절정 경험 속에서의 존재에 대한 인지
- 대상을 더 일상적으로 ㅈ각할 때, 대개 처음에는 대상을 유용성과 위험성 여부로 단순하게 범주화 한다. 그러나 대상을 반복해서 지각할수록 이러한 범주화는 점점 더 무의미해진다.
- 존재 전체가 최상의 상태에 있을 때, 그리고 그것을 올림포스 산처럼 높은 곳에서 바라볼 때, 존재 전체는 오직 중립적이거나 선하다. 그리고 악, 고통 또는 위협은 부분적인 현상일 뿐이며, 세상을 하나의 전체로 통합해서 보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매우 낮은 관점에서 보는 데서 오는 결과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신과 같을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전체적으로 이해해서 비판하거나, 책망하거나, 충격을 받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정서들은 동정심, 자비, 친절 그리고 아마도 다른 사람의 부족함에 대한 슬픔이나 존재에 대한 즐거움일 것이다. 또한 이것은 자기실현 하는 사람들이 때때로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절정의 순간에 반응하는 방식과 정확히 일치한다. 모든 심리치료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환자에게 반응하고자 노력한다.
- 자신이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실제 말한 것을 듣고자 한다면, 훌륭한 치료자는 판단하기보다는 수용적으로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경우만이 환자가 한 말의 윤곽과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자 자신의 이론에 부합되고 치료자 자신이 듣고자 하는 것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 절정 경험에서는 의지가 인지에 관여하지 않는다. 의지는 정지 상태에 있으며,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한다. 우리는 절정 경험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지 우리에게 일어날 뿐이다.
- 훌륭한 치료자는 판단하기보다는 수용적으로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적인 치료사는 적어도 상당히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상적인 치료자가 전문가로서 갖추어야할 필요조건은 미리 가정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전체적이고 독특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인간이 더 높은 수준으로 성숙될 때 수많은 이분법, 양극화, 갈등을 하나로 융합하거나 초월하거나 해소할 수 있다. 우리가 존재 전체를 이해하면 할수록, 비일관적이고, 상반되고, 명백하게 모순되는 특성들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더욱 더 너그럽게 봐 줄 수 있다.
- 신경증적인 사람을 신과 같은 눈으로 보면 훌륭하고, 복잡하고, 심지어 아름다운 단일체로 볼 수도 있다. 이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갈등, 모순, 분열을 불가피하고 필수적이며, 심지어 운명적인 것으로 지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신경증적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 그 사람 내면의 것을 각자 필요한 자리에 위치시킴으로써 그를 미학적으로 지각하고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사람의 모든 갈등과 분열은 일종의 지혜 또는 통찰이 된다.
- 세상의 본질적인 존재를 지각하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의 존재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양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 같다. 내부와 외부는 서로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람과 세상이 모두 더 완전해질수록 이 둘은 서로 닮아간다.
- 사랑은 잠재성을 지각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현시키기도 한다. 사람이 없다면 분명 잠재성은 억압되고 심지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사랑은 인생을 실현하고, 사랑이 아닌 것은 인생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제7장 절정경험: 정체성에 대한 민감한 경험
- 치료는 통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경험과 관찰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정신증적이 사람은 전적으로 경험은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그러한 경험에서 충분히 분리하여 그 경험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통해 나아가지 못한다. 치료자 역시 똑같이 역설적인 방식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치료자는 환자를 수용하는 동시에 수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치료자는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주어야 하고,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 그와 동일시해야 하며, 모든 비판과 평가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하고, 환자의 인생관을 경험해야 하고, ‘나-너의 만남’ 속에서 그와 일체가 되어야 하며, 아가페적 의미에서 그를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 치료자는 환자를 암묵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으며, 그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환자를 향상 시키고, 전에 비해 더 나은 사람으로, 즉 지금의 모습과 다른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이 더욱 순수하고 완전하게 자기 자신이 될수록 그 사람은 세상과 그리고 이전에는 자기가 아니었던 것들과 더 융화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둘이기보다는 더욱 하나가 되어 간다.
제8장 B-인지의 몇 가지 위험들
- 대부분 인간의 죄의식은 진정한 죄의식이라기보다는 신경증적인 죄의식이다.
- 자기실현은 이기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이타적이어야 한다.
- 분노, 반대, 분개할 수 있는 능력이 동정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완해주지 않는다면 모든 정서가 무미건조해지고, 사람들에 대한 반응이 메마르고, 분노할 수 없게 되고, 진정한 능력과 기술과 우수성과 훌륭함을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선호할 수 없게 된다.
- 종종 삶에 대한 심미적 반응은 삶에 대한 실용적이고 도덕적인 반응과 본질적으로 상충한다(스타일과 실속 사이에서의 갈등).
제9장 범주화되는 것에 대한 저항
- 범주화는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해 있고 표본이 되는 범주를 강조하는 것이다. 즉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강조한다. (나는 나, 다만 나 자신일 뿐이다.)
- 질병으로 취급해온 것이 때로는 건강한 것이거나 적어도 질병은 아닐 수 있다. (저항)
- 만일 심리치료가 주된 목적이라면 환자를 한 부류의 구성원이 아닌 유일무이한 사람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분류하거나 범주화 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치료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제4부 창조성
제10장 자기실현 하는 사람의 창조성
- 창조성은 바로 그만큼 개인의 내적 통합성에 달려 있다.
- 평범하고, 상식적이고, 적응 잘하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적응한다는 말에는 인지적⋅욕구적 측면에서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 본성의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잘 억제해왔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현실 세계에 적응하려면 사람은 분열될 수밖에 없다. 즉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러한 존재에 등을 돌린다. 그러나 분면한 건 그렇게 하는 사람 역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심층적인 것 또한 우리의 모든 즐거움, 사랑하고 웃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인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지옥에서 보호하면,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천국에서도 자신을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제5부 가치관
제11장 심리학적 사실과 인간의 가치관
- 인간은 현재 존재하는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 건강한 공격성은 개인의 강인함과 자기주장의 형태를 띤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 혹은 착취당한 사람의 공격성은 적의 가학성, 맹목적 파괴성, 지배, 잔인함 등의 기미를 보인다.
- 인간의 사악함은 대개 인간의 나약함이나 무지함에서 비롯된다.
- 사람에게는 하나가 아닌 두 종류의 힘이 존재한다. 건강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압력뿐만 아니라, 질병과 나약함을 향해 뒤쪽으로 물러서도록 하는, 두려워하고 퇴행하게 하는 압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고자 한다면, 그들 스스로 자기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기실현을 피하고 두려워하고 혹은 자기실형하기에 무능하다는 점 역시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질병과 건강 사이의 이러한 변증법적 관계를 완전히 이해했을 때만이, 우리는 그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제12장 가치, 성장, 건강
- 훌륭한 인간이 훌륭한 정도는 그가 인간이라는 개념을 실현하거나 충족시키는 정도 만큼이다.
- 인간 본능적 성향은 변변치 못하기 때문에 문화적인 힘보다 훨씬 미약하다. 따라서 인간의 심리생물학적 가치들을 밖으로 꺼내기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 안전은 사랑을 위한 필수 선행 조건이고, 사랑은 자기실현을 위한 선행 조건이다.
- 궁극적으로 양분하면 병적으로 되고, 병적으로 되면 양분하게 된다.
제13장 건강: 환경에 대한 초월
- 인간 정신이 가지고 있는 측면을 환경에 적응하는 측면과 자기 표현적인 측면으로 구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 진단을 하고 실행 계획을 만들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더욱 도움을 줄 수 없게 된다. 치료하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정신의학 연구자들은 치료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조급해하지 않는 것을 배워야 한다.
제6부 앞으로의 과제
제14장 성장에 관한 몇몇 기본적 제안과 자기실현 심리학
- 개별적인 자기의 뿌리는 완제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원재료이고, 이 원재료에 개인, 그 개인에게 유의미한 타인, 그리고 그 개인의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다.
- 그 사람이 진짜 사람인 한,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수행해야할 프로젝트이며, 모든 사람 자신이 자기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 성격과 관련된 일반적인 질병은 성장이나 자기실현 혹은 완전한 인간성에 도달하지 못한 증거로 보인다. 그리고 질병의 주된 근원이 특히 생애 초기에서의 좌절이라고 생각된다.
- 내재적 죄의식은 자신의 내적 본성 혹은 자기에 대한 배반, 즉 자기실현으로 가는 행로에서 이탈한 데 다른 결과이고, 본질적으로는 정단한 자기 비난이다. 따라서 내재적 죄의식은 ‘사실이거나’ ‘정당하거나’ ‘정확하고 틀림없거나’ 또는 ‘옳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연이거나 임의적인 혹은 순전히 상대적인 특성이라기보다는 그 사람 내부의 심오하고 진정한 것과의 불일치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재적 죄의식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회피해야할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오히려 진정한 자기 및 그런 자기의 잠재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내적 지침이다.
- 내적 본성은 선과 악보다 우선한다.
-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악한 행동을 본능적이기보다는 반응적인 것으로 본다.
- 특정한 사람의 본질적 핵심을 자기 자신 및 타인들이 근본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사랑하지도 존중하지도 않으면, 어떠한 심리적 건강도 불가능하다.
- 심리학자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두 종류의 세계, 두 종류의 현실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즉 이들은 자연계와 정신계, 단호한 현실 세계와 소망⋅희망⋅두려움⋅정서의 세계, 비심리적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와 심리적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를 가정한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구분이 전적으로 분명하지는 않다. 이러한 가정은 두 세상이 서로 관련되거나 심지어 융합될 수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정이 해결 불가능한 철학적 문제라는 점을 전적으로 기꺼이 인정하면서도 나는 많은 혹은 대다수의 심리학자들이 이러한 가정을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치료자는 이러한 가정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치료자의 역할을 포기해야 한다. 건강의 한 가지 특성은 이 두 가지 세계에서 모두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일반적으로 숨어있거나 위장된 혹은 자기 기만적 방식으로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과 이러한 욕구 충족 및 동기화된 행동에 대한 공포 사이의 절충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경증이다. 신경증적 욕구와 정서, 태도, 인식 행위 등을 보인다는 것은 내적 핵심이나 실제 자기를 충분히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각각의 신경증적 욕구, 정서나 행위는 그 개인의 기능상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활하고 불만족스러운 방법 밖에는 할 수도 없고 감히 해서도 안 되는 어떤 것이 있음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 안녕과 의지, 자기 통제감, 쾌락의 수용, 자기 존중감 등을 상실하게 된다. 즉 인간으로서 그 사람은 왜소해진다.
- 역사적으로 외부에서 주어진 모든 가치체계는 실패했으며, 어떠한 가치체계도 그것을 이해 죽을 수 있을 만큼 의미 있지는 않다.
- 특히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면서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소망을 포기하고 부모의 욕구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충족시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도, 부모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라 자기 자신이 원하기 때문이어야 한다. 아이는 단 하나의 윤리적 지침으로서 자기 안에 내면화된 부모를 포기하고 대신에 자기 자신의 양심을 발견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