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데릴사위
운동을 다녀오는데 앞쪽 벤치에 외국인인 듯한 여자 셋이 앉아 있었다. 잠시후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고, 제법 세련되어 보였다. 다가서니 다른 여자가 춤을 추려다가 나를 보더니 멈칫 거렸다. 나는 웃으며 손짓으로 하던 행동을 하라고 하였지만, 그녀는 그래도 부끄럽다는듯 내가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동남아 여자들은 분명한데,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아가씨라면 제법 나이가 들어 보였고, 아줌마들이면 아이가 딸렸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우리나라 남자들도 외국 여자들과 결혼을 하여 다문화 가정도 많이 생겨났고, 무비자 여행문이 열려 중국 관광갹들은 떼지어 들어온다. 유투브를 보니 어느 도시엔 중국인들이 무슨 행사를 하는지 시가행진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나는 행인들이 의아해하고...
외국인들의 입국이 많으면 치안문제 등으로 내국인들은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무분별하게 떼를 지어 몰려 다니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일일이 사전 통제를 할 수 없고, 무비자 입국자들은 그들의 신원을 파악할 길이 없어 언젠가는 큰 어려움에 부딧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엇그제 우리 도시에서 무슬림들이 수백명 모하메드 출생기념일이라며 시내를 행진하는 것을 보았으나 그것은 일년에 한번 있는 정기적인 행사였다. 텃세란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다.
티비 프로그램 중에는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즉 고부관계를 방영하는 고부열전이 있다. 더러는 드라마니까 연출진이 일부러 갈등을 조장하고, 후에 풀어가는 해피엔딩식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런데 삶의 밑바탕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창기엔 전국의 장가 못간 노총각들이 따라 장(시장)가는 식으로 우르르 동남아로 몰려가서 운동회때 짝짓기 게임하듯 서로가 골라잡이 결혼을 하고나면 말도 통하지 않는 새댁에게는 감옥살이가 되었다.
늦게까지 짝을 찾지 못해 밤낮으로 애를 태우던 아들이 그래도 여자를 들여왔으니, 시어머니는 그 옛날 자신이 낯선 집에 시집와서 당했던 기억을 되살려 비교를 하게 된다.
낯선 환경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매사에 고분고분 하지않고, 웃음기 없는 며느리를 보면 심사가 뒤틀린다. 게다가 농촌 일이란 동녘이 밝으면 나서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반나절이 지나도록 늦잠을 자대니 속이 터지는 것이다.
쥐잡이 하지 않아도 불만 섞인 얼굴, 자칫 잘못되면 도망을 가버린다는 불안한 소문도 전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되는 고부열전은 어느 세월에 며느리가 말배우고, 글배워 손주 낳아 기를까 까마득한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럴때 자녀처럼 따뜻하게 감싸주고, 그녀들이 가정을 이끌어 가야하고, 나중엔 주인이 될 것임을 알아듣게 설명해 주었더라면...
세상이 바뀌었다. 뭣한말로 예전엔 국내에서 짝 못구한 사내들이 보다 못사는 나라로 가서 짝을 구했다면, 지금은 이곳 저곳에서 지들끼리 눈맞아서 짝을 이룬다.
유투브를 보니 동남아로 여행가고, 사업차 나갔던 남자들이 현지에서 마음 맞는 아가씨를 만나 연애 하다 결혼을 하고, 국내로 들어 오거나 그곳에서 정착해 사는 커플이 많다.
동남아 여성과의 국제 결혼은 예전에는 베트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태국과 필리핀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라오스, 인도네시아, 심지어 정치적 불안이 있는 미얀마까지 있다. 정말 사랑에 눈이 멀면 국경을 초월 한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 같다.
그들은 시내에서 사업을 하거나, 농촌지역 처가 근처에 사는 커플도 있다. 그곳의 일을 돕고, 스스로 농사일을 하며 짐승도 키운다. 땅값이 저렴하니 새로운 집도 짓고, 장래를 위하여 땅도 구입한다. 어쩌면 그들의 데릴사위가 된 느낌이랄까. 그래도 AI에 밀리고, 외노자에 겯눈질하며, 세대에 괄시 당함의 국내 삶보다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러한 농촌생활에 관심이 깊다. 넓은 농토가 있으나 소득수준은 별개로하고, 여유로움이 있어 보인다. 그곳에 터를 잡는 한국 남자들도 좁은 땅덩어리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에 흥미를 가지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국민이 행복하려면 공안국가보다 야경국가가 되어야 한다. 국가가 세금 걷는데 혈안이 되고, 국민을 감시하면 행복은 멀어져 간다.
그런 나라에서 집이 크고, 자동차, 휴대폰이 좋으면 뭐가 행복할까? 속마음 끓여가며, 몸아끼다 병원 가까워 좋다는 그러한 삶이 그렇게 좋을까?
내가 아는한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람은 우리 건너동네에 살았던 김수로씨이다. 그는 먼 인도 아가씨 허황옥을 아내로 맞았다. 그 시절은 지금처럼 결혼정보업체도 없고, 그렇다고 수로씨가 홀로 해외 트래킹 중에 우연히 만난 것도 아닐텐데 그 인연이 기이하다.
교통편을 따지자면 당시의 인도란 지금처럼 항공기가 있는 시절도 아니고, 육로로는 험난한 희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을 지나거나, 배를 타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거쳐와야 하는데, 웬만한 배로서는 파장 거칠은 뱅골만을 통과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한다. 아무튼 동네 군데군데에 그러한 흔적의 조형물이 있고, 작은 산만한 무덤까지 있으니 아니라고 우기기엔 근거가 빈약하다.
현재 국내 거주 다문화 가구는 약 44만 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수는 약 39만 7천 명이다. 그리고 전국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 수는 20만 2천 명을 넘었단다. 동남아 국가들 대략 거기에 있을거라고 짐작은 하지만, 어떤 나라들일까 궁금하여 자료를 모아 보았다.
1.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 수도 : 하노이 > 면적 : 331, 212km2
> 인구 : 102, 300천명 > 1인당 소득 : 4,806달러
> 종교 : 무교, 기독교, 불교
2. 타이 왕국
> 수도 : 방콕 > 면적 : 513,120km2
> 인구 : 66,041천명 > 1인당 소득 : 7,770달러
> 종교 : 불교, 시크교, 기독교, 흰두교, 이슬람교
3. 필리핀공화국
> 수도 : 마닐라 > 면적 : 300,000km2
> 인구 : 114,164천명 > 1인당 소득 : 4,350달러
> 종교 : 기독교, 이슬람교
4. 캄보디아 왕국
> 수도 : 프놈펜 > 면적 : 181,035km2
> 인구 : 17,424천명 > 1인당 소득 : 2,948달러
> 종교 : 불교, 이슬람, 기독교
5. 인도네시아공화국
> 수도 : 자카르타 > 면적 : 1,904,569km2
> 인구 : 284,974천명 > 1인당 소득 : 5,027달러
> 종교 : 이슬람, 기독교, 흰두교
6. 라오인민민주공화국
> 수도 : 비얀티얀 > 면적 : 237,995km2
> 인구 : 7,953천명 > 1인당 소득 : 2,100달러
> 종교 : 불교
7. 미얀마인민공화국
> 수도 : 네피도 > 면적 : 676,600km2
> 인구 : 55,770천명 > 1인당 소득 : 1,180달러
> 종교 : 불교, 기독교, 이슬람